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라디오] 장어.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115.94.92.18)  lky@lky.l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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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1라디오 -- 장어

 

이제 날씨도 따뜻하고 햇빛도 길어지는 이때 강태공들도 슬슬 기지개를 피고 좋은 곳을 찾아 떠나기 좋은 계절입니다.

 

이 계절에 민물낚시 하면 힘 좋고 영양가도 만 점인 장어가 최고라고 하는데 원장님 정말 장어가 몸에 좋은가요?

 

장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보양식으로 각광받아 왔는데, 수많은 후궁을 거느렸던 이집트의 파라오들도 민물장어를 정력제로 썼고, 조선시대 연산군은 장어를 특히 좋아했고 , 가까운 일본도 복날에는 장어를 먹어서 지친 몸을 다스렸다고 합니다.

 

이렇게 장어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강인한 힘과 활동력 때문인데요. 장어는 산란을 위해 6~7개월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무려 3천 킬로미터를 헤엄친답니다

 

장어는 일반사람 뿐만아니라 특히 운동선수들이 체력을 보충하는 데 많이 찾는데요,

 

일본에서 활동 중인 이승엽선수나 유럽에서 활동 중인 박지성 선수도 장어로 체력을 보충한다는 기사가 뉴스에 나기도 했습니다.

 

 

2. 장어는 정말 예전부터 스테미너 음식으로 즐겨 찾았군요. 특히 운동선수들이 장어 좋은 것은 잘 알고 있네요. 그런데 장어라 하면 민물장어도 있고, 꼼장어도 있는데, 장어의 종류가 많나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장어는 뱀장어로, 민물장어를 말하며, 흔히 아나고라고 하는 붕장어, 갯장어라고 부르는 바다장어, 꼼장어라고 부르는 먹장어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 특히, 뱀장어라 불리는 민물장어는 장어 중에서 유일하게 민물과 바다를 오가며 살고, 영양적으로도 가장 우수하고 맛도 좋아 예로부터 귀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3. 우리가 즐겨 먹는 꼼장어나 아나고회도 장어의 일종이었군요. 장어는 체력을 보충해주고, 정력에 좋다던데요.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장어는 고단백, 고칼로리 이면서도, 체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비타민과 미네랄 또한 풍부합니다.

 

특히 장어는 스테미너 식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고단백 고칼로리 식품이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심할 때 영양 공급이 원활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비타민과 무기질이 골고루 들어 있어서 과로하여 체력이 떨어져 있을 때 효과가 좋습니다.

 

장어 요리에는 기름기가 많아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장어의 지방은 우리몸에 꼭 필요한 불포화지방산입니다. 특히 그 중에 레시친이란 성분은 인체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성분으로, 뇌세포에 아주 중요한데요. 연구에 따르면, 레시친을 투여함으로서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20%가량 향상시킨 실험결과도 있었습니다.

 

 

4. 장어에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아주 풍부하여 체력을 보강하할 뿐만 아니라 두뇌 건강에도 좋군요. 그런데 장어가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분들에게도 좋다던데요?

 

동의보감엔 장어를 '만려어'(鰻려魚)라고 하는데, "오장의 허약함을 보강하고, 무절제한 성생활로 인한 폐결핵을 다스리며, 허리와 다리를 따뜻하고 강하게 할 뿐 아니라, 여성의 냉대하증을 치료한다."고 하였습니다.

 

장어에 풍부한 비타민 중에 비타민 A는 소고기에 비해 200배에 달하는데요. 비타민A는 소화기와 호흡기의 점막을 강화시키고 피부를 보호하기 때문에 환경오염에 민감한 현대인, 특히 여성분들에게 아주 좋습니다.

 

또, 토코페롤 이라고도 하는 비타민 E가 풍부하여 불포화 지방산의 산화를 억제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며 여성의 산후 회복 및 골다공증에도 효과가 큽니다.

 

특히 장어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콜라겐을 많이 함유하여 여성들의 피부미용에도 아주 좋습니다.

 

 

5. 그런데 장어를 먹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고단백 고칼로리 식품인 장어는 원기가 많이 떨어지거나 에너지를 많이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큰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비만한 사람은, 적게 드시고 또한 장어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소화기가 찬 사람이 자주 먹으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장어에는 단백독이 들어 있어서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하고, 장어 피에는 이크티오톡신이라는 독이 있는데, 이것이 눈에 들어가면 결막염을 일으키고 상처에 묻으면 피부염을 일으킵니다.

 

간혹 장어 피를 정력제라고 소주와 섞어 마시기도 하는 데 절대 주의 해야 합니다.

 

 

6. 장어는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하는군요. 그리고 몸이 찬 소음인이 자주 먹는 것은 좋지 않겠네요. 그럼 요즘 장어요리가 뜨고 있는데 장어와 어울리는 음식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르네상스시대 미켈란젤로가 건강을 위해서 와인과 장어를 함께 즐겼다는 일화가 있는데요, 장어는 기름기가 많기 때문에 산뜻한 과일향과 청량감 있는 와인과도 어울리지만 제가 볼때는 오히려 서양의 와인보다도 우리나라의 복분자와 잘 어울립니다.

 

복분자는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하기 때문에 장어의 찬 성질을 잘 보완할 뿐만 아니라 장어가 복분자를 만나면 자양강장하는 효과가 훨씬 증가될 뿐만 아니라 복분자의 항산화작용이 노화를 방지하고 장어에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 시켜주기 때문에 좋은 궁합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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