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 KBS3라디오
우리 어르신들이 가장 걱정하는 질환을 꼽으라면 중풍과 치매라고 대답한다죠, 그만큼 중풍은 본인도 힘들지만 가족에게도 부담이 되는 질환이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두 번에 걸쳐서 우리 어르신들이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는 중풍의 한방적 상식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원장님 한의학에서는 중풍을 어떻게 보나요?
예로부터 ‘바람맞았다’고 한 중풍(中風)은, 갑자기 쓰러져서 의식을 잃거나, 한쪽 수족을 못쓰거나, 말을 잘 못하는 증상이, 마치 나무가 강풍에 쓰러지거나, 가지가 부러지는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중풍이라고 이름을 붙인겁니다
2, 중풍이란 나뭇가지가 강풍에 불어지는 모양을 형상화 한거군요 그러면 한의학에서는 중풍이 왜온다고 봅니까
한의학에서‘중풍이란, 나쁜 기운이 우리 몸에 들어와가지고, 오장, 육부의 기능을 교란시켜서 기혈이 정상적인 궤도를 벗어나서 마음대로 흐르고, 또 폐색시키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립니다.
이러한 관점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중풍이 발생된다는 현대의학의 견해와 비슷하고, 평소에 몸에 화(火)나, 어혈(瘀血), 담음(痰飮)이 많은 사람이, 정신적으로 긴장하거나, 과로에 시달리거나, 놀라운 충격을 받거나, 갑자기 찬바람을 쐬었을 때,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있습니다.
3. 한의학에서는 중풍의 원인을 화(火), 어혈(瘀血), 담음으로 보았군요, 현대의학적으로 보면 중풍도 몇가지가 있죠.
중풍은 크게 출혈성 뇌졸중과,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출혈성 뇌졸중은 고혈압 등으로 인해서, 뇌혈관이 터져 피가 뇌 속에 모여서, 뇌 조직을 압박하고 손상을 입혀서, 심한 경우에는 의식을 잃고 사망까지 갈 수 있는 것으로, 흔히 뇌출혈이라고 하는 경우입니다.
허혈성 뇌졸중이란, 뇌경색이고 하는데 동맥경화증으로 인해서 뇌의 동맥이 좁아지고,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서 혈액 공급이 중단됨으로써, 뇌기능이 상실되는 것으로, 흔히 뇌경색이라고 하는 경우입니다.
4. 일반 사람들은 한방에는 중풍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중풍을 예방하는 경혈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사실입니까?
어르신들이 한의원에 오셔서, 선생님 저 중풍좀안오게 침좀 놔주세요라고, 말씀을 하시는경우가 많죠
동의보감에는‘중풍 7처혈’이라고 해서, 중풍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7개의 경혈이 있는데, 평소 이 경혈들에 침, 지압을 하거나, 뜸을 떠주면 중풍을 예방할 수 있고, 또 중풍이 발생하고 나서도 꾸준히 치료를 하는 경혈들입니다
7개의 경혈은, 머리 꼭대기에 있는 백회(百會)와, 귀위쪽의 곡빈(曲鬢), 어깨에 있는 배낭 멜빵이 닫는 부위 견정(肩井), 팔꿈치를 구부렸을 때 곡지(曲池), 차렷 자세 가운데 손가락이 허벅지 바깥쪽의 풍시(風市), 무릎 바깥쪽 5CM 아래 족삼리(足三里), 발목 복숭아뼈 위 바깥쪽 5CM 현종(懸鍾)입니다.==중풍7처혈을 잘 활용을 하면 중풍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많이 된다
그러나 이런 중풍7처혈만을 자극한다고, 풍이 안오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 중풍이 안오는, 좋은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더욱 중요하겠죠.
5. 중풍을 예방하고 치료를 돕는 혈자리가 있군요. 중풍이 온지 1~2년이 지난 후에, 중풍 후유증으로 보행이 불편한데, 치료가 가능한건가요?
중풍은 어떤 질환보다도, 처음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질환인데, 처음 중풍이 발생했을 때의 6시간, 그리고 6개월의 치료가 중요합니다.
중풍이 발생되고 6시간이 지나면, 뇌세포가 죽는 괴사현상이 일어나고, 6개월 이상 지난 중풍치료는, 처음 치료할 때보다 효과가 떨어질 수 있는데, 그 이유는 6개월이 지나면 근육은 위축이 오면서 강직되기 때문이죠
그러나 중풍에 걸렸다 하더라도, 포기 하지말고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아주 중요한데, 그 이유는 뇌세포는 한번 파괴되면 재생이 안되지만, 시간이 지나서면 주변 뇌세포들이, 파괴된 세포의 기능을 대신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중풍이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재활과, 물리치료, 침구치료를 꾸준하게 받으시면, 마비증상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회복이 될 수 있습니다.
6. 오래된 중풍이라도 재활치료를 잘 해야되겠군요, 우황청심원이 중풍에 도움이 되는가요?
요즈음 우황청심원이 만병통치약처럼 쓰이는데, 우황청심원은 동의보감에 보면, 중풍으로 인사불성, 반신불수, 구안와사 등의 증상이 있을 때나, 소아 경풍에 쓴다’고 나와있습니다. 그러니까 우황청심원은, 중풍이나 뇌신경질환 등의 구급상황에만 쓸 수 있는 약이죠.
그런데 요즈음 우황청심원이, 너무 남용되고 있는것은 아닌가 할정도로, 적응증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쓰이는것 같습니다
중풍 환자가, 의식을 잃어서 음식물을 삼킬 수 없을 때, 우황청심원을 억지로 먹이면, 약이 식도로 들어가지 않고 기도로 들어가서, 흡인성 폐렴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환자가 의식이 있어서 음식을 삼킬 수 있을 때만 우황청심원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7, 환자가 의식이 없을 때는 우황청심원을 복용하는 것을 조심해야겠군요, 간혹 손저림, 특히 오른손 1, 2손가락이 저린 분들이 중풍을 걱정하기도 하는데요. 이게 중풍 전조증상인가요?
갑자기 손이 저려오면 ‘혹시 중풍이 아닐까?’ 걱정스레 한의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중풍이 오면 손에 힘이 없고 저릴 수 있지만, 손이 저리다고 해서 모두 중풍이 오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전체 손 저림 환자 중에는, 중풍에 의한 경우는 극히 드물고, 경추 디스크, 당뇨병, 손목터널증후군 등 여러 가지 질환의, 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과로에 의해서도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중풍에 의한 경우는 대개, 한쪽 손발에 힘이 없고, 마비, 감각 둔화, 언어장애, 보행장애 같은 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없이 단지 손 저림증만 있다면,
중풍이 아닐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찰을 통해서, 다른 원인을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8, 손이나 손가락이 저리다고 모두 중풍은 아니군요. 사상체질 중 어느 체질이 중풍 위험이 가장 높은가요?
중풍환자를 체질별로 나누어보면, 태음인이 50%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소양인 30%, 소음인이 20%를 차지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태음인은 원래 골격이 크고, 식성이 아주 좋고 체질상 지방을 몸에 잘 축적하기 때문에 비만인이 많고, 그 결과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지방간, 심장병 등의 성인병이 많기 때문에, 중풍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태음인은 꾸준한 운동과, 돼지고기, 튀김등 고량진미를 피하고, 담백한 야채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9. 평소에 태음인 체질 중에 중풍이 올수 있는 소인을 가진사람들은 좋은 생활습관을 가지셔야겠네요. 중풍이 왔을 때, 응급조치로 손끝따기를 하는데, 효과가 있는지, 그리고 어디를 따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손끝따기 많이하죠, 십선혈이라 하여 열손가락의 손톱밑 부분에 있는 혈이 응급혈로 사용되는데, 급성열성질환, 정신질환, 인사불성같은 질환에 막힌 기혈을 소통시켜서 회복시키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아주 옛날부터 많이 이용을 해왔습니다
중풍 환자가 생기면, 손발 끝을 따주고 회복되길 기다리는경우가 있는데, 이는 현명한 방법이 아닙니다.
손끝따기는 말 그대로, 치료가 아닌 구급법이기 때문에, 의식이 회복되었다 하더라도 반드시, 정밀진단과 적극치료가 필요합니다.
중풍 발병 초기에는, 뇌에 부종이 생기기 때문에, 손끝따기의 통증이, 오히려 뇌에 부담을 줄 수도 있습니다.
중풍환자가 발생한 즉시, 평소에 다니던 한의원이나 병원에 전화를 통해서 상담을 한 뒤에, 신속하게 119응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직접 후송하는 것이 후유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0. 중풍이 왔을 때는 바로 큰 병원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군요. 중풍이 온 다음에 초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왜그런가요?
뇌졸중은 발병 후 6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뇌세포에 혈액 공급이 끊긴뒤 6시간이 지나면, 뇌세포가 괴사하여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 병원에 가서 빠른 처치를 받아야만, 후유증을 최소한으로 줄일수 있습니다 . 그래서 중풍은 시간싸움이라고 하는겁니다.== 부축해서 들어오신 할아버지가, 진찰하고 보호자 상담하고 119 기다리는 아주 짧은 시간에 증세가 악화된 경우를 경험
11. 중풍이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말이 그런 뜻이었군요. 중풍이 오면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에 마비가 온다던데요, 정말입니까?
동의보감에 보면‘남좌여우(男左女右)’라는 말이 나오는데, 음양학설로 보면 남자는 양, 여자는 음, 그리고 좌측은 양, 우측은 음에 해당되기 때문에, 남자는 좌측으로 풍이 오고, 여자는 우측으로 풍이 온다고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임상적으로 근거가 없고, 성별에 관계없이 어느 쪽으로든 중풍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학 한방병원에서 남좌여우에 대한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