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어포 - KBS1 라디오

더운 여름철에, 바쁜 하루 일을 끝내고 저녁나절 마시는 한잔의 맥주는 더위에 지친 몸을 시원하게 해주면서 피곤을 풀어주는데 뱅어포가 아주 별미죠. 또 학생들은 뱅어포가 도시락 반찬으로 아주 좋은데. 오늘은 뱅어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그런데, 뱅어포는 뱅어로 만드는게 아니라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뱅어는 흰 물고기인 백어(白魚)에서 변한 말인데요. 사실, 뱅어포는 뱅어새끼와 비슷하게 생긴 괴도라치의 잔새끼인 ‘실치’로 만든 포입니다.

실치는 워낙 작고 가늘어서, 김을 만들 때 처럼, 실치를 발장에 붙여서 햇볕에 널어놓으면, 실치들이 서로 얽히며 마르면서, 뱅어포가 됩니다.

2. 뱅어포는 실치로 만드는 것이었군요? 실처럼 가는 생선을 통째로 만들었으니 뱅어포는 아주 칼슘이 풍부할 것 같습니다.

뱅어포는 100g당 칼슘 함유량이 1천㎎에 달할 정도로 ‘칼슘의 보고’인데요. 칼슘 함량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 멸치(100g당 900㎎)의 칼슘 함량도 뱅어포의 영영가를 따라오지 못하는데요.

뱅어포처럼 칼슘이 많은 식품은, 성장기의 뼈성장, 장년기 이후의 골다공증 예방, 그리고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불면증에 아주 큰 도움을 줍니다.

3. 칼슘의 왕이라는 멸치도 뱅어포를 따르지 못하다니, 뱅어포는 칼슘의 제왕인 것 같네요. 성장기의 뼈 성장과, 장년기의 골다공증 예방에 칼슘이 그렇게 중요하다면서요?

성장기의 어린이는 뼈와 근육의 발달을 도와주는 칼슘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데요. 뱅어포는 성장에 필요한 칼슘과 철분, 단백질이 아주 풍부하기 때문에 어린이에게 아주 좋은 식품입니다.

그런데, 칼슘이 체내에서 흡수되어서 뼈로 구성되기 위해서는 비타민D가 필요한데요.

비타민D의 주된 기능은 혈액 내의 칼슘과 인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도우며 골모세포가 분비한 기질에 칼슘과 인을 박히게 해서 ,성장과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소아에서는 구루병이, 성인에게서는 골연화증이 발생하게 되죠.

특히 우리나라 사람은 비타민D 부족이 심각한 편인데요.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치료받는 어르신들의 75%가 비타민D 결핍증이라는 연구결과도 발표되었습니다.

비타민D 부족은 그동안 골다공증이나 골절 위험 등을 높이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었지만, 비타민D 부족이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어서, 비타민D가 함유된 식품들의 중요성이 더욱 증가되는 추세죠.

4. 뼈의 성장이나 골다공증 예방에 칼슘 뿐만 아니라 비타민D도 아주 중요하군요? 뱅어포와 함께 먹으면 좋은 식품 중에 비타민D가 많은 식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표고버섯, 우유, 두유에는,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가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성장기의 어린이나 골다골증 환자일 경우, 이들 식품들과 뱅어포를 먹는 것이 음식 궁합 상 아주 좋습니다.

또, 고등어와 정어리와 같은 등푸른 생선은 비타민 D와 함께, DHA가 풍부한데요. DHA는 두뇌 기능을 강화시키는 대표적인 영양소로서, 뇌세포 구성성분으로 알려진 레시틴을 만들어 냅니다. 따라서 뱅어포와 함께 먹게 되면, 성장과 골다공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두뇌활동을 민첩하게 하도록 합니다.

5. 표고버섯, 우유, 두유에 비타민D가 많아서 뱅어포와 아주 궁합이 좋군요. 거기다가 등푸른 생선은 공부하는 학생에게 중요한 성분도 많이 들어있구요. 그런데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골다공증은 남성보다는 여성분들에게 많다면서요?

골다공증은 여성분들이 남성에 비해 4배가량 많은데요. 그 이유는 뼈의 형성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갱년기 이후 급격히 줄어드는 데다, 노화로 인한 자연적인 골손실이 이중으로 가속화되어서 남성보다도 골다공증이,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갱년기 여성분들이 뱅어포와 함께 먹으면 좋은 식품으로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많이 함유된 콩으로 만든 식품, 즉 콩자반, 두부, 된장찌개나 호박, 양배추, 브로콜리 등을 뱅어포와 함께 드시면 아주 좋습니다.

6. 갱년기 여성분들은 콩으로 만든 음식과 함께 뱅어포를 드시는 것이 가장 좋군요. 뱅어포를 먹을 때 주의할 점이 있을까요?

성장기의 어린이는 뱅어포를 많이 섭취할 경우 필요 이상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되기 때문에, 신장에서 칼슘 배출을 촉진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뱅어포를 살짝 구운 뒤 식초, 설탕을 넣고 채소와 버무린 뱅어포 샐러드를 먹는 것이 좋죠.

또, 맛을 보아 너무 짜다 싶으면 뱅어포를 뜨거운 물에 살짝 담가 염분기를 제거한 다음 드시도록 하세요.

뱅어포에 풍부한 칼슘은 신경을 안정시키는 역할도는데

칼슘은 신경자극의 전달 매개체가 되기 때문에, 칼슘이 부족해지게 되면 신경 세포들이 늘 흥분되어있어서, 몸이 안정되지 못하고 근육이 항상 긴장하게 됩니다.

따라서 마음도 불안해지고 불면증까지 올 수 있는데요. 역시 칼슘이 풍부한 뱅어포는 이러한 경우에 큰 도움이 됩니다. 또, 신경이 예민할 때, 뱅어포와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은 비타민C가 풍부한 것이 좋은데요.

비타민 C는 ‘항스트레스 비타민’이라 불려질 정도로 스트레스 완화와 피로 회복에 필수적인 비타민입니다. 특히 비타민 C는 해독작용과 세포조직의 재생을 촉진시키는 작용이 있으므로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영양소입니다.

7. 뱅어포와 함께 비타민C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마음을 안정시키고 예민해진 신경을 누그러뜨리는데 도움이 되는군요. 비타민C가 많은 식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

비타민 C는 사과, 토마토, 샐러리, 시금치, 고구마, 감자, 파슬리, 당근, 양파, 연근 등 신선한 채소와 과일에 풍부한데, 단 주의할 점은 비타민 C는 열에 약하므로 가급적 날것으로 신선하게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뱅어포와 함께 여러 채소들을 샐러드로 만들어 먹으면 신경안정에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