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차네요==TBS라디오

요즈음 날씨가 많이 추워져서 내복을 입고, 두꺼운 이불까지 덮어야 겨우 잠을 청하는 분들도 있고, 아침에 핸들을 잡기가 괴로울 정도로 손이 차가운 분들이 있으시죠. 오늘은 이렇게 추위를 많이 타고 손발이 차가운 수족냉증에 대해서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원장님 날씨가 추워지면서 손 발이 시렵고 차가운 분들이 많다고 들었는데요 어떻습니까?.

요즈음,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운 수족 냉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요, 냉증이라고 하는 것은, 신체의 특정한 부위가 유달리 차가운 증세를 말하는데, 특히 손과 발이 찬 증상을 수족냉증이라고 합니다

수족냉증은 대개, 주위 기온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기 때문에, 계절과 상관없이 증세가 1년 내내 지속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말 손발이 차가워서, 운전할 때마다 장갑을 찾고, 항상 두꺼운 양말을 신어야 되고, 또 두꺼운 이불까지 덮고 주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수족냉증을 가진 사람들은, 체열진단기로 차가운 냉증 부위의 체온을 측정해 보면, 다른 부위에 비해서 무려 1∼2도 정도 낮게 나타납니다. ==김병훈 아나운서는 수족냉증이 있습니까?

2. 이렇게 수족냉증을 가진 분들은 일상 생활하기가 무척이나 힘들텐데요, 손과 발이 차갑고 시린것을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보았나요?

한의학에서 손, 발이 시리고 차가운 것은, 외부의 찬 기운으로 인해서 생기는것 보다는, 우리 인체에 있는 뜨거운 양의 기운이 (陽氣) 쇠약해지고, 상대적으로 차가운음의 기운(陰氣)이 비정상적으로 왕성해져서, 인체의 사지말단부위가 시럽고 차가운 증상이 생긴다라고 본겁니다

수족냉증의 원인을 크게 분류해 보면, 신장기능의 허약, 비위장기능의 허약, 혈허 이렇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인체의 난로에 해당하는데, 신장(腎臟)의 원기가 부족해지면, 사지말단으로 열기를 보내지 못하기 때문 손발이 차고

비위장이 허약하면, 섭취한 음식물을 소화시켜서 사지말단으로 영양분을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손발이 차게 됩니다.

혈이 허하게 되면 수족냉증 뿐만 아니라, 대개 이런 분들은 얼굴에 핏기도 없고,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한의학에서는 신장기능의 허약 비위장기능의 허약 그리고 혈이 부족해서 수족냉증이 생긴다고 보았군요, 그러면 의학적으로 수족냉증이 생길 수 있는 질병이 따로 있습니까?

냉증은 엄밀하게 따지면 병명이 아니고, 어떤 원인 질환으로 나타나는 증세이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그 원인질환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① 평소에 심리적으로 예민한 사람이나, 체온을 조절하는 자율신경 기능이 문란해진 경우.

② 빈혈이나 저혈압으로 인해서, 손발로 혈액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③ 레이노씨병이나 버거씨병처럼, 손발로 가는 혈관이 수축되거나, 막히는 경우

④ 당뇨병, 과도한 흡연 ==담배를 태우는 사람들이 수족이 냉한 이유가 있습니다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은 말초혈관 수축, 심장 관상동맥수축, 혈압상승, 혈관벽 손상등을 일으켜서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손발이 차갑게 됩니다.

담배연기의 일산화탄소는, 산소대신에 헤모글로빈과 결합하기 때문에, 몸의 저산소증을 일으켜서 수족냉증을 유발합니다.

4. 많은 질환들이 냉증을 일으키는 군요, 그런데 남자분들보다는 여자분들이 손이나, 발, 그리고 아랫배가 차가운 증상을 더 많이 호소하는 것 같은데요 이유가 있나요?

수족의 냉증은 아무래도, 여성에게 훨씬 더 많이 나타납니다. 초경과 임신, 출산등의 호르몬의 변화는 혈관의 확장과 수축에 영향을 많이 주게 되고, 특히 폐경 이후 여성들은 난소기능이 떨어지면서, 혈관기능도 같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 여성들에게 수족냉증이 많이 생기고, 스트레스나 정서적으로 예민한 것도 부분적으로 수족냉증에 영향을 미칩니다.

5. 호르몬 문제와 정서적인 원인으로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 군요. 그럼 이렇게 손과 발이 시린 분들은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요?

조깅, 등산, 걷기 같은 꾸준한 운동으로, 심폐기능을 강화 시키면 수족냉증에 많은 도움이 되죠, 이러한 운동들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고, 기혈의 소통을 돕기 때문이죠. 운동은, 규칙적으로 하시되, 최소 30분 이상, 일주일에 4, 5일 이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운전을 오래 하시는 운전자분들은 꼭 운동을 생활화하시고, 스트레칭도 자주 해주셔야 합니다.==김병훈 아나운서 운동을 하시는지요?==

6, 꾸준한 운동이 도움이 되는군요. 수족냉증에 도움이 되는 음식 같은 것도 있을까요?

부추==대표적으로 성질이 따뜻한 부추를 꼽을 수 있는데,

본초강목에서 보면, 부추는 인체 에너지의 근원인 신장을 따뜻하게 하고, 정기를 갈무리하여 준다고 기록이 되어있습니다,

부추의 이런 작용은, 매운 맛을 내는 유화알릴 성분 때문인데, 이것은 자율신경을 자극해서,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혈맥을 소통시키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손과 발이 따뜻하게 되는 것이죠.

조선 후기 실학자셨고 한의학에도 조예가 깊으신 다산 정약용 선생의 장수비결이 부추였다고 합니다, 다산 께서는 74세까지 사시는 동안에 거의 절반을 유배지에서 지냈는데 그 당시 평균수명이 40세도 안되었는데 장수 하신거죠

바로 다산 선생의 장수비결이 부추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부추는 영양의 보고라 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봄부추는 잎이 연하고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영양이 풍부해서 봄부추는 인삼보다 좋다고 하는거죠

6=1, 부추는 다산선생님 뿐만아니라 중국의 여걸 서태후나 양귀비도 좋아했다는데 사실인가요?

부추는 정약용 선생님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이미 그 효능을 인정 받았는데, 부추를 ‘양기초’라고도 하는데, 바로 중국의 여걸 서태후가 붙여 준 이름입니다.

부추를 먹고 나면 강장 효과가 뛰어나서 일은 안하고 딴 생각만 밝힌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지요. 또 일명 ‘게으름뱅이 풀’이라고도 했습니다.

또한 양귀비도 이 부추를 매우 좋아해서 집을 허물고 이 부추를 심었기 때문에 ‘파옥초’라고 부르기도 했고

우리나라 속담에도 “부추 씻은 첫 물은 아들도 안 주고 신랑만 준다.”라는 말이 있듯이, 옛 사람들도 부추의 효능을 이미 다 알고 있었습니다.

설사 때 된장과 같이 먹으면 설사를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고,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어린아이들의 야뇨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으며, 무엇보다 강장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부추씨를 구자라고 해서 남성들의 갱년기에도 많이 이용해왔습니다, 실제로 남성에게 부추를 복용시켜 본 결과 정자의 활동력이 20% 이상 증가했다는 실험결과도 있습니다.

또 부추는 오신채라고 해서, 스님들의 수행을 방해 한다고 해서 절에서는 먹지 못하죠,==그런데 김병훈 아나운서는 스님들이나 수도하는 분들이 먹으면 안되는 음식을 좋아하시는편이지요?

6=2 부추가 그렇게 좋은 음식이었군요. 그러면 수족이 냉한 사람들에게 좋은 차가 또 없을까요?

계피==계피의 정유성분인 시나몬 오일은, 심장의 관상동맥과 말초혈관을 확장시켜서, 많은 혈액이 손끝 발끝까지 뻗어갈 수 있는,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손발이 따뜻해지는 것이죠.

생강==생강은 약으로도 쓰일 뿐 아니라, 차요법으로 많이 사용되는 식품인데. 생강은 성질이 굉장히 따뜻하지요

생강의 주요 성분인 zingiberol은, 심장의 수축력을 강화시켜서, 말초혈관까지 혈액이 뻗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손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인삼==인삼은 성질이 따뜻하기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운을 북돋워주면서, 비위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장점이 있는데, 한방적으로 비위기능이(脾氣) 허약한 사람은 사지말단으로 영양을 공급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사지가 무력하고 냉하게 되는 것인데, 인삼을 먹으면 비위기능이 강화되면서 손발이 따뜻해집니다.

그래서 평소 수족냉증이 있는 운전자 분들은 부추, 계피차, 생강, 인삼차를 즐겨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늘, 생강, 양파, 파, 후추, 고추, 겨자, 쑥, 계피, 꿀차,

8. 몸을 따뜻하게 하는데는 부추, 계피, 생강, 인삼이 좋군요. 몸이 전체적으로 차가운 냉증에는 뜸이 좋다고 하던데요.

얼음을 녹이는 것은 바로 뜨거운 열기운 이죠, 그런 의미에서 냉증에는 뜸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특히 배꼽은 인체의 난로인 신장과 연결되는 통로로서, 배꼽에 뜸을 뜨면 신장에 열기가 전달되어서 온몸으로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습니다.

구멍이 여러 개 난 뜸관을 이용해서 뜸을 뜨는것인데, 중요한 것은 매일 꾸준히 실시해야 효과가 난다는 점입니다. 손가락 발가락이 접해지는 부위를 팔풍 팔사혈이라고 하는데, 바로 이 부위에 간접뜸을 뜨는 것도 좋습니다

9. 나이가 많은 어르신 중에 손발이 차가운 분들이 많으신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우리 어머님, 아버님 손발을 잡아보면 이상하게 차가운 분들이 많은데, 연세가 들어갈수록 우리 몸의 기능은 떨어지게 됩니다. 특히 손, 발의 말초혈관의 기능이 떨어져서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심장의 펌프 기능도 약해져서, 심장에서 멀리 있는 손발에 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차갑게 느껴지는 것이죠.

10. 당뇨병을 오래 앓으신 분들은 특히 발이 차가워지기 쉽고, 조심해야 한다던데요.

당뇨병을 오래 앓은 분들은 신경과 혈관에 장애가 생기면서 처음에는 발이 시리거나 저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혈관이 자꾸 좁아지니까 더 손발이 차게 되는거죠,

상처가 나면 아물지 않고 괴사하는 것을 ‘당뇨발’이라고 하는데요. 통계적으로 보면, 전체 당뇨환자의 15%가 이러한 ‘당뇨발’을 가지고 있습니다.

12, 손발이 차고 아랫배가 찬 경우 민간에서는 부자라는 약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부자가 상당히 위험한 약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수족이 차고 아랫배가 찬 경우, 민간에서 부자나 천오 초오같은 약재를 닭에다가 넣어서 드시는 경우가 있는데, 심장박동을 늘리고 말초혈관을 확장시켜주기 때문에, 수족냉증에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약재는 간에 부담을 주는 아코니틴성분들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한의사와 상의를 하셔야되고, 민간에서 하는 방식대로 하시면 안됩니다

부자라는 약은 옛날에는 사약으로도 쓰였고, 영화 서편제에보면 주인공아버지가 주인공이 창에만 열중하게 하기 위해 눈을 멀게 하는데 그때 썼던 약이 부자죠.

13. 수족냉증은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식품을 섭취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권장할만한 음식과 피해야 될 음식을 말씀해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