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웰빙 다이어리 - 한약에 대한 궁금증.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115.94.92.18)  lky@lky.l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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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에 대한 궁금증

이번시간에는 우리가 평소에 한약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는 이유로 한약 먹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이 사실인가요?

사람들 중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더라’면서 한약 먹기를 꺼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일부에서는  ‘한약을 먹어서 병이 악화 되었어요’,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지니 한약을 먹지 마세요’라며 한약을 먹으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나 이는 한약에 대하여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입니다.

예로부터 ‘식즉약(食則藥)’또는 ‘의식동원(醫食同源)’ 이라 하여 음식과 약은 하나라고 생각하였습니다.


1-1. 음식과 약은 하나라는 말씀은,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음식도 약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지금 사용하는 한약재는 오랫동안 우리 조상들이 음식이나 약으로 섭취해 온 것들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생강, 도라지, 더덕, 쑥, 고들빼기, 겨자, 대추 인삼 칡 연근 등이 한약재로도 널리 쓰이는 음식으로, 근본적으로 한약은 음식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한약이 간에 나쁘다’고 단정을 지으면 간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이러한 자연에서 나는 음식 또한 먹지 말아야한다는 말과 같으니, 논리적으로 모순이 있다고 할 수 있겠죠.


1-2. 모든 한약이 간에 나쁜 것이 아니었군요. 한약으로 간기능을 도울 수도 있다면서요?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는 걱정과는 반대로, 한약으로 간장질환이 호전된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만성 간염 환자에게 3개월 이상 『생간건비탕』을 투여한 결과 증상의 호전율은 평균 71%, 간기능의 호전율은 평균 67% 정도로 상당한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서울대 김정용 박사가 ‘오미자, 구기자, 인진 같은 약이 간수치(GOT, GPT)를 낮춘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하여 간장질환에 대한 일부 한약재의 효능을 검증하기도 했으며,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이미 간장질환에 대한 한약재의 효능을 인정하여 소시호탕을 간장질환 치료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2. 간기능을 도울 뿐만 아니라 간장질환 치료제로도 한약이 쓰이고 있군요. 그렇지만 한약재 중에도 간에 부담을 주는 약재가 있다면서요?
 
주의할 점은, 간장에 이로운 한약재가 있는 반면, 간장에 해로운 한약재도 있다는 점과, 증상과 체질에 맞지 않는 한약을 복용할 경우, 그 부작용으로 인하여, 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민간에서 신경통약으로 먹는 부자, 초오, 천오나, 천웅, 목방기, 한방기, 마자인, 고삼, 조각자, 토목향, 생칠, 마두령, 대극, 감수, 파두, 맥각, 토근 등의 한약재는 간독성 알칼로이드 성분이 있으므로 간장질환이 있는 환자는 절대 금해야 하는 약재입니다.


3. 간질환에 조심해야 할 한약재도 있군요. 간에 문제가 있으신 분은 한약을 처방받을 때 꼭 한의사에게 말을 드려야겠습니다. 그 다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이 ‘보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것인데요. 그리고 주위에서도 ‘보약을 먹고 살이 쪘다’라고 호소 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요.

요즘같이 날씬함을 강조하는 외모지상주의 시대에 한방에 대한 가장 큰 편견이 바로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입니다.

그래서 살이 찔까봐 한약을 안 먹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한약 지으러 와서는 ‘제발 살은 찌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사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절대 모든 한약이 다 살을 찌우는 것은 아닙니다.

한약은 각 개인의 증상과 체질을 바탕으로 음양기혈과 장부의 기운이 넘치는 것은 덜어주고 또 모자라는 것은 채워줘서 인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한약을 먹으면 살찐 사람은 빠지게 되고, 마른 사람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죠.


3-1. 한약을 먹는 것은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군요. 어릴 때 한약을 먹고 비만이 됐다는 분들이 있던데요?

간혹 ‘우리 손자는 어렸을 때 보약을 많이 먹여서 살이 쪘다.’라고 하시는 어르신들이 계십니다.

이런 경우는 소화력이 약하고. 밥맛이 없는 아이에게 위장을 튼튼히 해주는 처방을 했기 때문에, 소화력이 왕성해져서 밥맛이 좋아지자 많은 음식을 먹은 결과 살이 찐 것입니다.

비만의 원인은 딱 두 가지 과식과 운동부족입니다. 소모된 에너지보다 섭취한 칼로리가 많아서 남은 에너지가 체내에 쌓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한약을 먹고서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한다면 절대 살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3-2. 위장기능이 회복되어 과식으로 인해 살이 찔 수 있는 것이지, 한약 자체가 살을 찌우는 것은 아니군요. 한약 한봉지에 들어가는 열량은 얼마나 되나요?

실제로 한약재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지만 대략 한약 한 첩 당 열량은 15~20kcal로 아주 적은 양입니다. 그러니 한약 자체로 살이 찐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도 좋습니다.

그러므로 한의사와 진찰한 후 자신의 몸에 맞는 한약을 처방 받는다면,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찌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4. 한약 때문에 살이 찔 걱정은 이제 덜겠습니다. 어르신들이 흔히들 하시는 말씀으로는 보약 많이 먹으면 죽을 때 고생한다고해서 몸이 많이 불편하시고 허약 함에도 불구하고 보약을 드시는 것을 상당히 부담스럽게 생각 하시는 경향이 많이 있는것 같아요?

어르신들은 아시는 분이 생전 병 없이, 고통 없이 편히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으면 ‘본인뿐만이 아니라, 자식들에게도 큰 복이다’라며 참 부러워합니다. 사실 살았을 때 병을 앓다가 돌아가시면 자신도 고통스러우면서, 자식들에게도 너무 미안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옛말에 ‘보약을 많이 먹으면 죽을 때 고생한다’라고 해서, 나이 들어 보약 먹기를 꺼려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보약을 먹으면 깨끗이 죽지 못하고, 간신히 목숨을 끌면서 연명해나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이것은 전혀 근거 없는 소리입니다.

보약이라는 것은 인체의 장부나 기혈이 부족한 것은 채워주고, 남는 것은 덜어주어 균형을 이루도록 해 주는 것입니다. 그 결과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길러져 건강을 유지하게 되고, 병이 걸리더라도 고통이 최소화되는 것이죠.

따라서 보약을 많이 먹은 사람은 장부, 기혈이 조화를 이루어 천수를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약을 드시는것과 돌아가시는 문제는 젼혀 상관이 없습니다


5. 이제 어르신들도 보약을 드실 때 안심하시겠습니다. 흰머리 많이 난 사람을 보면 농담으로 한약 잘못먹었어? 라고 할 정도로 한약을 잘못 먹으면 정말 힌머리가 납니까 그리고 한약을 먹을 때 무를 먹으면 정말 흰머리가 생기나요?

환자들이 한약 지어가면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원장님, 한약 먹을 때 무를 먹어도 되나요?’라는 질문입니다. 이는 ‘한약 먹을 때 무를 먹으면 흰머리가 생긴다’라고 하는 속설 때문인데,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입니다.

이 속설의 근원을 살펴보면, 한약재 중 숙지황과 나복자(무씨)의 나쁜 궁합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숙지황은 보혈(補血)작용이 매우 뛰어난 약재인데, 단점이 소화가 잘 안 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숙지황이 들어가는 처방에 소화를 도와주는 나복자(무씨)를 배합을 했더니, 오히려 숙지황의 효능이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숙지황은 무씨인 나복자와 상극관계라는 것을 알고, 숙지황이 들어간 한약을 먹을 때는 무를 같이 먹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실제로 옛날부터 지황 밭에 무를 심으면 자라지도 못하고 죽었다고 할 정도로 둘 사이의 궁합이 매우 나빴습니다.

그래서 숙지황이 들어 있는 한약을 먹을 때 무를 같이 먹으면 약효가 떨어지므로, 그 금기 사항을 강조하기 위해 ‘한약을 먹을 때 무를 먹으면 흰머리가 난다’ 라는것이  현재 속설로 남아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약 먹을 때 무를 먹으면 흰머리가 생긴다’는 말은 전혀 과학적으로 근거 없는 이야기이므로 안심을 해도 좋습니다.


6. 할머니 할아버지 들이 손자 손녀들 공부잘하라고 한의원에 총명탕을 지으러 오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총명탕을 먹으면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게 되나요?

한의원에 어셔서 ‘총명탕을 먹으면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게 되나요?’ 라고 질문을 하는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 학생들이 많습니다.

《동의보감》에서 ‘총명탕은 백복신, 원지, 석창포로 구성되는데, 총명탕은 건망증을 치료하고 오랫동안 먹으면 하루에 천 마디의 문장을 외울 수 있다’고 하였는데, 사실 ‘총명탕’은 아이큐나 지능을 직접 높여주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뇌로 가는 혈류량을 증가시켜주기 때문에 머리가 맑아지고 집중력이 생겨서 학습능력을 높여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6-1. 총명탕이 지능이나 아이큐를 직접 높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군요?

학생들은 하루 종일 앉아서 공부만 하고 있으니 머리가 과열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머리가 답답하고, 졸음이 오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 초조하게 됩니다.

그러니 갈수록 공부하는 시간에 비해 효율이 떨어지고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 것이죠. 또한 운동부족으로  소화가 안 되어 속이 더부룩 답답하고 그로 인해 집중력이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학생들의 이러한 전반적인 상황을 개선시켜주는 것이 바로 ‘총명탕’입니다.


7. 어르신들 경우 여러 가지 질환이 많기 때문에 매일 약을 드시는 경우가 많죠, 때문에 한약을 드시면 현재 복용하고 계신 약과 어떤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경우  한약과 양약을 같이 복용해도 되나요?

여러 가지 약물을 동시에 복용했을 때 효과는 약물의 상호 작용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즉 약물끼리 상승작용을 일으켜 함께 복용했을 때 효과가 더 좋아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서로서로 약물의 작용을 방해하여 약효를 반감되게 하거나, 심하면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약과 양약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약과 양약을 따로 먹는 것보다는 같이 먹었을 때 약의 효과가 훨씬 더 좋아지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같이 먹어서 효과가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황’이라는 한약재에는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에페드린 성분이 들어 있어서 심박동수와 혈압을 상승시키며, 불안감이나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 심장질환, 불안증, 불면증 등을 치료하는 양약과 마황을 같이 복용하면 마황이 양약의 교감신경 억제 작용을 방해하므로 약의 효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암이나 아토피, 알러지 비염과 같은 난치성 질환에 한약과 양약을 같이 복용했을 경우에는, 치료 효과도 상승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암 치료를 예를 들면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한약치료를 병행하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이겨내고 물리칠 수 있는 능력이 강해지므로 치료 효과도 최대화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홍삼, 상황버섯, 아 가 리 쿠스, 시호, 인진, 포공영 등 한약재를 항암제와 병행했을 시 암치료 효과가 높아진다는 사실이 학계에 보고된 바가 있습니다.

한,양방 협진을 통하여 서로 보완하고 장점을 상승시킬 수 있다면 보다 안전하고 빠른 방법으로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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