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건강관리 -KBS 2 라디오
오랫동안 비가내리고 무더운 여름이 지나, 벌써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이 눈앞에 성큼 다가왔습니다. 시원한 바람과 맑고 푸른 하늘은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주기에 안성맞춤인데요. 이번시간에는 가을철 건강관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한의학에서는 각 계절마다 다른 특징에 따라, 생활습관이 달라져야 한다면서요? 한의학적인 관점에서보면 가을은 어떤 계절이고, 어떤 생활을 해야 하나요?
한의학적으로 가을은 , 여름에 번성했던 자연이 갈무리되는 시기인데. 한 여름 무성했던 식물들은, 잎과 꽃에 퍼진 에너지를 모아서 가을에 열매로 맺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가을 세 달은 용평’이라고 하는데, 용평이란 의미는 ‘만물을 거두어들이고 다시는 성장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제 갈무리할 때가 됐다는 뜻이죠..
그래서 봄과 여름에 밖으로 발산했던 기운을 가을이 되면 거두워 들이는 것입니다.
한의학의 최고 고서인 황제내경에 보면 , 소우주라고 하는 우리 인체는 , 계절의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 여러가지 질병이 생기는데 , 가을에는 천기(天氣)는 쌀쌀해지고 지기(地氣)가 깨끗해지기 때문에,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야 한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2. 여름철에 성장하고 퍼져있던 기운들을 거두어들이는, 결실을 맺는 계절이 가을이군요. 가을은 다른 계절보다 의외로 질병이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라 건강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고 하는데요.
가을은 하늘도 맑고 날씨도 선선하고 , 사람들이 활동하기 좋은 계절인데 , 왜 이리 기운이 없는건지 모르겠어 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보통 분들은 , 가을철에는 심신의 피로가 점차 회복되면서, 인체의 자율적인 조정에 의해서 정상적인 신체리듬을 찾게 되지만, 평소에 건강을 제대로 챙기지 않는 어르신이나, 피로가 지나친 어르신들은 , 새로운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상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3. 여름철에 더웠던 계절에서 갑자기 가을로 접어들면서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군요. 그러면 가을 3달 동안에 조심해야되는 질병은 구체적으로 어떤 질환이 있을까요
가을, 특히 9~10월은 일교차 심해서 환절기 감기를 조심해야 합니다.
건조한 날씨와 ,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날이 지속되면 ,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습니다. 폐 기능이 부실하면 감기를 비롯한 천식·기침 등 호흡기 계통의 질환이 자주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요. 가을에 기관지를 강화 시켜주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건포마찰입니다.
폐=대장=피부은 서로 연관이 있는데요.
마른 수건으로 매일 아침 , 10분씩 피부를 마사지하듯 문질러주는 방법인데 피부가 단련되면 , 폐의 기능도 함께 강화돼서, 환절기의 반갑지 않은 손님인 , 감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5. 가을철에 건조하고 일교차가 커서 기관지나 폐에 부담이 올 수 있군요. 감기로 인한 기침, 가래에 도라지가 좋다면서요?
길경(桔梗)이라는 한약재가 바로 도라지입니다.
동의보감에서 ‘길경(桔梗)은 폐로 들어가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나오는데,
도라지의 쌉쌀한 맛을 내는 성분은 플라티코신이라는 사포닌인데 이것은 도라지의 주성분으로 기관지의 점액 분비를 촉진시켜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어 효과적입니다.
따라서 천식이나 목감기로 기침이 심하고 인후통이 있을 때, 애연가들이 기침 가래가 잦을 때는 도라지 반찬과 도라지 달인 차를 애용하는 것이 아주 좋겠지요.
얇게 썰어 말린 도라지를 꿀이나 황설탕에 켜켜이 재어두고, 기침이 날 때마다 따뜻한 물 1컵에 재어둔 도라지 2큰 술을 타서 먹습니다.
6,도라지가 역시 기침 감기에 좋군요. 그리고 가을철에는 야외 활동도 아주 조심해야죠.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 그만큼 야생 동물 분비물로 인한 각종 세균에 감염되기 쉽습니다.
유행성 출혈열과 쓰쓰가무시병 등 발열성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요. 성묘나 야외 나들이를 할 때는 되도록 잔디나 풀밭에 앉거나 눕지 말고, 풀밭에서 침구류를 말리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귀가해서는 반드시 옷을 털어주고 세탁을 해주세요.
7, 가을철에 산이나 들판에 나가실 때, 방금 말씀해주신유행성 계절병에 반드시 주의해야 겠습니다. 가을이면 아무래도 행사도 많고, 먹거리도 풍부하기 때문에 체중관리도 신경을 많이 써야 될 것 같은데요.
가을은 식욕이 좋아지는 계절이므로 성인병 환자들은 비만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천고마비(天高馬肥)’는 풍요로운 가을을 대표하는 사자성어지만 원래는 중국 북방의 흉노족이 말을 살찌워서 중국 본토를 침범할 때가 됐음을 걱정하는 뜻이었죠
방목과 수렵으로 살아가는 북방의 흉노족이 긴 겨울을 버텨낼 양식을 얻기 위해서 가을에 중국 본토를 약탈하는 일이 잦았기 때문인데요.
최근에는 천고마비가 우수개 말로 혈압은 높고(高) 체중은 살찐(肥) 사람들에게 가을철 건강을 조심하라는 경고를 담고 있는 겁니다.
경마운동연합의 자료에 의하면 말은 봄에 비해 가을에 몸무게가 8㎏ 정도가 더 나가게 되는데 이것은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름에 열을 발산하기 위해 피부표면에 잔뜩 확장되었던 혈관이 , 가을에는 서서히 수축하기 때문에 열량 소비가 줄어들고 , 지방이 축적되기 때문에 체중이 늘기가 쉽죠.
8. 천고마비 라는 말이 그런 뜻이 있었군요. 가을에는 비만조심, 꼭 해야겠습니다. 그런데, 가을은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에게는 고통의 계절이죠. 이런 알러지 질환을 에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생활 요법을 실천해야 힐까요.
가을철은 알러지성 비염이 많은 계절입니다. 여름 동안 잠시 잠복했던 코 간지러움증 ,콧물, 재채기 등이 다시 나타나기 때문인데요.
알러지성 비염은 주로 양탄자나 담요 밑에 사는 집먼지 진드기나 곰팡이, 꽃가루,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의 비듬과 털 등에 의해 유발됩니다.
따라서 집먼지를 제거하고 찬 공기나 급격한 온도변화, 담배연기, 방향제, 스프레이 등을 피하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죠. 재채기나 콧물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항히스타민제 같은 약물 요법도 도움이 됩니다.
9. 가을철, 알러지성 비염도 문제가 되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피부도 건조해지는데 이런 피부건조를 막기위한 일반적 생활 요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을철에 습도가 낮고 건조해지면, 피부의 신진대사가 약화돼 지방분비가 적어지고 , 수분 증발로 인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건조증이 나타나기 쉬운데요.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가습기를 사용하여 습도를 높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피로회복 차원에서 매일 뜨거운 온탕목욕이나 사우나를 즐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죠. 피부보호막을 손상시켜 가려움증을 악화시키고 노화를 촉진시키는 지름길이기 때문인데요. 목욕횟수는 1주일에 1∼2회 샤워가 적당하고 거친 때밀이 수건은 사용하지 말고 보습비누 나 오일 등을 사용해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가을에는 피부건조를 막기 위해 국물이 있는 따뜻한 음식이나 수분 등을 많이 섭취해야 합니다.
10. 매일 목욕하는 것도 피부 가려움에는 좋지 않군요. 언제나 피부를 촉촉하게 가꾸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가을과 궁합이 잘 맞는 차를 마시는 것도 건강한 가을을 나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일텐데 추천 해주실만 한 약차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오미자차는 맛이 시고 성질이 따뜻해서 자양강장의 효과가 있고, 폐의 기능을 강화시켜서 기침과 땀을 멎게 해주며 갈증을 해소시키고 진액을 생성시켜 주는 작용을 합니다. 4g을 1회 분량으로 마시면 좋습니다.
모과차는 맛이 시고 성질이 따뜻해 근육을 풀어주고, 근육경련 , 오랜 기침이나 목소리를 많이 내 목이 아픈 데도 효과가 있습니다.
국화차는 ,노랗고 작은 산국화를 쓰는 것이 좋은데, 맛이 쓰고 성질이 서늘하며, 향이 강하다. 열을 내리고 해독작용을 해 눈의 충혈, 두통에 효과가 좋죠.
혈압을 내리는 데도 효과가 있으며 ,구내염이 있을 때 양치질하듯 마시면 좋다. 국화차는 직장인의 스트레스나 수험생의 두통, 불면증에도 특효가 있습니다.
13. 오미자차, 모과차, 국화차가 특히 가을에 좋군요. 땅에서 나는 것 말고 바다나 물에서 나는 가을 생선으로 어르신들 몸 보신할 수 있는 것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가을철 3대 보양식인 추어, 전어, 대하는 말이 살찌는 가을처럼 살이 오를대로 오르는 시기로 가을철 3대 보양식의 풍성함은 가을의 가장 큰 축복이기도 합니다.
미꾸라지인 추어(鰍魚)는 대표적 가을 보양식이죠. 미꾸라지는 겨울잠을 자기 전 가을에 영양가를 부단히 저축하기에 살이 찌고 기름이 올라 맛도 좋고 영양 또한 풍부하죠.
또, 가을하면 전어(錢魚) 또한 빼 놓을 수가 없는데요.
전어(錢魚)의 ‘전’자는 돈을 의미하는 한자로 이는 ‘돈을 생각 않고 사들이는 생선’이라는 뜻이다.
전어는 봄과 여름 사이에는 산란을 하기 때문에 기름기가 빠지면서 살이 퍽퍽해져 맛이 떨어지지만, 산란기가 끝난 8월 중순부터 10월 사이에는 겨울을 나기 위해 몸에 영양분을 저장해 두기 때문에 영양과 맛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또, 대하는 단백질과 칼슘을 비롯한 미네랄, 비타민 등이 풍부하며 베타인을 포함해 강장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서해 근해에서 수확되는 새우는 9·10월에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데 이때 대하의 맛을 내는 글리신이 가장 많이 분비돼 제 맛을 느낄 수 있죠.
대하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고 간에 영향을 미쳐 해독작용을 도와 알코올로 인한 간기능 저하 개선에 효과적입니다.
17. 추어, 전어 그리고 대하가 가을철 건강을 지키는 음식들이네요. 어르신들의 가을철 건강 유지를 위한 영양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르신들중에 목이 아픈 분은 미음, 죽, 과일 등을 섭취하고 탈수방지를 위해서는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며 약한 소금물로 양치질하면 좋습니다.
또, 가을철 기온저하는 환경적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는 양질의 단백질인 육류나 어류, 우유, 콩 제품 등을 충분히 섭취하세요.
어르신들 중에 혈압이 높은 사람은 젓갈류와 절임식품의 섭취빈도를 줄이고 조리용 소금도 3분의 1 정도로 줄이는 게 좋습니다.
대신 식초, 레몬 향신료 등 상큼한 맛과 식물성 기름의 고소한 맛을 활용해 음식맛을 내도록 합니다.
평상시 감기나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려면 항감염 물질의 구성 성분인 단백질과 체내 면역기능을 높여 주는 비타민 A, C가 푸짐하게 들어있는 감, 사과, 배, 밤, 대추 등 제철 과일 시금치, 파슬리 등의 신선한 채소, 버섯류를 자주 먹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