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가래 - KBS3 라디오
요즈음처럼 일교차가 크고 공기가 건조한 날씨에는 감기나 천식에 걸린 어르신들은 물론이고, 평소에 건강한 어르신들도 기침을 하기 마련인 데요, 오늘은 기침과 가래는 왜 생기고 그 대처 방법은 무엇인지 한의학적으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1, 원장님 요즈음 건조하고 일교차가 심해져서 기침 가래로 고생하시는 어르신들이 상당히 많으시다면서요?
네 요즈음, 기침 가래로 고생하시는 어르신들이 상당히 많은데, 열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신종 플루를 걱정하시는 어르신들도 많죠.
사실 기침과 가래는, 어르신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이나 타인에게도 불편함을 주는 굉장히 성가신 병인데요. 한의학에서는 기침을 ‘해’라고 하고, 가래를 ‘수’라고 부르는데, 기침과 가래가 같이 따라다니니까 흔히‘해수’라고 합니다.
2, 그래요 어른들은 기침을 하면 해수병 걸렸다고 많이들 말씀하시잖아요, 그러면 한의학에서는 왜 기침을 한다고 봅니까?
한방에서 해수의 원인은 폐(肺), 비(脾), 신(腎) 세 장기의 기능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인체의 기(氣)를 순환시키는 폐장(肺臟)과 , 수분 대사와 관련된 비장(脾臟)의 기능이 고장 나면, 기침과 가래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서 인체 기운의 원동력인, 신장(腎臟)까지 이상이 생기게되면 만성적인 해수로 진행이 되는 것입니다.
3, 해수는 폐, 비, 신, 세장기의 기능 저하라고 하셨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는 기침과 가래가 있으면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들을 하기가 쉬운데 기침 가래가 꼭 나쁜 것은 아니라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질병에 의한 기침 가래 말고 정상적인 기침·가래는,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이, 폐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주는, 중요한 신체방어 기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정상적인 기침 가래는 기관지를 통해서 흡입된 이물질이나, 기도의 분비물을, 밖으로 배출시켜서, 항상 기도를 깨끗하게 유지해주는 작용을 하는 것이죠.
건강한사람도 일반적으로, 하루에 기관지점막에서 100cc 정도의 점액을 분비하는데. 평소에는 무의식적으로, 이 분비물을 삼켜버리기 때문에, 가래를 의식하지 못하는 거죠.
4.이런 정상적인 기침 가래말고, 우리 어르신들 몸에 문제가 있어서 기침이나 가래가 생기면, 기관지염이 걱정되던데요. 기관지염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어요?
기관지염은, 기관지점막에 생긴 일종의 염증이죠. 기관지염에는 급성 기관지염과 만성 기관지염이 있는데요. 급성 기관지염 때에는, 중등도의 열이 나면서, 마른 기침을 하다가 점차 가래가 생기고, 가래 끓는 소리가 나게 됩니다.
우리 어르신들에게 많은 만성 기관지염 때에는 ,열이 없으면서, 찐득찐득한 가래가 , 목에 딱 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으면서 가래의 양은 적지만, 만성 기관지염이 심해지면 급성 기관지염 때의 증상들이 나타나면서 고름이 섞인 가래가 나오기도 합니다.
특히 만성 기관지염이 있는 어르신들은 ,항상 기관지점막에 자극을 주는 환경들을 피하시고, 맑고 깨끗한 공기를 흡입하시고 금연을 하시는것이 좋습니다.
5. 기관지염에는 금연과 더불어 맑은 공기가 중요하군요, 그러면 일반적으로 어르신들의 기침이 오랫동안 계속되면 폐질환을 의심할 수도 있다면서요?
기침을 오랫동안 하시는 어르신들께 치료를 받고 계십니까라고 여쭤보면, ‘감기는 원래 오래간다’라고 말씀하시면서 ,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렇지만 의학적으로 보았을때 감기는 1주정도 잘 먹고, 잘 쉬면 대부분 낫는 병입니다.
그러나, 만일 기침이 3주 이상 계속되면, 단순한 감기가 아닌 폐 질환이 의심되기 때문에, 정밀 검사를 하셔서 기침의 원인을 찾아서 치료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6. 3주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검사를 받아야 하는군요, 민간에서는. 일반적으로 ‘해수 천식’에 도라지가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맞습니까?
한의학에서는 도라지를 길경(桔梗)이라고 하는데, 동의보감에보면 ‘길경(桔梗)은 폐로 들어가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했습니다.
도라지는 목 부위의 염증과,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뛰어나고, 기관지에 수분을 보충해주는 효능도 있는데, 도라지의 쌉쌀한 맛을 내는 성분이, 플라티코신이라는 사포닌인데, 이것은 도라지의 주성분으로서, 기관지의 점액 분비를 촉진시켜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따라서 천식이나 목감기로, 기침이 심하고 인후통이 있을 때, 흡연하시는 어르신들께서 기침 가래가 잦을 때, 도라지만한 것이 없죠. 도라지를 반찬으로 해서 드셔도 좋고, 도라지차를 마시면 좋습니다.
7. 감기는 아닌데. 기침이 오래 가는 어르신분들이 있어요. 이렇게 오래 가는 기침이나 가래에는 어떤 음식들이 약이 될까요?
기침이 시작되면, 얼굴이 빨갛게 될 때까지 계속될 때나, 또는 기침이 오래되어서, 잘 떨어지지 않을 때에는, 은행이 좋은데요. 얼굴이 붉어질 때까지 기침을 하는 것은,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폐에 화(火)기운이 오른 경우인 데, 은행은 폐의 열을 가라앉혀서, 기침과 가래를 삭혀줄 수 있습니다.
은행을 참기름에 구워서, 하루에 30알 정도를 드시는데, 한번에 10알 정도씩 세 번에 나누어 드시거나, 또는 구운 은행을 참기름에 한 달 담갔다가 드셔도 좋습니다. 은행에는 열을 가하지 않으면, 청산이라는 독성분이 인체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열을 가해서 드셔야합니다.
8, 기침이 오래 가는 어르신들께는 은행이 좋군요. 그러면, 열이 나면서 가래가 많은 기침에는 어떤 음식이 좋은가요?
열이 나면서 가래가 많은 어르신들께는 배찜이 좋은데요, 배는 과일 중에서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있기 때문에 , 열을 내려주고, 수분이 많기 때문에 가래를 없애주는 효과가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오래된 기침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가래가 잘 떨어지지 않고 미열이 있는 어르신들께 배가 좋은거죠.
평소 속이 답답하고 소화가 안되면서 고기를 드시면 잘 체하는 어르신들은, 배를 드시면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배에는 고기를 연하게 하는 연육효소가 들어 있기 때문에 , 고기 드시고 체한 경우나, 후식으로도 좋습니다.
또 수분이 풍부하면서 칼로리가 낮고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시켜서 변비를 예방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배의 윗부분을 1㎝ 두께로 도려내서 뚜껑을 만들고, 배속의 뼈대를 파낸 뒤에 꿀이나 황설탕을 가득 채우고, 도려낸 뚜껑을 다시 덮어서 은박지로 전체를 쌉니다.
이것을 냄비에 넣고 ,배가 2/3정도가 잠길정도로 물을 부어서 중탕을 한 뒤에 , 20분쯤 지나서 배가 뭉근히 익을 무렵 꺼내서 , 망에 넣고 즙을 짜서 드시거나, 배를 강판에 곱게 갈아드셔도 기침 가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9, 만성기침으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나 감기에 유난히 자주 걸리는 어르신분들에게 호두가 들어간 오과차가 좋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어떻습니까?
네, 오과차는 호두, 밤, 은행, 대추, 생강을 잘 섞어서 끓인 것으로, 면역기능을 강화시켜주고 , 피로회복과 기관지를 튼튼하게 해주는 좋은 차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건조한 가을 겨울철의 명약이라 할 수 있죠
오과차를 만들려면 은행 20개, 호두 10개, 대추 10개, 생강 큰거한 톨, 속 껍질째있는 생밤 10개를 준비해서 깨끗이 씻은 뒤에. 4리터 정도의 물을 넣고, 1시간 정도 끓여서, 그 양이 반으로 줄면, 건더기는 버리고 물을 드시는데 기호에 따라서는 꿀을 타서 마셔도 좋습니다.
오과차의 재료 중
호두는 원기를 회복시키고, 피로를 풀어주며, 뇌를 건강하게 해 주고 가래를 삭여 주구요.
밤은 호흡기를 보강해 주고, 체내 에너지를 증강시키며, 소화 기능도 향상시킵니다.
은행은 기관지와 방광의 기능을 강화시켜서 폐의 열을 내려 주고요..
대추는 겨울보약이라 불릴 만큼 소화기능에 좋고 몸에 힘을 불어넣어줍니다.
10. 기침과 가래를 예방하는 생활수칙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겠어요?
감기 예방을 위한 일반 생활 습관을 요약하면
첫째, 어르신의 몸을 튼튼하게 해서 면역기능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영양섭취와 지속적인 운동을 함으로써 ,기침과 가래를 줄일 수 있죠.
둘째, 생활환경이 중요한데, 적정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위해서는 가습기를 틀어주고, 물을 자주 드셔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생강, 대추차, 계피차, 오미자차, 유자차, 꿀차 같은 따뜻한 한방차가 도움이 됩니다.
셋째, 담배를 피우는 어르신은 금연을 하시는 것이 좋은데. 흡연으로 인해서 기관지와 폐의 기능이 약해지게 되면 기관지점막에 가래가 심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