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KBS1라디오
이제 한해를 마무리해야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년초에 세웠던 계획들을 점검해보면 생각보다는 많은 부분들이 잘 실천이 되지 않아서 의외로 실망을 하기도 하고 화나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데요, 오늘은 예전보다 더 복잡해지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회를 살아가면서 생길 수밖에 없는 화병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원장님 우리가 전통적으로 화병 하면, 시집살이를 하는 며느리들의 전유물로 여겨 왔었잖아요. 그렇지만 이제는 화병이란 것이 예전처럼 어느 한 계층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전통적으로 화병이라고 하면, 고된 시집살이와, 남존여비의 오랜 세월 동안 감정을 억누르고 살았던,흔히들 한(恨) 많은 여자들에게 화병이 많다고 생각해 왔는데요.
그러나 최근 사회변화에 따라서, 화병에 걸리는 계층도 어린아이들부터 연세드신 어르신들까지 아주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학원과 과외를 여러군데 다녀야하는 초등학교 학생, 입시 스트레스가 가슴에 쌓여서 병이 된 중고등학교 학생, 취업난에 허덕이는 대학생과 젊은 청년실업자, 시집 장가 못간 노총각․노처녀, 경제적인 문제와 남편과 시댁과의 갈등으로 가슴에 응어리가 진 주부, 직장이나 가정 어디에서도 공고한 자리가 없는 아빠, 퇴직 후 경제적 빈곤과 노후 대책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어르신들, 며느리 눈치를 봐야하는 시어머니, 어떻게 보면 우리 모두가 화병을 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2, 정말 화병이 여러 계층에 아주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군요. 그러면 이러한 화병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입니가?
조사에 따르면, 화병을 앓은 사람의 근심거리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35.1%로 가장 많았고, 배우자, 시댁, 처가와의 갈등이 28.1%, 가족의 건강과 자녀의 문제 15.8% 등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화병하면 고부간의 갈등’이었던 개념에서, 최근에는 사업 실패, 조기 퇴직등 경제적인 문제와 사회적인 문제로, 화병의 주요 원인이 변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3. 그러면 이런 화병은 한의학적으로 보았을 때 왜 생기는건가요?
화병이 생기는 원인은 칠정과다인데 데요. 칠정이란 사람이 가지는 일곱가지 감정을 말하는데, 기쁨, 화남, 우울함, 여러 생각, 슬픔, 두려움, 놀라움의 감정을 말하는데, 이러한 여러 가지 다양한 감정이 잘 조절이 되지 못하고 과도하게 작용하는것을 칠정과다라고 합니다. 이러한 칠정 과다증세가 바로 바로 풀어지지 않고 6개월 이상 지속되어서 생기는 병이 화병입니다.
4, 이러한 화병에 관련된 장기는 어떤 장기와 관련이 있을까요
한의학에서는 인체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수화상제(水火相濟)’가 잘 이루어 져야한다고 하는데, 수화상제는 인체의 상초에 있는 심장의 더운 화기는, 하초에 있는 신장의 차가운 수기를 위로 상승시키고, 반대로 하초에 있는 신장의 차가운 수기는, 상초에 있는 뜨거운 화기를 아래로 내려보내서, 화기와 수기가 따로 떨어지지 않고, 골고루 섞이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울화(鬱火)가 쌓이면, 심장(心臟)의 더운 화기(火氣)는 점점 더 위로 치솟게 되고, 아래에 있는 차가운 신장의 수기(水氣)는 화기(火氣)를 만나지 못해서, 점점 아래로 향하게 되는 병적 상태가 발생하게 됩니다.
5. 화날 일이 생기면 화병이 바로 나타나는게 아니라 여러 단계를 거친 후에 비로소 우리가 말하는 화병이 생긴다면서요?
화병은 충격기→갈등기→체념기→증상기 4단계로 진행합니다.
충격기는, 심한 충격을 받는 단계입니다.=사건이 일어나는것
갈등기는 격한 감정이 진정되고, 이성을 회복해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단계입니다.
체념기는 근본적 문제 해결보다는 ‘운명이다’ ‘팔자소관이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단계입니다.
증상기는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단계입니다.
6. 그러면 환자가 겪는 증상도 아주 복잡하게 나타날 것 같은데 예를 들면 전신에도 나타나고 머리와 가슴에도 나타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그렇습니다. 화병의 증세는 아주 다양하게 여기저기 나타나지요,
평소에 정신적으로 안정이 않되면서, 가슴이 답답하면서 뭔가가 치밀어 오는 느낌이 들기도하고, 심장이 뛰기도 하고, 몸에 열감을 느끼면서, 땀이 나기도하고 편안하게 잠을 잘수도 없고, 만성피로, 식욕부진 소화장애, 대,소변의 이상, 두통이나 머리가 무거움, 어지러움, 눈이 침침하고 입이 마름, 목에 무엇인가 막혀있는 기분
7. 참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군요. 그런데 가만히 증상들에 대해 들어보면 갱년기 증후군의 증상과 비슷한 것 같은데 둘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증상은 비슷하지만 두 병의 발생 원인은 다르죠. 갱년기 증후군은 나이가 들어서 폐경이 되면서 호르몬의 변화가 생겨서 나타나는 것이지만, 화병은 스트레스 과다로 인해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갱년기는 몸의 이상으로 정신적인 이상도 나타나는 것이고, 화병은 마음의 이상으로 신체적인 이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8. 그런 차이가 있군요. 그러면 대체적으로 어떤 사람들이 화병에 잘 걸리는가요?
성격적으로는 예민하고 내성적인 사람, 사람 만나기를 꺼려하는 사람, 결벽증이 있는 사람, 성미가 급하고 화를 잘 내면서, 이런 화를 해소할 방법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9. 그러면 이런 화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 필요한 지압요법을 말씀해주시겠어요?
① 전중 ==심장의 반응경혈==한의학에서 화병은 심장의 열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 양쪽 유두 사이 가슴 정중앙.
① 내관 |
10. 차요법 중 우리가 일반적으로 마시는 녹차도 화병에 좋다면서요.
동의보감에서, ‘녹차는 기분을 안정시키고, 소화를 도우면서,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소변이 잘 나가게 하고, 갈증을 멎게 한다.’고 했습니다. 찬 성질을 가진 녹차는 화를 풀어주고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효과가 뛰어납니다
대추는 한방 신경 안정제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진정효과가 뛰어나서, 신경이 예민한 사람의 불면증, 불안 초조, 신경쇠약등에 두루 도움이 됩니다.
대추청을 준비해 두었다가, 뜨거운 물에 타서 드시면좋은데, 대추청은 대추씨를 빼고 채를 썰어서, 꿀이나 흑설탕을 재워서 유리병에 밀봉하여 2주정도 보관한 뒤에, 우러나온 엑기스를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십니다.
11. 녹차와 대추차가 화병에 좋다고 말씀 하셨는데 화병을 예방하기 위한 일반적인 생활요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째, 가족과 주변의 이해와 배려가 필수적입니다.
둘째, 가급적이면 화날 일을 피하고, 화병이 생겼을 때는 그 원인이나 대상을 찾아서, 적절한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고.
셋째, 화가 날 때는, 화를 바로 폭발하는 것보다는, 일단 마음속으로 상황을 정리한 다음, 표현할 것은 명료하게 표현하고, 참을 것은 참는 습관을 들이도록 합니다.
넷째, 긍정적인 사고를 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섯째, 운동, 취미활동으로, 자신만의 화를 푸는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여섯째, 화가 날 때에는 명상, 요가 등 이완요법으로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일곱째, 술, 담배, 또는 약물 등은, 화를 잊는데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연속되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폐해지기 쉽기 때문에, 절대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12. 그러면 이런 화가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처방을 소개해주시겠어요?
청심온담탕(淸心溫膽湯)은 안정이 않되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 초조해서 잠도 잘 안 오고, 식욕도 없고 소화가 잘 안 되고 열이 자꾸 치밀어 오르고 화가 나고, 얼굴이 화끈거리고, 입이 마르며, 눈이 잘 충혈 되는 환자에게 적당합니다.
♧ 청심온담탕 처방 : 진피, 반하, 백복령, 지실, 죽요, 백출, 석창포, 생강즙에 볶은 황련, 향부자, 당귀, 백작약 각 4g, 맥문동 3g, 천궁, 원지, 인삼 각 2g, 감초 1.5g, 생강 3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