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라디오 - 여름철 땀과 건강
요즘 날씨가 무척이나 덥잖습니까, 그러다보면 가만히 있어도 숨이 막히고 땀이 물 흐르듯 나게 되는데요. 오늘은 여름철 땀흘리는 것과, 건강을 지키는 한방 요법들에 대해 이광연한의원 이광연 원장님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1. 요즘처럼 더운 여름철엔 정말 땀이 많이 나는데요. 땀이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땀은 ,우리 몸에서 열을 식혀주는 에어컨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 땀이 표피에서 증발하면서 생기는 기화열만큼, 체온을 떨어뜨려서, 인체가 항상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도록 해주고, 쓸모없는 노폐물을 배설시켜주고, 피지와 함께 피부의 건조를 막아주는 윤활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땀은 인체에 꼭 필요한 거죠.
2. 그러면 한의학에서는 땀에 대해 어떻게 하고 잇습니까?
한의학에서는, 땀의 근본이 되는 물질을 진액이라고 보았는데, 우리 몸의 진액(津液)은, 날씨가 추우면 소변이 되고, 날씨가 더우면 땀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에는 영양물질을 관리하고 있는 영기(營氣)와, 외부의 나쁜기운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체표에서 방어를 담당하는 위기(衛氣)가 있는데, 바로 방어를 담당하고 있는 위기가, 약한 경우에는, 쉽게 땀을 흘리거나, 또 감기에 잘 걸릴 수 있습니다.
또 여름철에 흘리는 땀은, 습열에 의해서 나오는데, 습열이란 오뉴월의 습기와, 열기가 합해진 말로, 여름철에 땀이 많은 이유가, 바로 한인습열(汗因濕熱) 이론인 것입니다.
3. 한의학에서는 땀을 여러 종류로 분류한다고 알고 있는데요.
한의학에서는 ,몸이 허약하거나, 피로를 쉽게 느끼는 분들이 , 낮에 저절로 흘리는 땀을 자한이라고 하는데 한자은 “스스로 자”, “땀 한”
밤에 잘 때 땀을 흘리는 것을 도한이라고 하는데 “도둑 도”에 “땀 한”
또, 머리에서 나는 땀은 두한(頭汗), 손과 발에서 땀이 많이 나는 것을 수족한(手足汗), 가슴에 땀이 많이 나는 것을 심한(心汗), 음낭이나 생식기 주변의 땀을 음한(陰汗)
4. 여름철 땀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여름철 땀은 ,운동으로 흘리는 땀과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운동을 통해서 나는 땀은 불필요한 노폐물을 포함해서 몸을 가볍게 하지만,
여름철의 무더위로 인해서 흘리는 땀은 ,오히려 몸에 이로운 칼슘, 칼륨, 철분 등의 미네랄 성분들이 많이 빠져 나가기 때문에, 더운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린 다음에는 기운이 없어지고 ,피곤해질수 있습니다
5,땀이 평소보다 과도하게 날 때 의심되는 질병이 있나요?
유난히 땀이 많아지면서 몸무게가 비정상적으로 줄어든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우리 몸의 영양분을 태워서 에너지를 만드는 촉진제 역할을 합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신진대사가 빨라지면서 열이 나게 됩니다. 따라서 더위를 더욱 타게 되고 땀도 많이 흘리게 되는 것이죠.
6, 땀을 많이 흘리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나요?
땀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운동을 통해 땀이 나는 것에만 해당되는 말인데요. 운동을 통해서 노폐물을 배설하고 수분대사를 촉진시켜서 몸에 불필요하게 많은 수분을 제거하는 것은 다이어트 뿐만 아니라 건강에 아주 좋습니다.
그러나, 더운 환경에서 가만히 있어도 흘리게 되는 땀은 ,체온 상승을 막기 위해서 몸이 억지로 수분을 내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수분이 감소될 뿐이고, 체중이 잠시 빠졌다고 하더라도 ,이후에 수분을 섭취하면 다시 복구가 되는 것입니다
7. 사상체질마다 땀을 흘리는 것이 다르다면서요?
각각의 체질에 따라 땀을 흘리는 것이 다릅니다.
태음인은 피부가 오밀조밀하고 , 몸 안으로 열이 쌓이기 쉽기 때문에, 땀을 흘리면 오히려 몸이 가벼워지는 체질입니다. 그래서 땀을 흘리고 나서 기분이 상쾌해졌다면 태음인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래서 태음인에게는 땀으로 빠져나간 음기를 보충해주는 인삼, 오미자, 맥문동으로 구성된 생맥산이 좋습니다
소음인은 ,원래 땀이 적지만, 땀에 가장 약한 체질인데 , 땀이 나면 기운이 빠지고 체력이 떨어지면서 컨디션이 나빠지는 체질은 소음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소음인에겐 땀을 막아주고 기력을 보충할 수 있는 황기, 삼계탕 등이 좋습니다.
그리고 소양인이나 태양인의 경우에는, 원래부터 몸에 열이 많아서, 여름철에 땀이 많을수 있기 때문에 ,너무나 과도하게 땀이 나지 않게 하는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양인체질들은, 몸에 열기를 꺼주고, 음기를 보충해주면서 기운을 생기게 하는 포도나 수박 참외같은 과일도 좋습니다
8. 더운 여름철에 땀이 많이 나는 분들의 건강관리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① 통풍과 땀 흡수가 잘 되는 옷이 좋은데, 통풍이 잘 되지 않으면, 땀이 증발되지 않아서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되고, 그렇게 되면 더욱 땀은 더 많이 나게 됩니다. 옷의 색깔은 빛을 반사하는 흰색 계열이 좋습니다.
② 체내 수분이 부족하지 않게 하루 2ℓ이상의 물을 마시도록 합니다. 특히 여름철에 외출이나 운동을 할 때는 땀으로 수분이 배출된 것을 충분히 보충하지 않으면, 실신할 수 있기 때문에,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1컵 정도의 물을 마셔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③ 커피, 홍차, 콜라 등 카페인 함유 음료는,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땀 구멍을 열어서 땀 분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고, 뜨거운 음식이나 강한 향신료도 땀 분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가급적 삼가시는것이 좋습니다
9. 땀을 많이 흘리는데 좋으면서도 청취자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차요법이나 음식이 있을까요?
① 황기차==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날 때는 황기가 좋습니다. 황기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며, 몸이 허약해서 기운이 약해진 데 많이 사용하는 약재입니다.
피부에 작용해서, 땀이 저절로 나는 자한, 밤에 식은땀이 나는 도한을 모두 치료할 수 있습니다.==황기 30g을, 물 1ℓ와 1시간 달여서 반으로 줄어들면 하루 동안 물대신 나누어 마시도록 합니다.==황기 삼계탕
② 오미자==다섯 가지 맛을 내는 오미자는 신맛이 가장 강하죠 , 바로 그 신맛의 성분이 땀을 거둬들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땀을 흘리는데 도움이 되고 침샘의 분비를 촉진시켜서 갈증을 없애주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가 오미자를 먹으면 혈당치가 내려가고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또, 비타민 A, C가 풍부해서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고, 중추신경을 각성시킴으로써, 뇌에 활력을 불어넣기 때문에 일의 능률을 높여줍니다. 그래서 저는 여름철에 최고 보약은 오미자라고 생각을 합니다 , 오미자는 우리 주위에서 얼마든지 쉽게 구입할수 있죠.
오미자는 끓이지 않고도 10시간 정도 물에 담가 두기만 해도 차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오히려 끓이면 쓴맛이 강해지기 때문에, 붉은 색이 진한 오미자를 잘 씻어서, 생수에 10시간 정도 담가둔 뒤에, 냉장고에 넣어서 시원하게 마시면 됩니다.
10, 원장님 그런데 우리 조상들은 여름 과일을 먹을 때
소금과 함께했다고 하는데 사실입니까?
여름철에 더위를 이기는 음식을 꼽으라면 수박이 바로 1등입니다. 그런데, 땀을 많이 흘리는 분들은 수박에 소금을 뿌려 먹으면 더욱 좋습니다.
왠지 소금과 과일은 궁합이 맞지 않을 것 같지만, 사실상은 더운 기후에서 건강을 지키려는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수박이나 토마토에, 설탕 대신 소금을 뿌려 먹어왔고,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도 소금을 곁들인 양념을 ,과일에 뿌려 먹는 습관이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에는, 땀으로 나트륨이 빠져나가서 ,체내 전해질 불균형이 올 수 있는데, 이뇨작용이 강한 과일을 먹으면 ,소변으로 나트륨이 더 많이 빠져나가서 ,전해질 불균형이 더 심각해져서 자칫 탈진상태가 되어 쇼크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소금을 과일에 뿌려 먹는 것입니다.
11.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는 분들을 치료하는데 어떤 한방처방이 사용되나요?
과도하게 땀을 흘리거나, 체력이 손실되어서 피곤하고, 소화가 안되고, 갈증이 심하게 나고, 소변이 붉으면서, 음식 생각이 없어지는 분들에게는 청서익기탕이라는 처방이 아주 좋습니다.
청서익기의 뜻을 보면, 여름 더위를 식혀주고 ,기운을 더한다는 의미입니다. 그 이름처럼 청서익기탕은 한여름 더위를 이겨내는 대표적인 보약이죠.
♧ 청서익기탕 ♧===맥문동·당귀·황기 각 6g, 인삼·백출 각 5g, 진피·황백·감초 각 3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