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건강관리-KBS3라디오
장마철만 되면 평소 가지고 있는 질병의 증상이 심해진다고 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장마철에는 90%에 가까운 높은 습도와, 낮에도 해를 보기 힘든 날씨, 저기압 등 모든 것이 우리 어르신들의 몸을 불편하게 하는 것 같은데요. 오늘은 장마철 건강관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원장님, 한의학에서는 장마철을 어떻게 보는가요?
장마철 기후의 특징을 한의학에서는 높은 습도로 보았고 이를 주관하는 기운을 ‘오행(五行)’ 중에서 ‘토(土)’에 배속시켰는데, ‘토’는 흙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끈끈한 습기라는 뜻도 지니고 있지요.
습기가 우리 몸에 병적으로 작용했을 때 ,그것을 습사(濕邪)라고 하는데, 이 습사는 우리 몸의 양기(陽氣)를 소모시키고, 기의 순환을 방해해서 우리 몸의 순환장애를 일으킵니다.
그 결과, 온 몸이 무겁고 나른해지면서 의욕도 없어지고 ,머리도 멍하고 기운을 차릴 수가 없고 심한 경우에는 설사를 하기도 하는데 이런 상태를 한의학에서는 ‘습기에 맞았다’는 뜻으로 ‘중습(中濕)’이라 표현==중풍
2. 눅눅한 습기가 장마철의 특징이로군요. 장마철에 어르신들에게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어떤 것이 있나요?
장마철의 질병은 고온다습한 날씨와 관련이 깊어서, 식중독, 수인성 전염병, 무좀, 피부질환등의 세균성 질환과 고혈압, 천식, 당뇨, 관절염 등 만성질환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미생물이 번식하는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 주는 반면, 사람은 지치고 피곤하게 만들고, 또한 높은 습도로 불쾌지수가 높아지면 스트레스를 느끼기 쉽고,
흐린 날씨는 멜라토닌의 분비를 증가 시키는데, 그 자체로도 기분을 우울하게 만들고, 직간접적으로 다른 질병의 악화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3. 세균성 질환, 만성질환, 스트레스가 장마철에 심해지는군요. 여러 질환들 중에서 특히 장마철이 되면 우리 어르신들 중에 평소에 관절염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더 고통스러워서 장마철이 무섭다고 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무릎이나 허리가 쑤시기 시작하면 곧 비가 오겠구나 하고 일기예보보다 정확하신 어르신들 계시죠?
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에 완충역할을 하는, 연골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데요.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은, 기압이 낮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절내의 압력이 올라가면서, 관절에 분포된 신경이 자극을 받기 때문에, 관절에 통증이 더 심해지게 되는 겁니다.
4. 장마철에는 기압이 낮아지면서 관절통이 심해질 수 있군요. 그러면 관절염이 있으신 어르신들께 장마철 관절통증 예방을 위해서는 운동도 중요할 것 같아요. 어떤 운동이 좋을까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통증을 예방하는데 아주 도움이 되는데요, 특히 맨손체조나 가벼운 실내 자전거타기, 또는 햇볕이 있을 때는 걷거나 산책 등도 좋고, 몸의 관절과 근육을 풀어 줄 수 있는 스트레칭도 좋습니다. 특히 우리 어르신들은 운동이 부족해지기 쉽기 때문에, 쉬시는 날 날씨가 좋으면 가벼운 등산이나 조깅을 꾸준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5. 몸이 무겁고 나른해도 꾸준하게 운동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군요 이렇게 관절에 통증이 있는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약차가 있을까요?
어르신들의 관절염에는 무엇보다도 모과차가 좋습니다.
모과는 근육과 골격을 이루는 주요 성분인 칼슘과 미네랄, 철분 등이 아주 풍부한데,, 동의보감에서 모과는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다리와 무릎에 힘이 빠지는 것을 낫게 한다고 기록될 정도로 근골격계에 좋습니다.
특히 퇴행성관절염으로, 관절이 변형을 일으키고,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나거나, 아파서 운동범위가 제한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모과를 깨끗이 씻어서 씨를 뺀 후, 얇게 썰어서 용기에 황설탕과 함께 넣고 밀봉한 뒤, 30일 정도 상온에 보관했다가 시럽을 3-4 작은술 씩 떠서, 커피잔 한잔의 온수에 타서 마시면 좋습니다.==율무차, 생강차
6. 장마철 심해지는 관절염에는 모과차가 좋군요. 장마철에는 소화력이 약한 우리 어르신들 중에 배앓이를 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기 때문에, 세균의 번식이 왕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물은 쉽게 부패하고, 감염성 질환에 걸리기가 쉬워지는데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식중독, 이질, 콜레라, 장티푸스, 뇌염, 레지오넬라병 등이 있습니다.
7. 높은 습도로 세균성 질환이 많은 것이군요. 그러면 이러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부분 음식이나 물 등을 통해서, 전염되기 때문에 잘 조리된 음식을 드시고 , 물 역시 끓여 드신다면 안전하죠.
① 물을 반드시 끓여서 드세요.
② 남은 음식물은 살균을 하고나서 보관하고. 가급적 다시 끓이거나, 조금이라도 변질된 음식은 절대 드시지 마세요.
③ 음식을 보관할 때에는 , 냉장고에서 세균이 증식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합니다
④ 칼, 도마, 행주 등은 자주 삶아서 사용하거나 햇볕에 말리고 , 음식을 하실 때 특히 위생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⑤ 과일은 깨끗이 씻거나, 껍질을 까서 드세요.
⑥ 고기는 그 속이 노릇하게 익을 때까지 조리
⑦ 손과 몸을 자주 씻어서 ,세균번식을 줄이세요.
8. 장마철에는 항상 위생에 신경을 써야겠군요, 어르신들은 장마철이 되면 배앓이를 하면서 설사, 구토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어떤 차요법이 있을까요?
한방에서는 매실을 연기에 그을려서 말린 ‘오매’를 여름철 배탈, 설사, 구토, 복통, 소화불량 때 구급약으로 썼을 만큼 매실은 여름철 장마를 위한 과실입니다.
우리나라만큼, 매실을 애용하는 국가 중 하나는, 바로 이웃나라 일본입니다. 일본에는 옛날부터, 빨간 매실장아찌를 밥 중간에 넣어 먹던 풍습이 있는데요, 섬나라 일본은 워낙 수인성 전염병이나, 식중독, 배탈, 설사, 복통 등이 잦으니까,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매실장아찌를 끼니마다 챙겨먹었던 것이죠.
그것은 매실이 장을 깨끗하게 하는, 정장작용과 우리 몸에 유해한 세균번식을 억제하는 항균작용이 뛰어나고, 담즙을 분비시키는 이담작용이 강해서, 소화를 촉진시키기 때문입니다.
9. 장마철 배앓이에는 매실이 좋군요. 어르신들이 장마철이 되면 피부에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이 발생될 수 있는데 장마철 피부질환이나 여름철 땀띠에 좋은 식품이 있다면서요?
장마철에 잘 나타나는 피부질환으로는, 땀띠, 종기, 무좀, 접촉성 피부염 등과, 피부가 서로 맞닿으면서 생기는 간찰진 등이 있습니다.
이런 피부질환에 약으로 쓸 수 있는 먹거리가 바로 녹두인데, 땀띠에는 녹두가루를 뿌리고, 수포나 농포가 생겼을 때는 녹두죽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녹두의 단백질은 피부를 깨끗이 하고, 보습효과가 있고, 강력한 해열, 해독 작용으로, 피부 트러블을 해소하는데 오래전부터 쓰여 왔죠. 따라서 녹두는 여름철 무더위에 많이 나는 여드름과 종기에도 효과가 뛰어납니다.
10. 녹두가 장마철 피부질환에 아주 좋군요. 장마철에 햇볕을 보기 힘든 장마철에는 우울한 날씨 때문인지 우울증에라도 걸린 것처럼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무거운 어르신들이 많으신데요.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 감정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뇌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 때문인데 멜라토닌은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서, 밝으면 조금 분비되고 ,어두우면 많이 분비되는데요.
수면이나 진정작용을 유도하기도 해서, 일부 불면증 환자에게 투여되기도 합니다. 장마철에는 장기간 흐린 날씨로 햇빛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멜라토닌 분비가 증가하면서, 졸리고 피곤한 느낌과 함께 기분이 가라앉을 수도 있습니다.
또, 오랜 기간 동안 내리는 비로, 외출이나 나들이를 즐기기 어려워서 갑갑한 느낌을 받고. 여기에 끈적끈적한 날씨까지 더해지면 우울한 감정이 더 심해지게 됩니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긍정적인 생각과 즐거운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하고, 규칙적인 식사로 고른 영양섭취를 하는 것도 중요하고. 집안을 화사하게 꾸미거나, 낮에도 등을 환하게 켜 놓거나, 가벼운 외출을 하는 것도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면서 , 우울한 마음을 없앨 수 있습니다
12. 장마철에 우울증에 빠지지 않도록 식사도 규칙적으로 하고 밝게 꾸미고, 밝게 생각하는 게 필요하군요. 장마철 우울증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① 생선 지방==생선지방에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은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하는데 .연어·고등어·청어·정어리·참치 등에 오메가3 지방산이 많습니다.
세로토닌은 감정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서, 분비량이 적어지면 일부 사람에게서 우울증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② 감자==감자에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 부신이라는 장기에서 생성되는 부신피질호르몬의 생산을 촉진하는데, 이 부신피질호르몬은 우리의 몸을 스트레스로부터 지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 판토텐산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어서. 부신에 비타민C가 축적되는 것을 돕는 효과도 있고, 그 외에도 뇌의 작용을 정상적으로 지켜주는 비타민B1도 풍부해서, 장마철 우울증에 시달리는 분들에게 권할 만한 음식입니다.
③ 우유==우유에 풍부한 칼슘은 중추신경의 기능을 촉진시키고 신경과 흥분을 진정시키는 작용이 있습니다. 칼슘이 부족하면 뇌의 활동이 저하되고, 초조하거나 우울해지며, 사고력이 떨어지는 원인이 됩니다.
13. 마지막으로 우리 어르신들의 장마철 건강에 도움이 되는 한약요법을 알려주세요.
장마철 건강관리의 핵심은 몸 안의 습기를 없애주고 원기를 돋워 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장마철의 높은 습기가 몸에 침범하여 생기는 증상들과 체력이 약해진 분들에게 보중치습탕(補中治濕湯)이라는 처방이 효과가 좋습니다.
수병, 즉 물로 인한 병을 통틀어 치료하며, 습기를 제거하고 수분대사를 돕는 처방으로, 장마철에 심해지는 관절염이나 만성 부종, 간경변증으로 인한 복수 등에도 효험이 있습니다.
♧ 보중치습탕(補中治濕湯) ♧
인삼, 백출, 창출, 진피, 적복령, 맥문동, 목통, 당귀, 황금, 후박, 승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