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 KBS1라디오
우리 주위에는 감자로 만든 음식이 참 많은데, 알고보면, 감자만큼 우리 주위에 흔한 먹거리면서도 영양도 뛰어난 음식이 없을 것 같은데요. 오늘은 감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우리나라에 감자가 처음 들어온 것은 언제인가요?
우리나라에 감자가 처음 들어온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조선 헌종 때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 의하면 순조 24년(1824년)에 만주 간도지방으로부터 두만강을 건너 도입되었다는 기록이 있는데요.
그 이전에 이미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되며, 그 후 1890년부터 평안도, 함경도, 강원도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습니다.
2. 감자가 세계로 퍼지기 시작한 것은 유럽이 남아메리카를 침략하면서 였다면서요? 그리고 유럽에서는 처음에 감자를 잘 먹지 않았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안데스 산맥의 잉카와 아즈텍 문명의 근간이 되는 감자를, 스페인과 에스파냐가 남아메리카를 침략하면서 유럽으로 가져오게 되었던 것이죠. 독일의 문학가 괴테는 “신대륙에서 온 것 중에 악마의 저주와 신의 혜택이 있다. 악마의 저주는 담배이고, 신의 혜택은 감자이다”라고 할 정도로 유럽에서 감자는 아주 중요한 식품이 되었는데요.
하지만, 유럽인들은 처음에 감자를 접했을 때, 모양새 때문인지, 아니면 정복지 주민의 주식이라는 것 때문인지, 흉년이 들어 굶어 죽는 사람이 생겨도 절대로 감자는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치와 부의 대명사인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가 감자꽃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반해서 머리에 꽂고 파티에 나갔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 감자꽃이 유행을 하면서 감자에 대한 유럽인들의 인식이 바뀌었고 감자를 먹게 되면서 심한 기근을 이겨냈다고 하죠.
그래서 독일에서는 감자를 ‘채소의 왕’이라고 도 부르며, 일부 역사가들은 유럽의 산업 혁명과 더불어 인구가 급속히 증가한 원인으로 모양은 볼품없지만 영양가 높은 감자를 꼽고 있습니다.
3. 감자를 먹기 시작하면서, 유럽의 기근이 많이 해소된 것이군요. 감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효능이 있나요?
감자의 성분은 대부분 녹말이지만 비타민 B1.B2.C, 판토텐산, 칼륨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주목받는 것은 비타민 C입니다. 비타민 C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면역성을 높이며 철분흡수 촉진, 콜레스테롤 감소, 발암물질의 생성 억제 등 다양한 효능이 있는데요.
이러한 비타민 C는 열에 지극히 약하고 물에도 잘 녹아 요리하기가 힘들지만, 감자는 열을 가하면 감자의 전분이 보호막을 만들기 때문에 요리 후에도 감자의 비타민C가 많이 소실되지 않아, 흡수율이 아주 높은 편입니다.
또, 무기질 중 인(P)이 가장 많고, 칼륨(K) 또한 쌀보다 4배 가량 많이 함유하고 있어 알칼리성 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4. 감자는 탄수화물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영양소가 많군요. 특히 요리를 해도 비타민C의 파괴가 많지 않아서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감자는 알칼리성 식품이라서 몸에 좋다고 들었습니다.
감자는 칼륨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인데요. 이 칼륨은 체내의 불필요한 나트륨을 배출하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신장기능이 좋지 않은 분들, 소변이 원활하지 않은 분들에게 아주 좋습니다.
우리나라의 식생활은 국이나 찌개, 밑반찬 중에 짠 음식들이 많죠. 이러한 염분이 높은 음식들은 고혈압의 유발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금을 갑자기 줄이게 되면 음식의 맛이 없어지고 소화도 잘 안될 수 있는데요. 이러할 때 아주 좋은 음식이 바로 감자입니다.
나트륨과 칼슘의 비율이 돼지고기는 1.3:1, 단무지는 17:1인데 반해 감자는 1:12이기 때문에, 감자를 섭취하게 되면 불필요한 나트륨을 배설시키는데 아주 효과적이지요.
5. 알칼리성인 감자는 음식을 짜게 드시는 분들에게 더욱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감자가 위장에 좋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감자는 위장을 보호하는 역할이 아주 뛰어나죠. 감자의 식이섬유질인 펙틴은 사과만큼 풍부하여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면서 변비를 예방하고, 또 위벽에 막을 만들어 위를 보호하고, 감자즙은 위염이나 위궤양과 같은 위의 상처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감자의 소화율이 90% 이상으로 아주 높은 편이기 때문에 소화가 아주 잘되는 음식입니다.
6. 위장질환에도 도움이 되는 감자가 다이어트에도 좋고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다면서요?
감자는 여러 가지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죠. 거기다가 영양 조성이 쌀이나 밀가루와 비슷해서 주식으로 먹어도 손색이 없는데요. 그래서 러시아에서는 감자를 ‘제2의 빵’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면서도, 감자 1개의 칼로리는 밥 반공기에 해당하는 아주 좋은 다이어트 음식이죠.
특히 식이섬유질인 펙틴 성분이 풍부하여 다이어트로 인한 변비에도 좋고, 쉽게 배가 불러서 다이어트에 아주 제격인 음식입니다.
또 감자는 여름철의 강한 햇볕으로 피부가 검게 타거나 붉게 달아올랐을 때, 감자를 강판에 갈아 밀가루와 섞어 쓰거나, 감자를 얇게 저며서 피부에 바로 붙이면, 열을 가라앉혀서 깨끗한 피부로 다시 돌아오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8.감자는 다이어트와 피부에도 좋군요. 이렇게 몸에 좋은 감자도 먹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서요?
감자에는 솔라닌이라는 알칼로이드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약간 아린 맛이 있습니다. 솔라닌 성분은 독성이 있어 위장장애를 일으키고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데요.
이 성분은 덩이줄기보다 줄기, 잎에 많지만, 덩이줄기에도 껍질과 눈에는 함량이 높습니다. 그래서, 싹이 튼 감자는 싹 부분을 도려내고 먹거나 푸르게 변한 감자는 먹지 않도록 합니다. 또 껍질은 반드시 벗겨내고 먹는 것이 좋습니다.
9. 싹이 난 감자는 도려내고 먹고, 껍질은 꼭 벗기고 먹어야겠습니다. 감자와 궁합이 맞는 음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감자는 치즈·버터와 궁합이 아주 잘 맞습니다. 치즈·버터는 감자에 부족한 단백질과 지방을 보충해 줘 아이들 영양식으로 아주 그만이죠.
우유의 단백질을 발효시켜 만든 치즈는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고열량 식품으로 비타민 A와, 나이아신, 칼슘이 듬뿍 들어 있죠.
감자를 삶아서 아직 뜨거울 때, 치즈나 버터와 함께 으깨서 우유와 함께 간식으로 먹으면 성장기 어린이와 병후 회복기에 있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영양간식입니다.
다만, 치즈나 버터에는 지방질이 많기 때문에, 체중증가를 걱정하시는 분은 적당히 드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10.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치즈나 버터를 감자와 먹으면 최고의 궁합이군요. 또, 어떤 음식이 감자와 잘 어울리나요?
된장찌개를 끓일 때 감자를 주재료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감자는 된장과 궁합이 아주 잘 맞는 음식입니다.
된장은 콩으로 만들기 때문에 단백질은 풍부하지만 비타민 C가 없고, 게다가 소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자칫 나트륨을 과잉 섭취할 단점이 있죠.
이러한 된장찌개, 된장국에 감자를 함께 먹게 되면, 감자에 들어 있는 풍부한 칼륨이 된장의 나트륨 성분을 배설하는 것을 도와주기 때문에 고혈압·동맥경화·뇌졸중 같은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감자에는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고기를 많이 섭취하게 되는 감자탕이나 닭찜에도 함께 요리해서 먹게되면 아주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