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 - KBS1 라디오
요즈음 날씨도 서서히 더워지기 시작하고, 평소에 땀을 많이 흘리는 분들은 불편한 계절이 온 것 같은데, 이번시간에는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원장님, 다한증이란 무엇입니까?
다한증이란 자율 신경계의 이상으로, 정상보다도 과도하게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인데 , 통계적으로 본다면 건강한 성인의 약 1% 내외에서 발생합니다.
그 중에서 문제가 되는 병적인 다한증이란 , 조그마한 긴장이나 자극, 또는 더운 환경이나,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 갑자기 머리속 , 얼굴, 손바닥, 발바닥, 에서 땀이 비 오듯이 나게되는데, 이러한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하는데 불편함이 많죠.
2, 땀이 무조건 나쁜것은 아니고 우리몸에서 하는 역할이 있을것 같은데요?
땀을 흘리게 되면, 열을 발산시켜 주기 때문에, 체온이 조절돼서, 우리 인체가 항상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도록 해주고, 쓸모없는 노폐물을 배설시켜 주면서, 피지와 함께 피부의 건조를 막아주는 윤활제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땀은, 우리 인체에서 정말 정말 꼭 필요한 거죠.하루에 흘리는 땀의 양은 약 600~900cc정도인데, 그 성분을 보면 99%가 수분이고 나머지 1% 미만이 염분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몸의 진액(津液)이, 날씨가 추우면 소변이 되고, 날씨가 더우면 땀이 되고, 슬프면 눈물이 되고, 음식을 먹으면 침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3. 한방에서는 다한증을 어떻게 보나요?
동의보감에서는 땀에 대해서 진액(津液)편에서 언급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낮에 땀이 나는 자한(自汗)과, 잠을 잘 때 땀이 나는 도한(盜汗)에 대해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고, 그 외에도 두한(頭汗:머리에 땀이 나는 것), 심한(心汗: 가슴 부위에만 땀이 나는 것), 수족한(手足汗: 손과 발에 땀이 나는 것), 음한(陰汗: 음낭 부위에 땀이 나는 것),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그에 대한 치료법을 언급하였습니다.
① 자한(自汗)===무기력하거나, 뚱뚱한 사람이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고 , 피로를 잘 느끼는 경우인데 ,전형적인 기허증입니다, 자한증에 대표적으로 쓸 수 있는 훌륭한 처방으로 옥병풍산(玉屛風散)이 있습니다.
♧ 옥병풍산 ♧ === 백출 10g, 방풍, 황기 각 5g
② 도한(盜汗)===잘 때 흘리는 땀을 도둑도자를 써서 도한이라고 하는데, 도한은 음(陰)의 기운이나, 영양이 부족하고, 몸속에 화(火)가 있을 때 나타나는데. 잘 때 기운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자고 나도 몸이 개운치가 않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잘 때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흔히 자고나면 흠뻑 젖는다라고 하는경우 바로 도한에 속하는데, 이 때는 당귀육황탕을 처방
♧ 당귀육황탕 ♧===황기 8g, 생지황, 숙지황, 당귀 각 4g, 황련, 황백, 황금 각 2.8 g
4. 한방에서는 다한증을 자한, 도한으로 나누어 치료를 하였군요. 손바닥이나 발바닥, 겨드랑이, 안면같이 부분적으로 나는 다한증은 무엇이라고 합니까?
이런 다한증을 국소성 다한증이라고 하는데요.
손에서 땀이 많이 나는 경우에는, 글씨를 쓸 때 종이가 찢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노트필기나 시험을 제대로 볼수 없다고 ,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컴퓨터 키보드에 땀이 흘러 들어가고, 물건을 집을 때 어려움이 있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악수를 할 때 상대방에게 불편함을 줄까봐서, 대인 관계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발바닥에 땀이 나는 경우에는, 양말이 항상 젖어있기 때문에, 여러 번 양말을 갈아 신어야 하고, 무좀이나 습진이 걸리기 쉽고 , 미생물이 잘 번식되기 때문에 , 발냄새로 고통을 겪기도 합니다.
또, 겨드랑이 냄새, 즉 액취증을 만드는 겨드랑이 다한증이 있고,
또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거나, 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얼굴과 머리속이 젖을 정도로, 땀이 나는 안면 다한증이 있습니다===이런 분들은 남들과 식사를 하는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한다
5. 한의학에서는 어떤 체질은 땀을 흘리는 것이 좋고, 어떤 체질은 땀을 흘리면 안 좋다고 하던데요.
각각의 체질에 따라 땀을 흘리는 것이 다릅니다.
태음인은 피부가 오밀조밀하고 몸 안으로 열이 쌓이기 쉽기 때문에, 땀을 흘리면 오히려 몸이 가벼운 체질입니다.==평소에 몸이 비만하고 싸우나나 운동을 해서 땀을 흘리면 컨디션이 좋아지는 체질이죠.
소음인은 원래 땀이 적지만 땀에 가장 약한 체질입니다. 땀이 나면 기운이 많이 빠지고, 심하면 빈혈 증세와 함께 기력이 쇠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음인에겐 , 땀을 막아주고 기력을 보충할 수 있는 황기, 삼계탕 등이 좋습니다.
땀을 흘리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지는 체질은 태음인일 가능성이 많고 , 오히려 체력이 떨어지면서 컨디션이 나빠지는 체질은 ,소음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어느 체질을 막론하고 얼굴이나, 머리와 가슴에 나는 땀은, 열이 많이 올라가서 나는 땀이기 때문에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6. 태음인은 땀이 나면 좋고, 소음인은 땀이 나면 안 좋다는 말씀이군요. 그럼 다한증에 좋은 민간요법을 소개해주시겠어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날 때는 황기가 좋습니다. 황기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혈액순환을 도와서 피부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기때문에, 땀이 많이 나거나 피부에 상처가 생겼을 때 드시면 아주 좋습니다.
황기 30g을, 물 1ℓ와, 1시간 달여서, 반으로 줄어들면 하루 동안 물대신 드셔도 좋고, 이렇게 황기만 드시기 뭐한 분들은, 황기 닭을 해서 드시는것도 좋습니다
7. 삼계탕에 넣어 먹는 황기가 다한증에도 효과가 있군요. 그런데 손발에 땀이 나거나, 잠잘 때 식은땀이 많이 나면 어떤 민간요법이 좋을까요?
손발에 땀이 나거나, 잠자면서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에는 부소맥(浮小麥)이 아주 좋습니다.
부소맥이란 통밀을 물에 담갓을 때 떠오르는 것만 건져낸 것으로서 , 예로부터 식은땀을 그치게 하는 좋은 한약재인데. 부소맥에다가 진액을 보충해 주는 효과가 있는, 대추를 함께 달여 마시면, 체력도 보강되면서 손발에 땀을 흘리는 다한증과 식은땀도 줄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부소맥 20g, 대추 10개를 물1ℓ로 1시간 다려서 반으로 줄어 들면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차처럼 마시도록 하세요.
8 . 땀냄새가 심할 때는 한방에서 권하는 목욕방법도 있다면서요?
땀냄새가 심해서 괴로울 때, 특히 겨드랑이에 땀이 차서 민망하신 분들은 차조기잎으로 샤워를 하시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될수 있습니다
차조기 잎의 페릴알데히드 성분은, 항균작용이 있기 때문에 땀샘 주변의 세균을 죽여주면서, 땀구멍을 조절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여기에 땀을 수렴하는 작용이 있는 고백반을 함께 달여서 사용하면 더욱 좋습니다.
한약건재상에서 차조기잎과 고백반을 사서, 차조기 50g과 고백반 20g을 물 1ℓ에 넣고 , 약 20분 동안 끓인 뒤,
샤워 후 겨드랑이에 차조기와 고백반 끓인 물로, 맛사지를 하면 땀이 덜 차게 되고 , 냄새도 줄어들며, 피부도 뽀송뽀송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