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 KBS3라디오
적당한 음주는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면 사람을 파멸의 길로 빠져들게 합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 나라 남성 중 약 65 %, 여성은 약 20% 가량이 술을 마시고 있는데, 남자의 10%는 거의 매일 마신다고 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연말에 많이 드시는 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원장님 술을 마시면 우리 몸에 어떻게 흡수가 됩니까?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한 재밌는 얘기가 있죠. 처음에는 사람이 술을 마시고, 그 다음에는 술이 술을 마시고, 마지막에는 술이 사람을 마신다고 하는데요.
우리가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약 20%는 위에서 흡수되고, 나머지 약 80%는 소장에서 흡수된뒤에는, 대부분이 간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간으로 들어간 알코올은, 알코올 탈수소효소(ADH)에 의해서,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되고, 그것은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H)에 의해서, 다시 초산으로 분해됩니다. 이렇게 말하면 어렵지만, 결국 술을 간에서 해결한다고 보면 되죠.
이렇게 간에서 분해된 부산물은, 전신을 돌아다니다가 소변이나 땀으로 배설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간은, 인체에 들어온 술을 분해하는 화학공장인거죠,
2, 그러면 원장님 술이 쎈 분, 약한 분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술이 쎄다 약하다 그런 말을 많이 하죠, 술이 쎈 분들과 그렇지 않은 분들의 차이는 알코올 분해 효소의 양에 따라서 다릅니다,
간에 알코올 분해효소가 많은 사람은 술이 세고, 적은 사람은 술이 약한 것입니다.
3. 인체 내 술의 분해효소와 분해 과정의 차이에 따라서 술이 쎈 사람과, 약한 사람이 있네요. 그러면 건강을 지키는 음주요령이 있다면 좀 알려주세요.
① 자신의 적정 음주량을 알고 마시자.== 최대허용량의 2배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음주량도 그렇지만 횟수
② 한 시간에 한잔씩, 천천히 즐기면서 마셔라==따르는 즉시 마시는 분들은 휘험
③ 밥과 안주는 필수! == 빈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 흡수 속도가 빨라져서, 혈 중 알코올농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그러면 간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배가 부르면 술맛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
특히 단백질과 비타민은, 알코올 해독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이기 때문에, 두부, 등심, 생선구이, 계란, 화채, 과일 안주를 권장합니다.
4, 적당한 음주 양과 천천히 마시는 것 밥이나 단백질 안주가 필수군요 또 다른 건강 음주방법은요?
④ 매일 마시지 말아라.==가끔씩 폭음을 하는 주걸보다는, 홀짝홀짝 매일 마시는 애주가 어르신들이, 알코올 중독이나 간질환에, 더 잘 걸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한번 술을 마신 뒤, 간기능이 회복되고, 위점막의 상처가 회복되려면, 보통 3일이 걸리기 때문에. 술을 마신 뒤 3일은 쉬는것이 좋습니다
5, 요즈음 음주 문화가 많이 바꿔셔 술을 섞어서 마시는 경우가 많던데 이것도 많이 해롭죠
⑤ 폭탄주는 정말 해롭다== 일반적인 폭탄주는, 맥주에 여러 가지 술을 섞어서 마시는 방법인데. 맥주에 들어있는 탄산가스는 소화기관의 알코올 흡수를 촉진시켜서, 빠른 시간 내에 혈 중 알코올 함유량을 최대로 끌어 올려줍니다.==소맥 유행
⑥ 술도 골라 마셔라.===일반적으로 15~30도 정도의 알코올이 우리 몸으로 가장 잘 흡수되기 때문에, 소주(15~25%)나 청주(15~18%)에 가장 빨리 취하게 됩니다.
⑦ 음주 중 흡연은 독극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
⑧ 음주 전, 중간, 후에는 물을 마시자.
6. 매일 안마시고 3일 정도 쉬었다가 드시고 폭탄주는 피하고 물 많이 드시는 것이 좋군요. 숙취해소에 좋은 차로는 칡즙을 꼽던데 의학적으로 이유가 있습니까?
① 칡뿌리===우리 어르신들, 등산하시다보면 칡으로 차를 만들어 파는 것 많이 보셨죠?
알코올 해독에는 칡뿌리만한 약이 없습니다. 한방에서는 칡뿌리를 갈근이라 하는데, 간기능을 개선시키고 해독효과가 뛰어나서, 간장질환에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에 “갈근은 땀구멍을 열어 주고 술독을 풀어주는데 . 술로 인해서 생긴 병이나, 갈증에 쓰면 아주 좋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실제로 알코올로 유발된 간손상에, 갈근을 투여한 결과, 간수치(GOT, GPT)를, 강하게 떨어뜨리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칡뿌리는 알코올 분해작용과, 간기능 개선작용이 뛰어납니다.
7. 칡즙도 좋지만 콩나물국이나 북어국도 해장국으로 많이 애용하잖아요. 정말로 도움이 됩니까
콩나물국==동의보감에는 콩나물을 대두황권(大豆黃卷) 이라고 하는데, 몸에 있는 열을 제거하고, 수분대사를 원활히 해주어서, 알코올을 땀으로 배설시켜 주는 효과 때문인데요.
콩나물 속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아스파리긴산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 생성을 돕는데. 숙취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특히 꼬리 부분에 집중 함유되어 있습니다.***저도 총각때 콩나물국 잘 끓여주는 사람==그러나 지금 꿈, 환상
8, 콩나물국이 해장에는 참 좋군요. 그러면 북어는 어떻습니까?
북어국==북어는 명태를 60여일간 말린 것을 말합니다. 간을 보호해주는 아미노산이 풍부해서, 숙취제거 효과가 .뛰어나죠. 알코올을 섭취한 후엔, 혈중 알코올 농도를 낮추고, 세포손상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성분이, 꼭 필요합니다.
북어에 들어 있는 알라닌, 아스파르트산, 글리신 같은 아미노산은, 간세포보호 작용을 해서, 알코올 해독에 큰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9,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콩나물이나 북어가 정말로 효과가 있었군요. 술을 많이 마시고 들어가면, 우리 어머님들이 꿀물 많이 타주시잖아요? 꿀물은 어떻습니까?
꿀에는 꽃가루 특유의 비타민, 단백질, 미네랄, 방향성 물질, 아미노산등이 많아서 살아있는 식품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 포도당과 과당에 의한 피로 회복 효과는 어떤 식품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꿀은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특히 소화기관을 돕고, 기를 북돋우며 통증을 없애고 해독한다.
술을 마시게 되면 혈당치가 급격히 떨어지게 되는데, 꿀물은 혈당치를 높일 수 있는 좋은 식품입니다
그 이외에도 배추, 인삼즙, 무즙, 미나리즙이 좋고, 그 외에도 숙취해소에 식초의 응용은 무궁무진합니다.
10. 꿀이 정말로 좋기는 좋군요. 그런데 서양에서는 오이피클을 많이 선호하던데요
서양 식탁에서 약방의 감초 격인 오이피클이, 알콜해독에 좋다는 것을 아십니까? 까뮈의 《이방인》에도, 술꾼들의 역한 냄새가 물씬 풍기는 뒷골목의, 오이피클 냄새를 묘사한 적이 있습니다.
오이피클은, 오이를 절여서 식초로 간을 한 것으로서, 오이와 식초는, 술독을 푸는 데 아주 좋은 식품입니다. 오이는 성질이 차서, 술독으로 오른 열을 내려주고, 수분과 비타민C가 풍부해서, 갈증 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11. 술에 대한 상식 중에서 잘못된 것도 있을텐데요. 술 마신 다음날 사우나에서 땀을 쭉 빼는 것이 좋다?
술 마신 뒤, 가볍게 목욕이나 샤워를 하면 혈액순환이 잘 되어서, 알코올 배설에 도움이 되지만 뜨거운 사우나나 찜질방은 위험합니다.
술을 마시면, 가뜩이나 말초 혈관이 확장되어서, 땀도 많이 나게 되는데, 이 상태로 사우나에 들어가면 체표 혈관이 더욱 확장되어서, 혈액이 체표와 사지에 집중적으로 모이게 되기 때문에, 뇌로 가는 혈액이 부족해져서 어지럽게 되고, 간장으로 가는 혈액이 줄어들어서, 알코올 대사능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오히려 숙취를 위해서는, 편하게 잠을 자는 것이 가장 좋은데 간장은 잠자는 동안에, 가장 활발하게 알코올을 처리하기 때문입니다.
12, 뜨거운 사우나는 술마신 다음에는 위험하군요. 술 마실 때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술이 세다?
술 마실 때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술이 세다는 속설이 있는데, 사실은 정 반대입니다. 한국인을 비롯한 일부 동양인들은, 선천적으로 간에서 알코올 분해 효소(ALDH)가 부족하기 때문에, 술을 한잔만 마셔도 유독한 아세트알데히드가 축적되어서, 얼굴이 홍시처럼 붉어지는 홍조증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질 뿐만 아니라, 숨이 가빠지고 어지럽거나 구역감이 생기고 빨리 취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술 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술에 약한 사람이니까 항상 주의를 하셔야합니다.
13, 술을 마시면 붉어지는 분들은 오히려 술에 약한 분들이군요. 해장술이 숙취해소에 좋다?
한마디로 낭설입니다. 이미 밤사이 술을 마시면서 간이 지칠 대로 지쳐있는데, 다시 술을 마시면 간은 더욱 손상될뿐더러, 더 이상 알코올을 분해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취기가 오래갈 수밖에 없습니다. 한번 술을 마시고 간세포가 회복되는데는, 2~3일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14. 해장술이 사실 좋은 것이 아니군요. 숙취에 좋은 한방 처방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 대금음자
소위 ‘술병 났다’고 할 때, 쓸 수 있는 처방으로 칡뿌리(갈근)이 주약재로 들어간 대금음자(對金飮子)가 있습니다.
대금음자는 얼마나 좋은 약이면, ‘금과 바꿀 수 없다’는 뜻의 처방을 지었겠습니까, 음주 후 구토, 설사, 복통, 갈증, 소화불량 등 위장장애가 주증상인 경우가 적응증입니다.
♧ 대금음자 가미방 : 진피 12g, 갈근 8g, 적복령, 사인, 신곡 각 4g, 후박, 창출, 감초 각 3g, 생강 3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