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와 산후풍==KBS 1라디오
여자들은 나이가 들면서 온몸 여기저기가 쑤시고 아프면 흔히들 산후조리를 잘못해서 그런다는 말을 많이 하고 산후풍이 생겨서 이런 증세가 나타난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여성들이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는 산후조리와 산후풍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1. 원장님, 여성들에게 있어서 출산 후 산후조리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왜 그런가요?
의학적으로 산욕기라고 하는 산후조리기간은, 개인마다 약간씩의 차이가 있기는하지만, 대개 8주 정도를 말하는데요. 이 기간은 출산으로 인해서 생긴 상처가 완전히 낫고, 자궁과 신체의 각 기관이, 임신 전의 상태로 회복되기까지의 기간을 뜻합니다.
그러나 뼈와 관절, 인대가 자기 자리를 찾고, 몸의 전반적인 기능들이 임신전의 상태로 회복되는 데에는, 적어도 3개월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산후조리 기간은, 아이가 백일이 되기 전까지를, 산후조리 기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산후조리 기간에, 몸조리를 잘 못하면 불편한 증세들이 , 평생을 따라다니면서, 여성들을 괴롭힐 수 있기 때문에, 산후여성들은 산후조리를 잘해야합니다.
2. 그러면 산후풍이란 말도 많이 쓰는데 산후풍이란 무엇입니까?
산모가 출산을 한 뒤에, 차가운 기운을 접해서 생기는 통증, 그리고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고 일을 무리하게 하거나, 또 아기를 너무 많이 안고 있어서, 팔다리가 쑤시고 손목이 시큰거리는 통증, 출산할때 골반이 틀어져서 생기는 요통 등을 모두 통틀어서 산후풍(産後風)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이런 증세 말고, 산후에 생기는 여러 가지 불편한 증세를 ,모두 산후풍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산후의욕상실, 산후 우울, 산후 피로,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도 산후풍에 속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3. 한방에서는 출산 후에 몸을 회복하기 위해서 한약을 쓰는데 그 시기와 방법이 있다면서요?
산후에 한약을 복용하면, 어혈이 빨리 풀어지고, 부족한 기운과 영양분을 공급받을수 있기 때문에, 몸을 빨리 회복할 수 있고, 산후풍에 빠질 위험도 적게 만들 수 있습니다.
산후에 한약은 크게 2단계로 나누어서 처방
첫 번째에는, 출산 후 5일 사이에 어혈을 풀어주는 약을 약 7일정도 복용해서, 출산으로 인해서 생기는 자궁내 잔여물이나, 어혈이 될만한 요소들을 일찌감치 풀어주고 없애주게 됩니다.==오적산+도인,오약,현호색,홍화,
두 번째 단계는 기혈(氣血)을 보하는 약을 써서, 출산으로 소모된 기운과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해서, 산모가 더욱 빨리 회복할 수 있고, 나중에 나이든뒤에 산후풍이 생기지 않도록 도와주는 약을 씁니다.==십전대보탕+ 오약,진피
4. 산후조리원이나 산모의 방에 가 보면 방이 무척이나 뜨거운 것을 경험하게 되는데 정말 방은 무조건 뜨거워야 하나요?
아닙니다. 산모의 방안온도는 20-22도, 습도는 40-60%가 적당한데요. 너무 뜨겁게 해서 땀을 많이 내게되면 체내의 수분이 부족해져서 오히려 탈수증상이 일어나고, 산모가 더 피곤해할 수 있습니다.
잘 때 따뜻한 정도가 적당하고, 방안 공기는 적절히 환기시키고, 이부자리는 청결하게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환기를 시킬 때 찬바람이 방으로 들어와서, 산모가 직접적으로 찬바람을 쐬는 것은 좋지 않고, 또 급격한 온도변화는 외부의 나쁜 기운인 사기(邪氣)가 침범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시는것이 좋습니다.
5. 그리고 땀을 푹 내야 산모에게는 좋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출산을 하면, 자연스럽게 임신 기간 동안에 불어난 몸의 체액들이 서서히 빠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땀이 자연적으로 많이 나게 됩니다.그런데 꼭 땀을 빼야 한다고, 방을 아주 덥게 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한의학에서는 땀은, 우리 인체의 피와 근원이 같다고 해서, 땀을 억지로 많이 흘리는 것은, 피를 흘리는 것과 같다고 보았기 때문에 출산한 산모는, 땀을 너무 많이 흘리는 것은 좋지 않죠.
땀을 억지로 많이 흘리는 것은, 체액의 지나친 손실로, 모유도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억지로 땀을 많이 내서는 안됩니다.
6. 출산하고 나면 대게 산모가 먹는 것이 호박, 가물치 같은 거잖아요 이런 음식은 어떤 효능이 있습니까 ?
호박은 한약명으로 남과(南瓜)라고 하는데요, 이뇨작용(利尿作用)과, 몸을 보하는 성분들이 많이 들어있어서, 몸 안에 쌓여 있는 불필요한 물질을 배출시켜 주면서, 영양을 보충해주기 때문에 산모들의, 산후조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호박의 당분은 소화 흡수가 잘되지만, 임신 중에 체중이 정상보다 늘지 않았다거나, 또 평소에 몸이 많이 마른체질의 산모들이, 너무 오랫동안 드시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가물치는, 동의보감에서는‘여어’라고 하는데,“성질이 차고[寒] 맛은 달고, 부은 것을 내리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라고 기록되어있는데, 저지방 고단백식품이기 때문에, 출산 후에 떨어진 기력을 보충해서, 산모가 몸을 빨리 회복하는데는, 큰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산모의 몸이 찬 경우에는, 소화장애를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성질이 찬 가물치보다는, 오히려 성질이 따뜻한 잉어가 더 낫다고 할 수 있죠.
7, 그리고 모유 수유 중에는 한약을 드시면 어떻습니까?
모유 수유 중에 복용하는 한약은, 출산으로 인해서 약해진 기운을 북돋고, 산모의 면역력을 증강시켜주는데,
건강한 산모의 모유가, 허약한 산모의 모유보다 아이에게 더 좋은건 당연하겠죠?
그래서, 산모가 모유를 수유할 때, 산모의 건강상태에 따라서 한약을 드시는 것은, 산모뿐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유 수유 중이기 때문에, 너무 강한 약이나, 아이에게 부담이 되는 약은,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8, 산모들 중에는 젖이 부족해서 걱정을 하는 산모들이 많은데 젖이 잘 안나오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의학에서는, 젖이 적게 나오는 것을 결유(缺乳)라고 하는데, 젖이 부족한 원인은, 첫째 기운과 혈액이 부족한 기혈허와, 둘째 출산 스트레스나 과로로 간의 기운이 정체되어서 생기는 간기울체의 두가지입니다
이같은 경우에는 ,산모 몸에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시켜주고, 정체된 간의 기운을 잘 풀어주면 젖을 많게할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통유탕(通乳湯)이라 해서, 돼지족과 통초, 천궁, 감초를 이용해서, 체력이 약한 산모의 모유분비를 촉진시킨 처방이 나와있고, 실제 임상에서도 통유탕은 효과가 아주 좋습니다.
돼지족===돼지족에 풍부한, 콜라겐, 엘라스틴같은 단백질은 모유의 질을 높여주고, 모유분비를 촉진 시켜주고, 산모의 피로회복에 좋습니다.
9, 많은 산모들이 출산 후에 살이 안빠질까 걱정하는데요, 언제부터 운동과 다이어트를 해야 할까요?
출산후에 빠지지 않는 살은, 어떻게 보면 엄마가 된 훈장이다라고 말을 하는 경우도 있죠, 출산 후에 대략 8주가 지나면, 자궁이 원래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지만, 본격적인 운동과 다이어트는 몸의 관절과 근육이 회복되는 100일까지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10, 우리가 일반적으로 출산후에 미역국을 많이 먹는데 미역이 그렇게 효과가 좋다면서요?
당나라 유서 초학기에는 ‘고래가 새끼를 낳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미역을 뜯어 먹는 것을 본 고려인들이 미역을 먹기 시작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해초 가운데서 가장 훌륭한 식품이 미역인데 ‘바다의 채소’라고할 만큼, 단백질, 비타민, 칼슘, 철분, 카로틴 등이 균형 있게 들어 있습니다
요오드와 칼슘은 피를 생성하고 맑게하는데 도움
요오드는 약해진 체력이나 ,피로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며, 산후 탈모에도 도움이 됩니다.
칼슘은 자궁 수축을 돕고, 출산 후 오로를 멎게하고, 신생아의 뼈와 치아가 형성되는데 도움
칼륨은 출산 후 피부에 저류되어 있는 수분을 배출시켜 산후 부종을 관리하는데 도움
식이섬유도 풍부하기 때문에 비만과 변비도 개선
미역은 성질이 차기 때문에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번열증’에 효과가 큽니다.
그리고 미역은 단단하게 맺힌 것을 부드럽게 푸는 작용도 합니다. 당연히 산후에 미역국이 좋은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