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나 머리가 흔들리고 떨리는 수전, 두전증====KBS1라디오
자신도 모르게 손이나 머리의 떨림이 나타나면 중풍이 아닌가, 치매가 오는게 아닌가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차를 마실 때 손이 떨려서 찻잔을 잡기가 부담스런 사람들도 있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머리가 흔들려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두렵다고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머리가 흔들리거나 손이 떨리는 증세를 한의학적으로는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는지 알아 보겠습니다.
1, 원장님. 손이떨리거나 머리를 흔드는 사람들이 많습니까 ?
한의학에서는 손이 떨리는 것은 수전증, 머리가 떨리는 것은 두전증이라고 하는데요. 대부분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손떨림이나 머리의 흔들림은 연세드신 어른들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요즈음은 젊은 사람들에게도 많이 나타나는 증상인데, 당사자들에겐 아주 심한 스트레스죠, 그래서 이런 분들은 사람만나는 것을 무척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2, 그러면 이러한 손떨림이나 머리의 흔들림을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보는가요?
현대의학에서는 손떨림이나 머리의 흔들림의 원인으로는, 과로, 스트레스, 격한 감정, 불안, 소뇌에 문제, 중풍후유증, 파킨슨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약물, 저혈당, 과다한 음주, 카페인(커피 약 5잔 이상), 금단증상, 등이 원인이 되는것으로 보는데요.
한의학에서는 몸이 떨리는 진전증의 원인은 크게 세가지로 나눕니다, 심장의 기운이 약해지는 심허(心虛), 간장의 기운이 너무 강해져 생기는 간풍(肝風), 사지말단과 근육에 기운을 공급하는 비장의 기운이 약해진 비허(脾虛)입니다.
심허===일상생활에서 갑자기 놀라거나 당황했을 때, 혹은 신경을 많이 쓰고 마음이 불안해 졌을 때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이 떨리는 경우==
간풍===간장(肝)은 근육을 주관하는 장기인데, 간의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항진되거나 허약해졌을 때 떨림증상==소뇌 이상, 중풍 후 떨림, 파킨슨씨
비허===비장은 음식을 소화 흡수해서 온 몸에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해야하는데 소화기인 비위가 약해지면서 떨림이 있는 경우==자연적인 노화,
3,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날 때 손이 떨리는 경우도 있는데요. 생리적으로도 손이 떨릴 수도 있습니까?
인체의 근육들은, 눈으로 관찰할 수 없는 미세한 반복 운동을 가지고 있는데, 어떤 외부 요인에 의해서 눈으로 감지할 수 있을 정도의 움직임으로 나타나는 것이 생리적 진전입니다. 예를 들면 누구나 손끝에 힘을 주고 손을 쭉 뻗으면 손끝이 약하게 떨리죠.
이러한 생리적 진전은 의학적으로 큰 문제가 있지는 않는데, 주로 스트레스, 피로, 감정 변화, 카페인 음료의 복용 등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연세드신 어른들의 경우 손이 떨리거나, 머리를 흔드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이런 경우는 어떻습니까?
본태성 떨림인데요==떨리는 것이 유일한 증상이고, 원인이 되는 다른 질환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본인에게는 조금 불편하지만 질병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주로 손에 나타나고, 머리에 나타나는 경우, 체머리 흔든다'는 표현을 쓰죠, 이런 어르신들은 머리가 흔들리게 되면 중풍이 오거나, 중풍의 전조증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데 중풍의 전조증상과는 무관하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개 젊은 나이에서 미세하게한 흔들림이 있지만, 별로 병으로 생각하지 않다가, 점차 나이가 들면서 떨리는 진폭을 크게 느끼면서, 떨림이 있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체 인구의 1%내외가 본태성 진전증을 보이고, 40세 이상의 인구에서 약 5%에서 나타납니다. 어느 나이에도 나타날 수 있으나 65세 이상의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을 노인성 진전이라고 합니다.
5, 연세드신 분들 중에는 머리를 흔드는 경우 체머리 흔든다는 표현을 하시고 이런 분들은 친구들 만나기도 꺼려하시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체머리는, 머리를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흔들거리는 것을 말하는데 ,한의학에선 두풍증, 풍두선, 요두증, 두전증 아주 다양하게 부릅니다.
원래부터 가지고 있는 본태성 체머리증도 있지만, 주로 노인성 체머리증이라고 해서, 한의학에서는 몸에 노화가 진행되면서, 병적인 풍기와 비정상적인 화기가 서로 엉켜서 발병하는 것으로 보는데, 이는 바람이나 불이 흔들리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이것은 풍이나 화로 인해서, 머리에 기혈을 충분히 공급 되지 못하면서, 본능적으로 머리를 흔들어서 기혈의 공급과 균형을 맞추려고 하는 타고난 자기방어 본능이라고 보고있습니다,
6, 어르신들은 파킨슨병으로 떨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하던데요.
몸이 떨릴 때 ,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질병은 파킨슨병입니다. 무하마드 알리,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도 파킨슨 병을 앓았는데요.
손떨림증 외에 다른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본태성진전증과 달리, 행동이 느려지고 ,말소리가 작아지고, 보행도 어려워지는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개 발병 연령이 60대 이후로, 병이 진행함에 따라서 걸음의 보폭이 좁아져서 종종 걸음을 걷고, 얼굴도 무표정해 지고, 행동도 느려져서 우울해 보이는 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우울증이나 기력이 떨어진 것으로만 생각하다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위 분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7, 갱년기 여성들의 경우 떨림 증상이 올 수 있나요?
갱년기 이후의 여성들에게 있어서 손이나 머리의 떨림이나 흔들림이 생길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보는 갱년기는 ,임맥(任脈)과 태충맥(太衝脈)이 쇠약해지고, 천계(天癸)가 고갈되어서 생긴다고 보고있는데, 천계(天癸)가 고갈되면 ,음양의 균형이 깨지면서 ,양의 기운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면 몸에 화기가 생기면서 안정이 안되고 떨림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젊은 여성들에는, 갑상선 항진증으로 인한 수전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체중이 감소되고 맥이 빨라지면서, 땀이 나는 증상과 함께 손이 떨릴수 있습니다.
8, 술을 마시는 것은 손이 떨리는 것과 상관이 있나요?
미국 콜롬비아 대학에서 65세 이상 33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음주 습관과 신경 증상을 비교해보니까, 하루에 세 잔 이상 술을 계속 마시면, 수전증 위험이 두 배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알콜중독증세에도 수전증이 나타납니다. 간혹가다가 수전증의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있는데 , 이러한 경우는 오히려 수전증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9, 그러면 이런 손 떨림증을 줄이는 생활요법을 알려주세요
① 심한 긴장 상태에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바로바로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② 커피나 홍차 등의 카페인이 들어간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③ 피로가 쌓이지 않게 해주세요
④.바른 자세, 균형잡힌 자세를 유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몸의 균형이 틀어질 때 근육이 긴장하고, 신경이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⑤ 술, 담배는 가급적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10, 진전증은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침과 뜸 약이 가장 대표적이죠.
침은 손떨림의 경우==손등 쪽 열손가락이 갈라진 사이에 있는 8개의 혈인 팔사혈 이 좋습니다.
머리를 흔드는 체머리의 경우==백회 태양 풍부 풍지
한약== 천마구등음
천마, 치자, 황금 각9g, 조구등, 백복신 각15g, 석결명, 상기생 각24g, 두충, 우슬, 익모초 각12g, 아교 등 30g
11, 손떨림과 함께, 손에 땀이 많이 나는 분들도 많이 계시던데요.
사람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음과 양의 기운이 서로 조화를 잘 이뤄야하는데, 이 음과 양의 조화와 균형이 무너지면, 손떨림과 함께 땀이 많이 날수 있습니다,
우리 몸에서 양이란, 화의 기운인데 현대의학적으로 보면 교감신경이고, 음이란 차가운 수의 기운인데 부교감신경에 해당됩니다, 교감과 부교감을 합쳐서 자율신경이라고 하죠 , 그러니까 음양의 부조화는 곧 자율신경의 언발란스인 자율신경실조증에 해당이 됩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은, 자율신경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조화롭게 활동을 해야 하는데, 어떠한 원인에 의해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사이의 조화가 깨져서 손떨림이나 땀이 나는 증상이 발현되는 것을 말합니다.
한의학에서는 기기울체(氣機鬱滯) 간기울결(肝氣鬱結) 수화부제(水火不制) 등이 자율신경실조와 관련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