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KBS 3라디오

겨울철 추운 날씨에 잔뜩 웅크리고 있다가 봄날의 따스한 햇살이 비치기 시작하면, 우리는 새롭게 마음을 다짐하며 활기찬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어르신들 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도 마음은 봄이지만,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나른하고 피곤한 경우가 많은데, 이른바 ‘춘곤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시간에는 춘곤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원장님, 이 불청객 같은 춘곤증은 왜 생기나요?

한의학에서는 ,우리 인체를 소우주(小宇宙)라고 하는데, 이 말은 우리 인체도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고 ,같이 변해간다는 뜻입니다.

음양 오행적으로 본다면, 봄은 나무(木)의 기운이 왕성한 시기죠, 나무의 기운이란 바로 위로 자라나려는 특징이 있는데, 우리 몸에서 그러한 특징을 가진 장기가 바로 간이죠.

그래서 봄이 되면, 간의 기운이 왕성해지는데, 음양 오행적인 관점에서 보면 ,간의 목의 기운이 강해지면, 토에 해당되는 소화기 계통인 비위를 억압하기 때문에, 춘곤증이 나타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2, 한의학에서 보면 춘곤증은 봄철의 강한 목의 기운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는데 현대 의학적으로 본다면 우리 어르신들의 춘곤증에는 어떤 원인이 있을까요?

생리학적으로 본다면 춘곤증의 발생원인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요.

① 겨울에는 햇볕을 쬘 시간이 적다가, 봄에 해도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서 밖에 나갈 일도 많아지니까, 일조시간의 변화로 인해서, 일시적으로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 때문에

② 피로회복과 관계되는 비타민이 필요량보다 부족해져서, 신체대사가 저하되고, 혈액 순환이 느려져서 뇌로 운반되는 산소가 감소되기 때문에

③ 겨울 내 추위에 긴장됐던 근육, 혈관, 심장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에너지 소비가 많아지고, 혈류량의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3. 비타민이 부족하고, 일조량의 변화, 신체활동의 증가들로 인해서 춘곤증이 생기는군요. 그러면 우리 어르신들이 춘곤증으로 겪으시는 구체적인 증상들은 어떤 것이 있나요?

어르신들께서 겪으시는 춘곤증의 증상으로는, 육체적인 증상과, 정신적인 증상이 모두 나타나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다 나타나는데

온 몸이 무기력해지고 나른해지고, 피로하고, 졸립고 의욕이 저하됩니다.

식욕이 저하되고, 소화도 잘 되지 않으며, 드물게는 가슴이 뛰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증상은 저녁보다는 따뜻한 낮에 더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혈압, 빈혈, 위가 허약한 어르신들에게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4. 우리가 흔히 몸이 무겁다고 하는 증상이군요. 일상 생활에서 어르신들이 쉽게 춘곤증을 퇴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은데요. 가장 쉬운 차요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① 인삼 대추차 : 인삼 2뿌리, 대추 10개에 물 1000CC를 붓고 1시간 반 끓여서, 물이 반으로 줄면 마시는데 피로하고 나른할 때 기운을 돋워 줍니다.

인삼은 보약의 대명사로서 성질이 따뜻하고, 기운을 북돋워주며 진액을 생성시켜 줍니다.

특히 인삼의 사포닌 중 진세노사이드 성분은 모세혈관 확장 및 혈류 개선을 돕는 것은 물론이고, 신체의 방어력을 높여서 질병에 대한 어르신들의 면역기능을 강화시켜줍니다

춘곤증으로 인한 피로회복에도 좋고, 아침과 저녁의 기온차가 커서 쉽게 걸리는 감기에도,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인삼차가 큰 도움이 됩니다.==고혈압 어르신들 삼가

대추의 주성분은 탄수화물, 철분과 칼슘. 비타민 A 풍부하게 함유== 인삼에 많이 들어있는 사포닌도 대추의 주요성분 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대추는 우리 몸에 수분 양을 유지하면서, 진액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피로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죠.

한방 신경 안정제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진정효과가 뛰어나고, 신경이 예민한 어르신의 불면증, 불안 초조, 신경쇠약, 신경성 위염으로 인한 속쓰림 등에 두루 도움이 됩니다.

5. 춘곤증에 인삼 대추차가 아주 좋군요. 그러면 봄에 나는 나물들이 제철음식이기 때문에 좋을 것 같은데 춘곤증에 어떻습니까?

봄나물을 요리해 드시면 춘곤증을 이겨내는데 좋습니다.

봄나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냉이, 달래, 쑥, 두릅, 미나리인데요.

냉이는 겨우내 부족했던 비타민을 보충해주기에 가장 좋은 식품입니다, 채소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고, 칼슘과 철분이 풍부하고, 비타민A가 많아서 춘곤증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고, 피로회복 에도 좋고, 숙취에도 좋고. 소화기, 이뇨에도 좋습니다.

6, 냉이가 비타민이 많고 단백질 칼슘 철분들이 많이 들어있고 약주 좋아하시는 어르신들의 숙취에도 좋군요. 그러면 쑥은 효과가 어떻습니까?

따뜻한 성질을 가진 쑥은, 예부터 몸이 찬 사람들의 양기를 보충하는데 쓰여 왔는데, 여성들의 수족냉증과 하복부 냉증에 좋습니다.

쑥에는, 철분과 칼슘 들이 많기 때문에, 남자들보다는 우리 어머님들들에게 더 좋고 비타민A와 C가 풍부해서, 감기예방이나 피부미용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습니다.

7, 쑥이 그렇게 좋기 때문에 단군신화에도 나오는군요. 또 봄에 나는 두릅은 어떻습니까?

두릅은 몸에 활력을 주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봄나물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한 어르신들이 드시면 좋습니다.

두릅에는, 인삼의 중요 성분으로 잘 알려진 ,사포닌이 있어서 혈액순환을 도와주기 때문에, 피로회복을 돕고, 혈당강화 작용도 있어서, 당뇨병이 있는 어르신분들에게도 좋습니다.

다른 나물에 비해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A와 C, 칼슘과 섬유질 이 많습니다

8, 두릅이 좋다고는 알고 있었는데 특히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인 분들에게도 좋군요. 그러면 봄 달래는 어떻습니까?

달래는 산 마늘이라고도 하는데, 봄에 나는 나물중에 임금님에게 가장 먼저 바쳤다는 나물입니다

남성들의 원기부족과, 여성들의 자궁출혈이나, 불면에 도움을 줍니다. 또, 비타민C와 칼슘이 풍부해서 감기와 빈혈 예방에 좋고, 동맥경화 예방에도 좋습니다.

9. 봄나물 중에 달래를 임금님에게 가장 먼저 드렸군요. 그러면 미나리는 어떻습니까?

미나리는 성질이 찬 편이어서, 몸속의 열을 없애주고 , 갈증을 없애주기도하고 , 소변을 잘 보게 해줍니다.

또, 식물성 섬유소가 풍부해서, 장활동을 원활히 하기 때문에 어르신들에게 많은 노인성 변비에 도움을 주고 , 무기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기 때문에 , 혈액의 산성화를 막아줘서 , 피를 맑게 해주기 때문에, 혈압을 낮추고 성인병을 예방하는 기능이 뛰어납니다.

미나리는 몸속의 독소를 배출시키고, 해독시키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숙취해소에 효과적입니다.

11. 역시 미나리도 좋은 음식이군요, 그러면 규칙적이고 활기찬 생활도 춘곤증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기상과 취침을 일정시간에 하시고,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 흡연, 음주, 과다한 카페인 섭취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낮에 졸음이 심하게 온다면, 10분 정도의 낮잠은 좋지만 긴 시간을 자게 되면 , 저녁의 숙면에 방해를 줄 수 있습니다.

아침식사는 반드시 하고,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하시고 양질의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을 충분히, 고루 섭취합니다.

아침에 가볍게 조깅이나, 맨손체조를 하시고 점심식사 후, 밖에 나가서,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12, 춘곤증에 좋은 지압이나 한방처방이 있을까요?

춘곤증으로 인해 피곤하고 졸음이 오며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태양(눈꼬리가 끝나는 부분)=관자놀이를 지압하면 피로가 가시고 맑은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내관은 춘곤증으로 인한 두통, 신경쇠약, 피로 등에 효과적입니다. 위치는 안쪽 손목 중앙에서 3cm 정도 위쪽입니다.

인삼양영탕은 전신이 나른해지며 피곤하고 소화도 잘되지 않는 경우에 사용하며, 기운이 없고 식욕도 없으면서 호흡기의 증상(기침, 가래)을 약간 겸한 경우에 좋습니다.

♧ 인삼양영탕 : 작약 8g, 계지, 인삼, 황기, 백출, 당귀, 진피, 감초 각 4g, 숙지황, 복령, 오미자 각 3g, 원지 2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