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피로 -KBS3라디오

연세드신 어르신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불편함을 느끼시는 것 중의 하나가 눈이 침침해지고, 시력이 점점 떨어지시는 것인데요. 오늘은 눈의 피로를 풀고, 시력저하를 예방하는 건강법을 한의학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원장님. 눈이 피로해지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어르신들의 눈의 피로는 질병과는 상관없이 노화로 인해서 발생되는 경우가 가장 많죠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눈의 피로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 질병에 의한 병적인 눈의 피로, 과중한 업무나 작업으로 인해서 나타나는 생리적인 눈의 피로, 그리고 주위 환경에 의한 눈의 피로로 나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눈을 5장 6부의 정기가 모여있는 곳이고, 영위(榮衛)와 혼백(魂魄)이 잘 드나드는 곳으로, 신기(神氣)가 생기는 곳이기 때문에, 눈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과 건강을 모두 알 수 있는 것입니다.

2, 한의학에서는 눈을 각 부위를 오장과 연관시켜서 보고 진단에도 사용한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눈은 우리 몸의 오장 중에 간과 가장 크게 연관되어 있는데, 세세하게 눈의 부위별로 배속된 오장을 알아보면,

흰자위는 기륜(氣輪)이라고 해서 폐와 연결되어 있고, 검은자위는 풍륜(風輪)으로 간, 아래위 눈두덩은 육륜(肉輪)으로 비장, 양쪽 눈꼬리 부분에 나타나는 실핏줄은 혈륜(血輪)으로 심장, 눈동자는 수륜(水輪)으로 신장과 연결되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각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해당 장기의 질환을 의심해보기도 합니다

2, 한의학적으로 볼 때 눈은 간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눈에서도 각각 서로 관련된 부위가 서로 다르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있다면요?

동의보감에서는 눈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간장과 비장이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간의 기운이 눈에 잘 통해야 사물을 잘 구별할 수 있고, 반대로 간의 기운이 허하면 눈이 침침하면서 잘 보이지 않는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오장육부가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비장(脾)에서 영양을 잘 공급받아야 한다고 보는데. 이는 영양공급이 전신에 잘 이루어져야 눈 건강도 함께 좋아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3, 한의학에서도 이미 나이를 먹으면 노안이 생긴다고 보았다면서요?

한의학에서는 40대 초반이 되면 수륜, 즉 현대 용어로는 수정체를 관장하는 신장의 기운이 쇠약해지고, 안면부위로 영양을 공급하는 경맥의 기운이 약해지기 때문에 눈으로 보는 힘이 약해져서 노안이 생기게 됩니다.

사실 우리 인체에서 가장 빨리 노화가 오는 부분이 바로 눈입니다 그 이유는 눈이 그만큼 예민하고 복잡한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죠

4, 인체의 노화로 인해 눈으로 가는 경락이나 기운이 약해져 노안이 오게 되는군요. 눈물이 부족해지는 안구건조를 호소하시는 분들이 어르신뿐만이 아니라면서요?

눈이 혹사당하면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아주 많이 늘어났는데 예전에는 연세드신 어르신들에게 많이 나타났지만 요즈음은 10대들에게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

눈물은 안구의 표면에 투명한 필름과 같은 눈물막을 형성해주어서 세균감염을 방지하고， 눈에 영양을 공급하며, 눈을 깜빡거릴 때 윤활유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것이 부족하면 눈을 감고 뜰 때마다 껄끄럽고, 그러다보면 결막이나 각막이 손상되고， 충혈이 되고， 염증이 생기고， 눈곱도 자주 끼며， 간질간질한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안구건조증의 증상을 표현할 때 안삽이라 하는데 삽이라는 글자는 까끌까끌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5, 눈이 나빠지기 전에 주의하는 것이 중요할 텐데요. 눈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을 알려주시겠어요?

한번 떨어진 시력은 다시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다음의 방법을 잘 따라서, 더 이상 시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눈을 보호하도록 합시다.

① 독서를 할 때는 전체조명과 스탠드를 모두 켜세요.

② 눈과 책 사이는 30cm 정도의 거리를 두세요.

③ 컴퓨터 모니터는 눈높이보다 약간 아래로 10～20° 정도 뒤로 기울이도록 하고, 거리는 얼굴로부터 60∼80cm 정도에 배치해서 몸의 중앙에 오도록 조절하세요.

④ 책이나 텔레비전, 컴퓨터 화면을 볼 때 눈을 자주 깜빡이는 것이 좋습니다, 눈을 깜빡이지 않으면 눈물이 분비되지 않아 안구건조증과 시력저하의 결정적인 원인이 됩니다.

⑤ 늘 가까운 것만 보다보면 거기에 익숙해져서, 멀리 있는 것을 볼 때는, 상이 잘 맺히지 않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먼 곳을 봐주는 것이 좋습니다

⑥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해서 눈의 휴식을 지켜주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6. 우리 어르신들의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지압법, 운동법을 알려주시겠어요?

① 고개를 약간 숙이고 눈을 감은 상태에서, 손바닥을 비벼서 열을 낸 다음, 손바닥의 볼록으로 눈과 관자놀이, 눈썹 사이를 꾹꾹 눌러주세요.

② 양쪽 중간손가락으로 눈 주위 경혈을 원을 그리듯 지압해주세요. 지압은 눈썹안쪽 찬죽(攢竹)→눈썹 중간 어요(魚腰)→눈꼬리에서 1㎝ 떨어진 태양(太陽)→눈동자 아래 승읍(承泣)→눈머리 정명(精明) 순서로 5-10회 정도 반복해주면, 눈이 맑고 시원해집니다.

[안구운동]

* 눈을 꼭 감은 채로 셋까지 숫자를 세고, 눈을 최대한 크게 뜨고 3초간 유지한 후 눈을 감습니다.

* 눈을 떠서 오른쪽을 보고 3초간 유지한 후 눈을 감습니다. 같은 요령으로 오른쪽→왼쪽, 위쪽→아래쪽, 오른쪽 위→왼쪽 아래, 왼쪽 위→오른쪽 아래 순서로 시행하세요.

* 이제 눈동자를 시계방향으로 세 번, 반시계 방향으로 세 번 돌리세요.

7. 눈에 좋은 식품도 다양할텐데요. 대표적으로 알고 있는 음식이 당근입니다. 또 어떤 음식들이 있는지 알려주시겠어요?

① 당근==당근은 당나라에서 전해져 이름이 당근이 되었는데, 성질이 따뜻하고, 고려시대의 ‘향약구급방’에서 약초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허약하고 무기력하며, 감기에 잘 걸리고, 위장과 간장이 약하며, 식욕이 없고, 치아와 뼈가 약하고, 점막의 저항력이 떨어져 천식 등이 쉽게 올 때 좋습니다. 체내에서 비타민 A로 바뀌는 카로틴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눈의 피로를 덜어줍니다

② 전복 ==전복은 비타민 A가 풍부하여 눈과 간에 좋은 식품입니다. 한방에서는 전복의 껍데기를 ‘석결명’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눈을 맑고 시원하게 해주어서 눈의 피로와 충혈을 줄여준다는 뜻입니다.

③ 동물의 간== 육류의 간은 사람의 간장을 보강하면서 특히 눈에 좋은 식품이기 때문에, 눈에 가장 좋은 보약이라 할 수 있습니다.

8. 눈에 좋은 당근, 전복, 간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눈이 피로할 때 피해야 할 음식도 있을까요?

고추, 생강, 마늘 등 맵고 자극성이 강한 식품은 눈의 충혈을 악화시키고, 이뇨작용이 강한 커피와 술은 눈의 수분을 빼앗아가기 때문에, 눈이 뻑뻑해지니까 피하도록 합니다.

9. 어르신들의 눈 건강에 좋은 한방차는 어떤 것이 있나요?

결명자는 찬 성질이기에 머리로 열이 오르는 상초화를 내려주고, 간장의 열로 눈이 충혈 되었을 때, 간장의 열을 식혀서 눈의 충혈을 가라앉히고, 눈을 맑게 합니다,

결명자를 베갯속으로 넣으면 머리를 맑게 해주고, 정신을 맑게 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불면증이 있는 사람이나 머리가 맑지 못한 수험생들에게 효과적이지요.

구기자는 하늘이 내려준 보배, 옛날부터, 노화와 노쇠를 막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각로(却老)’라고도 하고 중국음식에는 구기자가 들어간 것이 많다.

간의 기능을 강화하해서 눈의 피로를 풀어주면서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눈을 보호하기 위해 구기자 20g과 볶은 결명자 20g을 물 1ℓ로 1시간 30분간 끓여 물대신 마시도록 하면 참 좋습니다.

국화는 머리위로 떠오를 열기를 내려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와 피로로 인해 눈이 충혈 되었을 때나, 어지럼증이 있을 때,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울 때, 좋은 묘약이 됩니다.

옛날 중국 남양 지방에 ‘북택’ 이라는 못이 있었는데， 그 근원에 국화가 번성하여 물에 국 화 향이 그윽했고 주민 가운데 이 물을 마시는 사람들은 장수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성인병 예방, 심 혈관

10. 침침해지고 뻑뻑한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우리 어르신들의 눈 건강을 지켜주는 처방이 있을까요?

피의 생성을 돕고 간장을 보(補)하는 사물탕(四物湯)에 간의 피로를 풀어주는 구기자 ․ 결명자 ․ 감국을 가미한 『가미사물탕(加味四物湯)』을 드시면,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동시에, 더 이상의 시력감퇴를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영양 공급이 잘 되지 않아 빈혈․어지럼증이 심할 때도 좋은 처방입니다.

♧ 가미사물탕(加味四物湯) ♧

숙지황, 백작약, 천궁, 당귀 각 5g,

구기자, 결명자, 감국 각 4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