쥐내림==KBS1라디오
젊은 사람들의 경우 조깅이나 등산, 운전 중에 갑자기 종아리가 뒤틀리면서 통증이 오는 쥐내림을 누구나 한번쯤 겪어 보셨을겁니다 . 또 연세드신 어르신들의 경우는 주무시는 중에 다리에 쥐가 나서, 잠을 깨서 근육을 주물러 줘야 하는 경우를 한두번이상 경험해보셨을 텐데요, 오늘은 이 쥐가 나는 원인과 증상에 대해서 한의학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 원장님 일상생활을 하면서 쥐가나는 것을 많이들 경험하죠?
네, 많이들 경험하죠, 갑자기 근육이 뭉치는 느낌이 들면서 통증이 생기는 경우를 “쥐가 난다” 또는 “쥐가 내린다”라고 하죠.
충분한 준비를 하지않고 갑자기 운동을 무리하게 하거나, 좋지 못한 자세를 오래 지속할 때, 일시적으로 한 두번 정도 쥐가 나는 것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상이지만, 평소에 습관적으로 자주 쥐가 나거나, 또 쥐가 난 뒤에도 근육통증이 유달리 오래가는 경우에는, 몸 안의 다른 질환이 있거나, 건강이 좋지 못하다는 신호일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찰이 필요합니다.
2, 한의학에서는 쥐가 나는 원인을 무엇으로 보나요?
한의학에서는, 쥐가 나는 증상을 전근(轉筋)현상 이라고 하는데, 전근이라는 말은 근육이 뒤틀리고 말린다는 뜻입니다.
한의학에서는 간주근(肝主筋)이라 해서, 인체의 모든 근육에 대한 주관은, 간장(肝)이 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쥐가 잘 나는 것은 간에 무리가 왔거나, 간기능이 저하되었을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평소에 쥐가 잘 나는 사람들을 보면, 일을 무리하게 하거나, 과로를 했을때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이유는 근육을 많이 사용하고, 무리하게 일을 하는 것 자체가, 간에 부담을 주고, 이에 대한 결과로 쥐가 잘 난다는 의미입니다.
3. 한의학에서는 쥐내림이 근육을 주관하는 간장의 기능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군요, 현대의학에서는 쥐내림을 근육 경직으로 보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원인은 무엇입니까?
과도하게 근육운동을 한 경우에는, 젖산과 같은 피로물질들이 근육에 많이 쌓여서, 적절하게 제거되지 못하고, 근육내에 축적됨으로써 쥐내림이 발생하고, 또 근육이 수축되면, 혈관이 압박되면서, 산소와 영양물질이 근육에 공급이 안되니까, 허혈상태가 되면서 통증이 심해지죠.
또 추운데서 운동을 하거나, 땀을 흘린 뒤에 찬바람을 맞아서 근육이 차갑게 식은 상태나, 혈관계통의 기능 장애가 있을 때나, 비타민 B₁이 부족할 때도 쥐내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연세드신 어르신들에게 더 많이 나타나고, 채소를 드시지 않고, 편식을 하는 분이나, 비만한 분, 육체적노동이나 근육활동이 많은 분들도 쥐내림이 잦을 수 있습니다.
4. 쥐내림은 피로물질이 근육에 쌓여있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군요. 그러면 이런 분들이 평소 주의해야할 생활요법으로는 무엇이 있습니까?
운동 중에 쥐내림이 자주 나타나는 분들은, 평소에 충분한 준비운동과 정리 운동, 스트레칭이 중요하고, 근육이 잘 보온이 되도록 운동복을 입는 것이 중요하고
또 장시간의 운동을 자주 하는 분들은, 운동을 할 때 탈수가 되지 않도록 전해질이 함유된 스포츠 음료를 마시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잠잘 때 쥐가 잘 나는 분들은, 매일 밤 잠자기 전에 평소 쥐가 잘나는 근육을 스트레칭 하는 것도 좋고, 온찜질을 하면서 주무시는 것도 좋습니다
카페인이 많은 음료는 말초신경 과다흥분, 혈관 수축을 일으키기 때문에, 평소에 커피나 콜라 홍차와 같은 음료는 줄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은, 말초혈관을 수축시켜서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쥐가 잘나시는 분들은 반드시 금연을 하셔야겠습니다.
5. 이런 분들은 평소에 어떤 음식을 자주 드시는게 좋을까요?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들이 좋습니다
마그네슘이 부족해지면, 쥐가 잘나고, 근육경련 눈꺼풀이 떨리거나, 손저림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쥐가 잘 나는 분들은 마그네슘 충분히 섭취하시는것이 좋습니다
마그네슘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정제하지 않은 곡물(현미), 견과류(호두·땅콩·잣), 생선, 고기,녹색야채, 우유, 마늘, 두부, 레몬, 참깨 등입니다.
6, 이렇게 쥐가 날 때 한방에서는 어떤 치료를 하게 되나요?
한방치료로는 침이 대표적이죠. 침치료는 근육의 경결점을 풀어주고, 수축된 근육을 이완시켜 줄 수 있기 때문에, 쥐내림에 큰 도움이 됩니다. 가장 흔한 것이 종아리에 쥐가 나는 경우인데, 종아리의 비복근은 우리가 걷거나 서있을 때, 가장 일을 많이 하는 근육 중에 하나죠. 이런 분들은 종아리 뒤쪽 정 가운데 부위인 승산혈을 자침하거나, 지압에 주시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근육이 심하게 긴장되어 있으면서, 피로가 심한 경우에는 부항요법을 받으면 근육의 이완과 피로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또 각 근육별로 적절한 테이핑 요법을 하면, 일시적으로 근육의 힘을 나눠 주고, 그 부위의 순환을 개선 시켜서, 쥐내림을 예방하기도 하고 치료도 할 수 있습니다.
핫백===온찜질==수축된 근육을 이완, 혈관을 확장===근육에 혈류를 좋게 하고, 젖산같은 피로물질을 배설하는데 도움
7, 이렇게 평소에 쥐가 잘나는 사람들이 집에서 다려먹을수 있는 약차는 어떤 것이 있는지 소개해주시겠어요?
모과는, 근육과 골격을 이루는 주요 성분인 칼슘과 미네랄, 철분 등이 아주 풍부하기 때문에,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면서 쥐내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동의보감에서 모과는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다리와 무릎에 힘이 빠지는 것을 낫게 한다고 기록될 정도로 근골격계에 좋습니다.
모과를 깨끗이 씻어서 씨를 뺀 뒤, 얇게 썰어서 용기에 황설탕과 함께 넣고, 밀봉해서 30일 정도 상온에 보관했다가, 시럽을 3-4작은술씩 떠서 커피잔 한잔의 온수에 타서 마시면 좋습니다. ==향과 맛이 일품
8. 모과차가 쥐가 나는데도 좋고, 관절에도 도움이 되는군요. 이러한 쥐내림에 한의원에서는 어떠한 한약처방을 합니까?
처방으로는 작약과 감초로 구성된 작약감초탕을 많이 씁니다, 작약은 근육운동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근육이 수축되거나, 당기거나 오그라들면서 통증이 있을 때 쓰는 약재입니다.
감초 같은 경우도 근육에 영양을 많이 가게 하는 약재입니다
9. 쥐가 내리거나 근육이 당길 때 작약감초탕이라는 처방이 좋군요. 쥐내림을 잘 일으키는 특정 질병이 있을까요?
근육에는 영양이 잘 공급되고, 피로물질이 바로바로 제거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혈관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쥐내림이 자주 생길 수 있습니다.
당뇨가 있으시거나, 고지혈증이 대표적이죠. 또 하지정맥류가 심한 경우에도 종아리부위의 순환에 좋지 못해서 쥐내림이 잘 올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리나 종아리가 잘 저리고 당기는 분들은, 요추의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에, 진찰을 꼭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11.평소에 쥐내림이 자주오는 사람들은 사우나가 좋은가요?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생기는 쥐내림이나 손발저림은, 가벼운 사우나를 하면 도움이 많이되지만, 너무 많은 땀을 흘리게 되면, 오히려 체액 손실을 일으켜서 쥐내림이 더 생길수 있습니다.
꼭 사우나가 아니라도 족욕, 가벼운 반신욕, 온찜질도 충분히 효과적입니다.
12, 등산을 하고 나거나 아니면, 평소에 안하던 달리기나 운동을 하고나면 흔히 종아리에 알이 배긴다거나, 쥐가 나는 분들이 많아요. 이것은 왜 그렇습니까?
등산 후 흔히 ‘알이 배겼다’라고 말하면서 다리가 뻐근해 계단도 제대로 오르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갑자기 무리한 운동으로, 종아리나 허벅지 근육의 근섬유에, 미세한 손상이 오면서, 염증반응이 나타나고, 피로물질 누적으로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하시고, 스트레칭과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꼭 해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