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보양식-K B S 3 라디오
우리나라에는 초복, 중복, 말복이라고 해서 이 복날에는 여름철에 허약해진 몸을 추스려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보양음식을 챙겨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오늘은 여러가지 보양식의 장점과 주의해야 할 점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여름철에 우리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가장 대중적인 보양식은 뭐니뭐니해도 삼계탕인데요. 삼계탕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어요?
예로부터 사위가 오면 씨암탉을 잡아주곤 했었죠. 이유인즉슨 닭고기는 , 다른 육류보다도 육질이 가늘고 연하고 소화흡수가 빨라서, 먹고서 바로 힘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닭고기를 육류의 산삼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닭고기에는 질 좋은 단백질과 지방질이 많아서,
충분한 영양공급원이 되기 때문에, 기운이 빠지는 여름철에 더욱더 각광받는 것이죠.
특히 닭 날개에 많은 뮤신은, 단백질의 흡수력을 높여주니까 ,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여름철 허해지는 몸에 체력을 보충해주는데 최고이고,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들의 성장을 촉진하고 체력을 보해주고, 청장년의 경우에도 역시 체력과, 운동기능 및 성기능을 증진시키니까 옛말에 ‘닭 날개를 먹으면 바람 난다’는 속설도 생긴 것같습니다.
2, 사람들이 삼계탕을 가장 많이 찾는데는 다 이유가 있군요. 한의학적으로 닭과 인삼, 즉 삼계탕은 어떤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나요?
한방적으로 닭은 열성(熱性) 식품으로, 여름철 냉해진 뱃속을 따뜻하게 데워 줘서, 떨어진 소화력과 입맛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름철에 제격인 것이죠.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삼은 땀으로 소진된 기운을 보(補)해주고, 대추는 땀으로 빠져나간 진액(津液)을 보충해줍니다. 만약 땀이 너무 많이 나는 어르신이라면, 땀샘 기능을 조절하는 황기를 한줌 같이 넣어서 끓인 황기삼계탕을 드시면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대추 : 스트레스 해소
마늘 : 피로회복, 원활한 혈액순환
찹쌀 : 위장기능 보호
3. 더위에 지친 어르신들께 약이 되는 음식이군요. 보신탕 또한 여름철 복날에 꼭 챙겨먹는 보양식 중의 하나인데요.?
무더위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복날 무렵이면, 더위에 지친 몸을 추스르기 위해서, 보신탕을 찾는 사람이 많은데 보신탕은 우리 민족과 함께 해온 보양식이지만,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개고기를 식재료로 많이 사용해 왔습니다.
중국에서는 ‘향육’이라고 불렀고 다양한 개고기 조리법이 있고, 청나라 말 실세였던 이홍장도 개고기를 무척 즐겼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쇠고기 대신 붉은 개고기를 약용으로 써왔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홍석모의 (동국세시기)를 보면 ‘개를 삶아서 파를 넣고 푹 끓인 것을 구장(狗醬)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죽순을 넣으면 더욱 맛이 좋아지고, 구장에 고춧가루를 타고 밥을 말아서 시절음식으로 먹고 나서, 땀을 흘리면 더위를 물리치고, 허한 기운을 보충할 수 있다’라고 기록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민족은 옛날부터 다른 나라와는 달리 개고기를 여름철 보양식으로 즐겼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 역사적으로도 개고기가 여름철 건강관리에 좋다는 얘기인데요. 그렇다면 왜 하필 복날에 개고기를 즐겼던 것일까요?
영양학적인 측면에서 살펴본다면, 개고기는 사람의 근육과 가장 가까운 아미노산 조성을 가진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어서 ,다른 고기보다도 소화 흡수가 훨씬 잘됩니다. 맛이 구수하고 입에 착착 달라붙어서 북한에서는 단고기라고도 합니다 .
《동의보감》에서도 ‘개고기는 오장을 편하게 하고, 혈맥을 조절하며,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한다, 또 골수를 충족시켜서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하고, 양기를 일으키며 기력을 증진시킨다’라고 극찬했을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기력이 떨어지는 여름철에 서민들이 보약을 지어먹을 형편은 안되고 하니까 , 대신에 보신탕으로 체력을 회복하려고 했고 , 그렇기 때문에 큰 병이나 수술 후에도 보신탕을 권해온 것입니다.
5, 영양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보양식이군요. 이러한 보신탕을 먹을 때 어르신들께서 주의할 점은 없을까요?
아무리 좋다해도 과하거나 체질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는데, 개고기는 열성(熱性)이어서 몸이 차고 허약한 체질이나, 소모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과는 아주 궁합이 잘맞지만, 열이 많은 체질이나 , 또는 비만한 사람은 오히려 적게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6. 평소에 열이 많거나, 비만 질환이 있으신 어르신분들은 유의하셔야겠습니다. 또 여름철에 신경을 많이 써서 입맛도 없고 잠도 잘 오지 않을 때는 어떤 음식이 좋을까요?
입이 깔깔하고 식욕이 덜어지는 여름철, 산초가루 뿌린 추어탕 한 그릇이면 입맛이 싹 돌게 되죠. 미꾸라지에는 소화가 잘되는 단백질, 철분과 비타민 B2가 아주 풍부해서, 빈혈 예방 효과가 뛰어나고, 또 뼈 째 먹기 때문에 칼슘과 비타민D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아주 좋은 보양식입니다.
또한 산초는, 독을 해독하고 열성(熱性)이 강해서, 여름철 차가워진 속을 따뜻하게 데워줄 수 있기 때문에, 여름철 추어탕과 찰떡궁합인 것이죠.
한편, 여름철 신경성 식욕부진과 열대야 불면증이 심하신 어르신들께는 ‘미꾸리 두부탕’을 권하고 싶습니다. 어르신들께서 땀을 많이 흘리면 기가 허해지면서 전해질 손실이 있게되는데 , 미꾸리 두부탕은 바로 손실된 전해질을 충분히 보충해줄 수 있습니다.
8. 원장님 말씀만 들어도 입맛이 도는 것 같네요. 또 오리고기도 여름 보양식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어떻습니까?
오리고기는 단백질 중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들어 있고 또, 오리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서 몸에 좋은 기름인, 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월등히 높아서, 오리고기는 많이 드셔도 체내의 지방과다 축적에 의해서 유발되는 동맥경화, 고혈압 등 순환기계 질병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리고기는 허한 것을 보하고, 오장을 튼튼하게 하고, 소변을 잘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서, 중풍, 고혈압 예방, 빈혈 치료, 혈액 순환을 좋게 합니다. 사상 체질에서는 몸에 열이 많고 성질이 급한 소양인에게 좋습니다.
9. 오리고기가 좋은 지방을 갖고 있어 인기가 좋은 것이군요. 장어도 여름철 보양식으로도 많이 먹는데 장어의 효능은 어떻습니까?
장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보양식으로 각광받아 왔죠, 역사적으로 보면 수많은 후궁을 거느렸던 이집트의 파라오들도 장어를 정력제로 썼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시대 연산군도 장어를 특히 좋아했었다고 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장어를 '만려어'라고 기록을 하고 있는데, “오장의 허약함을 보강하고, 폐결핵을 다스리며, 허리와 다리를 강하게 한다."고 하였습니다.
스테미너식으로 잘 알려져 있는 장어는 고단백 고칼로리 식품으로 특히 에너지 소모가 심할 때, 영양 공급을 원활하게 해줄 수 있고, 또 비타민과 무기질이 골고루 들어 있어서, 과로해서 체력이 떨어져 있을 때 효과가 좋기 때문에 여름철 보양식으로는 최고입니다.
10, 장어도 보양식으로 아주 좋군요 그러면 한의학에서 사상체질별로 도움이 되는 음식이 다르다고들 하던데요. 우선 몸에 열이 많다는 소양인은 어떤 보양음식이 좋을까요?
열이 많은 소양인은 여름철에 삼계탕, 보신탕, 인삼, 생강과 같은 뜨거운 성질의 음식을 드시게 되면 열이 더 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찬성질을 가진 돼지고기나 오리고기, 전복, 해삼탕 등이 여름철 보양식에 더욱 좋습니다.
특히 전복에는 비타민과 칼슘, 인 등의 미네랄이 풍부해서 예로부터 산후조리나 허약하신 어르신들의 체력을 보하는데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1. 소음인은 살도 별로 없는 편이고, 몸도 차가운 편이라 특히 여름철에 보양식이 필요하다면서요?
소음인은 천성적으로 몸이 차고, 소화기관이 약하기 때문에, 따뜻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이 좋은데요.
소음인의 여름 보양식으로는 추어탕, 삼계탕, 보신탕이 좋고 , 소음인은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릴 경우, 체력이 급속히 떨어지기 쉽기 때문에, 삼계탕에 땀을 막아주는 황기와 체력을 보충할 수 있는 인삼, 대추를 넣어서 드시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12. 체격이 좋은 태음인 어르신들은 어떤 보양식이 좋을까요?
태음인은 땀을 많이 내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야하는데, 육개장, 설렁탕으로 기의 순환을 좋게 하는 것이 좋고 ,콩국수, 수박화채, 매실 등도 좋습니다.
태음인 여성에게 콩은 폐경기 이후 여성분들에게 꼭 필요한 음식인데 , 얼굴 화끈거림, 우울증 ,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태음인은 땀을 적당히 흘리는 것이 좋기 때문에, 땀을 뺄 수 있는 운동도 여름철에 좋습니다.
13. 태양인 어르신들은 어떤 보양식이 좋습니까?
태양인은 기름진 육식을 피하는 것이 좋고, 담백한 해물류가 좋습니다. 붕어 매운탕이나 냉면, 메밀국수, 대합조개죽, 솔잎차, 청포도 등 차가운 성질의 음식이 좋습니다.
14. 여름철에 더위에 지치기도 쉽지만, 설사나 배앓이를 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으십니다. 배도 차고, 설사도 잦을 때는 어떤 한방차가 도움이 될까요?
한방에서는 매실을 연기에 그을려 말린 ‘오매’를 여름철 배탈, 설사, 구토, 복통, 소화불량 때 구급약으로 썼을 만큼 ,매실은 여름을 위한 열매입니다.
매실은 장을 깨끗하게 하는 정장작용과 항균작용이 뛰어나고, 담즙을 분비시키는 이담작용이 강해서 소화를 잘 촉진시키기 때문입니다.
매실에는 구연산이 풍부해서 무더위로 지친 피로와 갈증을 풀어주고, 새콤한 맛이 식욕도 증진시켜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