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라디오 - 갈증
더운 여름날 운동을 하신 다음이나, 무더위에 땀을 흘린 다음에는 어김없이 갈증이 찾아오시죠? 그럴 때 마시는 한잔의 물이 그렇게 고마울 수 없는데요. 그런데, 이러한 갈증이 시도때도 없이 나타난다면 정말 괴로울 것입니다. 오늘은 갈증에 대해 한의학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원장님. 여름이 되면 자주 갈증을 느끼는데 갈증이란 왜 생기는 것인가요?
사람의 신체기관들이 적절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양의 수분이 반드시 필요한데 , 갈증이란 몸 안의 수분이 부족해져서, 수분을 섭취하고 싶어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땀이나 소변, 대변, 또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피부와 호흡을 통해서 1.3~2리터정도의 수분이 손실되는데, 손실되는 수분을 적절하게 공급하지 않으면 갈증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니까 갈증이라고 하는것은, 입이나 목의 점막이 말라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신체 조직의 수분대사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런데 여름에는, 기온이 높아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다량의 땀이 나게 되고, 피부와 호흡을 통해서 수분 손실이 많아지기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여름철에 갈증을 더 많이 느끼게 되는겁니다
2. 몸에 필요한 수분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 갈증이라고 하셨는데, 한의학에서 보는 갈증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한의학에서는 갈증을 조갈(燥渴), 구갈(口渴), 인건(咽乾)으로 부르는데, 갈증을 실증과 허증으로 나눌수있습니다
속이 타서 찬물을 벌컥벌컥 마셔대는 경우를 실증(實症)이라고 하고, 입이 마르기는 하지만, 물을 마시고 싶은 욕구가 적거나, 조금 마시는 경우를 허증(虛症)으로 볼수 있습니다
3, 갈증에도 실증이 있고 허증이 있군요 그러면 그러한 구분을 어떻게 합니까?
실증으로 나타나는 갈증은, 요즈음처럼 더운 여름철 과도하게 땀을 흘리고 난뒤나, 또 평소에 스트레스나 과도한 긴장, 울화병이 오래되면 심장에 화(火)가 쌓이게 되고,
또 평소에 기름진 음식이나 열기가 많은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위장에 화(火)가 쌓여서 갈증이 생기는 경우를 실증이라고 합니다.
허증(虛症)은, 몸의 근본 에너지인 정(精)이 부족한 경우인데, 주로 질병적인 문제로 갈증을 느끼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몸에서 빠져나가는 수분과, 섭취하는 수분이 ,균형을 잘 유지하기 때문에, 갈증이 덜 느껴지고 또, 금새 회복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여름에 기온이 높아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양의 땀이 나고, 또 피부와 호흡을 통해서 수분 손실이 많아지기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여름철에 갈증을 더 많이 느끼게 되는것은 당연한겁니다
4. 여름철에 몸의 수분이 부족해지기 쉽군요. 갈증이 오래 지속되면 어떻게 되나요?
물은 혈액순환을 돕는 윤활유와 같습니다. 이 때문에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이 농축돼서 혈전이 생기기 쉽고 또
혈전은 혈관을 막아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을 일으기 때문
에 뇌· 심장혈관질환 위험성을 높입니다
5. 그러면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하는 방법을 추천해주시겠어요?
첫 번째가, 충분한 수분 섭취인데 갈증을 해소한다고 한꺼번에 물을 많이 드시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짧은 시간에 과도한 수분 섭취는, 체내 농도가 급격히 떨어져서 , 저나트륨혈증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물을 조금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분을 섭취한다고 ,주스나 커피등을 마시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은데, 주스나 탄산음료에 함유된 당분은, 혈당을 높이고, 이를 묽게 하기 위해서는 또 수분이 필요하고, 또 커피는 이뇨작용이 있기 때문에 ,수분이 더 필요합니다
둘째는 무설탕 껌, 신 과일등을 사용해서 침의 분비를 촉진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레몬을 작게, 얇게 썰어두고 갈증시 한조각씩 입안에 넣으면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셋째는 참외는 수분함량이 90% 정도로 여름철 갈증과 열을 내려주는 데 아주 효과적
넷째 소금이 다량 함유된 식품의 섭취 줄이기
6. 갈증해소에 도움이 되는 한방차요법이 있을까요?
오미자의 신맛을 내는 구연산과 주석산은, 땀샘의 분비를 조절해 주고, 침샘의 분비를 촉진시켜서 갈증을 없애주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가 오미자를 먹으면 혈당치가 내려가고 ,갈증이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또, 비타민 A, C가 풍부해서 피로회복에 도움
그래서 저는 여름철에 최고 보약은 오미자라고 생각
오미자는 끓이지 않고도 10시간 정도 물에 담가 두기만 해도 차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 붉은 색이 진한 오미자를 잘 씻어서, 생수에 10시간 정도 담가둔 뒤에, 냉장고에 넣어서 시원하게 마시면 됩니다.
7, 그러면 오미자 말고 다는 차는없을까요?
둥글레는 한의학에서는 ‘황정(黃精)’이라 하는데, 신선들이 식사대용으로 먹었다고 하여 ‘선인반(仙人飯)’, 여인들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해서 ‘여위(女萎)’라고도 합니다.
성질은 약간 차고, 맛은 달고 , 소화기인 비위(脾胃)의 기운을 돋구어주고, 심장과 폐를 촉촉하게 적셔주면서, 몸의 진액(津液)을 생기게 해서, 갈증을 멎게 하고, 인체에 불필요한 열(熱)을 꺼주고, 정신을 맑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매실차===여름이 제철인 매실도 갈증을 해소하는 건강음료로 손꼽히는데요. 궁중에선 임금께 드리던 음료로 쓰일 만큼, 몸에 좋은 과실 중 하나입니다.
망매해갈(望梅解渴).’ 매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갈증이 해소된다는 뜻으로 ,삼국지의 조조가 목마르고 지친 군사들에게 매실 얘기를 해서 군침을 돌게 함으로써 갈증을 잠시나마 풀어줬다는 얘기도 있다
8. 갈증을 해소하는 한방 처방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일반적으로 여름철에 갈증이 심할 때는 생맥산(生脈散)이라는 처방이 가장 좋습니다. 생맥산은 더위에 지쳐있을 때 맥을 살려준다는 뜻으로, 맥문동, 오미자, 인삼으로 구성된 처방입니다.
맥문동은 대표적인 보음(補陰)약으로, 몸안의 열을 끄고 진액을 보충해주어 갈증을 없애고, 심장과 폐, 위장의 기능을 회복시켜줍니다.
오미자는 기운을 수렴해서 과도하게 땀이 나는 것을 막아주고, 정(精)을 회복시키는 약재이며,
인삼은 원기 보충의 대표적 약재로, 여름철 더위에 기운이 약해진 분들께 큰 도움이 됩니다.
맥문동 8g, 인삼, 4g을 물 1000cc로 1시간 끓인 후, 뜨거운 상태에서 오미자 4g을 넣은뒤 오미자물이 우려나오면 식혀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시원하게 마신다.
(참고)
1, 갈증이 심할 때 시원한 맥주는 어떻습니까?
대개 맥주 광고를 보면, 무더운날에 격하게 운동을 한 뒤에 갈증을 해결하는데에는 차가운 맥주한잔 이라는 컨셉을 자주 쓰는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갈증을 풀기 위해 마시는 맥주는, 오히려 갈증을 악화시키죠, 알코올은 이뇨 효과가 있어서, 우리 몸에서 수분을 배출하기 때문에 갈증을 더 느낄 수 있습니다.
2. 이온음료가 갈증해소에 도움이 되는가요
운동을 한 뒤에 땀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단순히 물(H2O)만이 아니라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같은 전해질이 함께 빠져 나갑니다. 전해질이 부족해지면 체액이 산성화되기 때문에 ,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고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져서 운동능력이 떨어지죠.
요즘의 이온음료는, 전해질의 내용과 함유량이 체액과 거의 같아서, 장에서 흡수되는 속도가 물보다 3배 가까이 빠르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또 피로해지면 체액이 산성화되는 것을 감안해서 정상적인 체액 산도(Ph 7.4)를 회복시키는 기능이 더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1시간 이상 격렬하게 운동하지 않았다면, 체내 균형이 깨질 만큼 전해질 등이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이를 보충할 필요가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