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증후군 - 교통방송
40대 후반부터 50대 중반의 여성분들은 아무런 이유없이 열이 나고 속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짜증이 늘고, 특별한 이유없이 사소한 일에 화가 나고, 내가 지금까지 왜 이렇게 살아왔나 생각도 드신다고 하는데요. 속이 너무 답답해서 한의원에 찾아가면 “갱년기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는다고 하는데요.
여성들에게 갱년기란 그저 말만 들어도 서글퍼지고 속이 상해지는 단어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여성의 갱년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원장님. 갱년기에는 육체적 정신적 변화가 많이 온다는데 사실인가요?
우리나라 엄마들, 얼마나 젊은 시절을 자식과 남편을 위해 희생합니까,
그러다가 자식들 다 대학 보내고, 집도 마련하고, 고생이 끝날 무렵, 이제 어느 정도 안정이 되어서, 그동안 가족들 뒷바라지 하느라 못했던, 나 자신을 위해서, 즐겁고 재미나게 살아봐야겠다고 마음먹을 때, 대게 폐경이 시작되면서, 갱년기가 시작이 됩니다.
알뜰살뜰 살아왔는데, 그에 대한 훈장이 갱년기 라니...받아들이기 힘들죠.
갱년기란, 성숙기에서 노년기로 접어드는 과도기인데, 대부분의 여성들은 생리가 끊기면, 이제 더 이상 여성으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글픈 생각이 들죠.
그렇지만 갱년기란, 생노병사의 한 과정이기 때문에,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려는 마음을 가진다면, 의외로 쉽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2. 갱년기도 사람이 자연스럽게 지나가야 하는 과정 중의 하나군요. 한의학에서는 폐경기와 갱년기를 어떻게 보았습니까?
한의학 최고의 경전《황제내경》에서 , 여성은 ‘49세가 되면 임맥(任脈)과 태충맥(太衝脈)이 쇠약해지고 천계(天癸)가 고갈되어서, 폐경이 되고 자식을 낳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천계(天癸)란 여성호르몬과 같은 의미로, 49세가 되면 여성의 생리와 임신을 주관하는 경락인, 임맥과 태충맥의 기능이 쇠약해져서 여성호르몬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폐경이 된다고 했는데, 한의학에서 밝힌 폐경의 원리는, 현대의학에서 설명하는 폐경 원리와 거의 유사합니다.
3. 오랜 옛날 이론이 현대의 이론과 동일 하군요 그러면 구체적으로 여성의 폐경기, 갱년기란 무엇입니까?
폐경이란, 말 그대로 ‘생리의 멈춤’으로서, 갱년기에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인데. 여성들은 대략 45~55세 사이에 폐경기를 맞이합니다.
갱년기는, 폐경기를 전후한 수년의 기간으로서, 폐경기를 포함하는, 더 광범위한 기간을 의미입니다.
즉, 갱년기란, 가임기에서 노년기로 넘어가는 과도기로 흔히 ‘제2의 사춘기’라고 하는데, 갱년기에 나타나는 심리적․신체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이, 마치 사춘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제2의 사춘기다” 라고 하는 겁니다.
갱년기 하면 생각나는 시==서정주 ,국화옆에서
4. 갱년기 증후군의 자가진단표도 있을 것 같은데요.
갱년기 증후군 자가 진단표==12개 항목
4개이상 해당자 ==갱년기 의심
1. 생리가 끝난 지 1년이 넘었다.
2. 얼굴이 갑자기 화끈거리거나, 밤에 식은땀을 흘린다.
3.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자주 깬다.
4.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
5. 부부관계시 통증을 느낀다.
6. 부부관계시 쾌감을 느끼지 못하거나, 오르가즘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7. 소변을 지린다.
8. 우울한 기분이 든다.
9. 감정의 변화가 심하다.
10. 모든 일이 귀찮고, 신경질이나 짜증이 난다.
11.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진다.
12. 불안 초조한 일이 많다.
위의 12가지 증상 중 4가지 이상이면 갱년기 증후군이 시작된 것이므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5. 갱년기 증후군의 기간에 따라서 증세별로 초기, 중기, 후기 증세로 나눈다는데요. 각각 증세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초기 는 가장 뚜렷하게 안면 홍조가 나타납니다.
얼굴이나 목의 피부가, 갑자기 붉어지면서 약 3분 정도 지속되고, 불쾌한 열감과 함께 땀이 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 홍조는, 갱년기 여성의 반절이상에서 나타날 정도로 많습니다.
또, 불안․초조감으로 안절부절못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차기도 하며, 심하면 불면증과 우울증을 겪기도 합니다.
더불어, 목이나 가슴이 타는 듯하거나, 어깨 결림, 두통, 요통, 관절통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중기 증세(아급성 장애)는, 폐경 후 5년 전후로 나타나는데요.
피부에 탄력이 떨어져서, 까칠까칠해지고 가려움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성적인 욕구가 줄어들게 됩니다.
후기 증세는
골다공증으로 인해서 , 뼈가 잘 부러질 수 있고, 심혈관 질환이나 , 고지혈증의 위험성이 차츰 증가하게 됩니다.
6. 갱년기에도 초기 중기 그리고 말기증세가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군요. 그러면 갱년기를 극복하는 생활요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① 우선 갱년기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합니다. 긍정적이고 밝은 마음은, 더 오랫동안 젊음을 유지시켜 줍니다.
② 또, 새로운 인생의 즐거움을 찾도록 노력합니다. 운동과 같은 취미활동이나,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매사에 자신감을 찾을 수 있고, 자신의 소중함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③ 그리고, 부부관계에도 새로운 변화를 찾아서, 여행을 떠나거나 취미활동을 같이 하는 것도, 갱년기를 극복하기 위한 아주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④ 규칙적인 운동을 합니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조깅, 에어로빅, 줄넘기, 자전거 타기 등을, 하루 30분 이상 1주일에 4일 이상,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7. 갱년기에 대한 인정, 취미활동, 적절한 운동 등이 중요하군요. 그러면 갱년기를 극복하는 식생활요법 중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좋다던데요?
식물성 에스트로겐(파이토 에스트로겐)이란, 우리가 섭취했을 때 소화관 내에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으로 전환되는 호르몬입니다.
천연 에스트로겐 고함유 식품으로는, 석류, 콩(콩제품)이 가장 으뜸이고, 해바라기씨, 참깨, 땅콩, 호밀, 호박에도 풍부하며, 양배추, 브로콜리, 마늘 등에도 함유되어 있습니다.
8.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여성 호르몬의 보충을 돕는군요. 칼슘도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갱년기에 접어들면 ,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서, 뼈의 칼슘을 사용하게 되는데 ,여성분들의 골다공증이 남성에 비해 많은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따라서 하루에 1000~1500mg의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우유, 멸치 등 고칼슘 식품을, 하루에 두 가지 이상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에 섭취해야 할 칼슘의 분량은, 우유 3잔, 마른멸치 작은 접시로 2접시, 시금치나 브로컬리와 같은 녹황색채소, 요구르트 1컵, 치즈 2장 정도입니다.
9. 칼슘이 꼭 성장기 어린이에게만 중요한 게 아니군요. 또 비타민D와 E도 중요하다고 들었는데요.
칼슘을 섭취했을 때, 몸에서 쓰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비타민D입니다.
비타민D가 많은 등푸른 생선, 달걀 노른자, 동물의 간을== 표고버섯 ,무우말랭이 , 햇볕 === 칼슘이 많은 음식과 함께 드시면 골다공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비타민 E는 항산화 효과가 있어서, 노화와 치매방지의 효과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장어에는, 비타민 E가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생선 알과 고등어, 가다랭이, 꽁치, 참치 등의 생선에도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10. 비타민D와 E도 중요하군요. 또 갱년기 여성분들이 지켜야 할 식습관 원칙이 있다면서요?
① 하루 1회 이상 붕소 고함유 식품을 섭취하라.
붕소를 하루 3mg씩 섭취할 경우 , 혈중 에스트로겐 농도가 현저히 증가합니다. 붕소가 가장 많이 함유된 식품은 자두로 하루에 자두 1개씩만 먹어도, 에스트로겐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외 딸기, 복숭아, 양배추, 사과, 아스파라거스, 셀러리, 무화과 순서로 붕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② 카페인, 탄산음료, 알코올을 마시지 말고 물을 많이 마셔라.
④ 매일 섬유소를 많이 섭취하라.
현미, 콩, 녹황색 채소와 과일에 섬유소가 풍부합니다. 섬유소는 변비와 대장암 예방효과가 있으며, 콜레스테롤 흡수율을 떨어뜨려 비만을 막아줍니다.
⑤ 소금과 설탕 섭취를 줄여라.
소금은 우리 몸에서, 칼슘을 배설시키고, 설탕은 칼슘의 소화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 골다공증의 위험도를 높입니다.
따라서 음식은 싱겁게, 간은 식초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⑥ 비만은 성인병의 근원입니다. 따라서 고칼로리 음식은 줄이고 특히 저녁 식사는 가볍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11. 어떤 분들이 갱년기 증후군의 위험이 높을까요?
1. 젊었을 때부터 손발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탄다.
2. 아침 일찍 일어나기가 어렵다.
3. 젊었을 때부터 생리통과 생리불순으로 고생을 했다.
4. 신경이 예민하여 사소한 것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5. 스트레스를 잘 받는다.
6. 가족이나 친구와의 인간 관계가 원만치 못하다.
7.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지 못하고, 나 위주로 생각을 한다.
8. 직업이나 취미생활이 없다.
9. 매사에 적극적이지 못하다.
12. 여성의 갱년기 증후군에는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인 남편의 위로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은데요.
갱년기 증후군이 신체적 증상이 많지만, 그 치료는 심리적인 면이 훨씬 중요합니다. 가족들 중에서도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인 남편이 아내를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솔직한 태도로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서로간의 신뢰와 이해를 도모하고, 따뜻하게 보살핌으로써, 부부가 함께 갱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내에게 ‘힘들었지’ ‘고생했지’ ‘수고했어요’라는 위로와 격려의 말을 하거나, ‘오늘따라 예뻐 보이는걸’ ‘음식이 기막히는데’ ‘옷이 정말 잘 어울리는군’이라는,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여행을 통해서,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거나, 취미생활을 같이해서, 불필요한 걱정과 우울함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 도와주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갱년기 증후군의 대표처방으로, 가미소요산(加味逍遙散)을 소개하겠습니다.
가미소요산은, 정신적으로 긴장되고, 우울하며, 가슴이 답답하고, 화가 잘 나며, 잠을 잘 자지 못할 때, 얼굴에 상열감이 있는 갱년기 증상에 좋은 처방입니다.
♧ 가미소요산 - 목단피, 백출 각6g, 당귀, 작약, 도인, 패모 각4g, 치자, 황금, 길경 각3g, 청피, 감초 2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