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무기력증 ==KBS1라디오
올해는 다른 장마보다도 비가 많이 내리는것 같습니다, 며칠 째 계속되는 빗줄기에 몸도 무겁고 마음도 무거워지는데. 이번 주말까지는 계속 비가 온다니까, 비로 인한 피해도 걱정이지만, 장마로 인해서 건강을 해치게 되는 경우도 많으니까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겠습니다. 오늘은 장마철이 오래되면서 생기는 장마철 무기력증에 도움이 되는 한방 상식과 음식, 생활요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원장님. 장마철에는 몸이 무겁고 마음도 우울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왜 그런겁니까?
한의학에서 보면, 장마철은 눅눅한 습기가 몸에 영향을 주어서 질병을 일으키는 시기인데, 이렇게 몸에 피해를 주는 습기를‘습사(濕邪)라고 합니다, 이러한 습사로 인해서 몸이 아픈 것을‘중습(中濕)’이라고 하는데, 습기에 침범당했다, 습기로 인해 병이 생겼다는 뜻입니다. 중풍란 말이 풍에 맞았다는 의미로 쓰이는것처럼 중습이란 의미도 그렇게 쓰입니다
2. 습기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할것 같은데, 이러한 습기에 장시간 노출되면 어떠한 증상이 나타납니까?
동의보감에서는 습기로 인해서 병이 생길 때는, 서서히 질병이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장시간지나면 오장육부와 전신에 부담을 준다고 했습니다.
비유하자면 가랑비를 처음에 맞으면 별 느낌이 없지만 오래 맞으면 큰 비를 맞는것과 똑같은 이치라고 볼수 있습니다.
또, 스펀지가 바짝 말라있을 때는 아주 가볍지만, 물을 빨아들이게 되면 아주 무거워지죠, 그렇게 되면 우리 몸은 더 많은 기운을 요구하게 되는겁니다, 무게가 많이나가는 차가 휘발유가 더 많이 필요한것처럼요
일단 습기가 우리 몸에 침범하면, 경락의 기혈 흐름이 원활해지지않고 , 기의 순환이 저하되어서 무기력증이 생기게 되는데, 딱히 어디가 아픈 곳도 없고 ,무리한 것도 없는데 온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고, 몸은 축 늘어지면서, 만사가 귀찮아지고 의욕이 생기지 않게 됩니다.
질병적으로 본다면 무좀같은 피부과 질환이나,관절통, 소화불량,부종등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3. 장마철 무기력증을 이겨내고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 청취자 분들께서 생활 속에 하실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무엇보다 운동이 중요합니다. 몸을 움직여서 관절이 굳어지는 것을 막고, 기와 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수분대사도 활발하게 해주어야합니다.
비 때문에 야외 운동이 어려울때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도 좋은데 실내 자전거나 런닝머신을 이용하여도 좋고, 특별한 기구가 없다면 가벼운 맨손체조와 스트레칭, 팔굽혀펴기,
바로 누워서 다리를 하늘로 올리고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이 다리를 움직이는 하늘 자전거도 좋습니다.
다만,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계신 분들은 무리하게 무릎 관절을 구부리는 운동은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합니다.
4. 실내에서 적절한 운동으로 몸을 움직여주는 것이 중요하군요. 원장님. 그러면, 장마철에 습기와 무기력증을 이겨낼 수 있는 음식은 무엇이 있습니까?
① 깻잎==깻잎은 한방에서는 소엽이라고 하는 약재와 아주 비슷한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깻잎이 장마철에 좋다는 것은, 생체 리듬을 균형있게 잡아 주고, 피로를 없애주는 비타민 C가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비타민 C는 면역력을 증강시켜 주기 때문에, 장마철의 무기력증과 습기로 인한 질환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되고 ,스트레스를 없애주는데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깻잎의 특유한 향을 내는 것은 바로 정유 성분이 페릴케톤인데 위와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해주면서, 식중독을 예방하는 효과
발한작용으로 땀을 내주기 때문에, 열을 내려주고 몸을 가볍게하는 효능
풍부한 엽록소는 피부알레르기를 없애주고, 혈액을 맑게 하는 등의 작용
깻잎에는 시금치의 다섯배나되는 칼슘이 들어있고, 철분도 시금치만큼 많이 들어있어서, 성장기 어린이나 골다공증이 심한 어르신들에게도 좋기 때문에, 식탁위의 명약’이라고 꼽힐 정도로, 장마철에 아주 훌륭한 식품이다.
② 식초==인간이 만든 최초의 조미료가 바로 식초죠. 새콤하게 톡 쏘는 식초의 신맛이, 식욕을 돋구고,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켜서, 장마철에 습기로 인해 떨어진 소화기능을 회복시켜 줍니다.
그 뿐 아니라, 식초의 신맛을 내는 유기산은, 항 스트레스 호르몬인, 부신피질 호르몬을 배출해 주기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근육에 쌓이는 젖산을 분해하여, 장마철 무기력증을 이겨내는 힘이 되어줍니다.
또한,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능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여름철 음식에 사용하는 최고의 조미료는 바로 식초라고 볼 수 있습니다.
③ 고사리===한의학에서는 고사리를 궐채(蕨菜)라하는데, 장마철에, 몸에 지나치게 쌓이는 습기와 열을 제거하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하며, 장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또한, 건조된 고사리에는 당질이 37.9%, 단백질이 27.3% 들어 있기 때문에, 영양가가 높아서 여름철 건강식으로도 좋습니다.
또 고사리는 여름철 뿐 아니라, 술이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서, 몸에 습기와 열기가 가득한 분들의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성질이 차갑기 때문에 체질적으로, 몸이 차가운 분들은 적당히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7. 장마철 무기력증에 도움이 되는 한방차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① 황기차===황기는 인삼과 함께 기운을 보충해주는 약재입니다. 여름철 보양식인 삼계탕에도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약재죠.
황기는 원기를 보충해주기 때문에 장마철이나 여름철 무기력증이 심한 허약체질인 분들에게 탁월한 효과
땀샘을 조절하여, 기가 허해서 생기는 다한증을 개선하는데도 뛰어난 효과가 있고, 우리 몸에 불필요한 수분을 없애주는데 탁월한 효과
소화기를 튼튼하게 해주기 때문에 장마철 식욕부진
황기 30g에, 물 1L에 넣고 ,물이 절반가량 줄어들 때까지 약한 불에 끓입니다. 이때 꿀을 조금 타서 먹어도 좋습니다.
② 율무차===한방에서는 의이인이라고 부르는 율무는, 수분대사를 돕고, 장마철이나 여름철 피부질환에 효과가 뛰어난 약재입니다.==여드름에 많이 사용
소화기인 비위장을 건강하게 만들어, 소화력을 증진시키고, 설사하거나 몸이 붓는 부종에도 탁월한 효능을 보입니다. 또, 습기를 제거하는 효능이 커서, 습기로 인한 관절통이나 근육경련을 치료합니다.
율무를 씻어 물기를 뺀 후, 프라이팬에 볶아서, 가루를 낸뒤에 차처럼 복용
8. 장마철, 무기력증을 이겨낼 수 있는 지압이나 뜸자리가 있을까요?
관원(단전)혈, 그리고 신궐(배꼽)혈이 있습니다. 신궐혈은 배꼽을 의미하고, 관원은 단전, 즉 배꼽에서 5cm정도 아래에 있는데, 우리 몸의 기운이 응축되고, 신장의 기운이 발생하는 곳입니다.
이곳에 하루 5장 정도의 뜸을 떠주면 장마철에 습기로 인한 무기력증이 회복되고, 눅눅해진 몸이 따뜻하고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9. 마지막으로 장마철 건강에 도움이 되는 한약요법을 알려주세요.
장마철 무기력증을 이겨내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습기를 제거하고, 부족해진 기운을 북돋는 것입니다.
한방에서는 보중치습탕(補中治濕湯)이라는 처방을 사용하는데, 여기서 치습이라는 말이 습기, 습사로 인한 질병을 치료한다는 뜻입니다
♧ 보중치습탕(補中治濕湯) ♧
인삼, 백출, 창출, 진피, 적복령, 맥문동, 목통, 당귀, 황금, 후박, 승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