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 KBS1라디오
요즘, 주부들은 시장에 가서 반찬거리를 사려면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오른 물가 때문에 정말 고민이 많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제철을 만나서 싸고 영양도 풍부하면서 맛깔스럽고 탐스러운 가지로 반찬을 만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광연한의원, 이광연 원장님과 함께 보라색 가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가지하면 보라색이 떠오릅니다. 원장님께서 소개해주신 색깔있는 음식 재료들은 , 그에 따라 효능이 있던데요. 가지의 보라색도 특별한 효능이 있을까요?
원산지는 인도인 가지는 우리 민족이 오래전부터 먹어왔는데 ‘해동역사’에 보면 신라 때 가지 품종이 우수하여 중국 사람들이 그 씨를 받아다 심었다는 기록이 나올 정도입니다
가지는 워낙 흔하고 값싼 채소이다보니까 , 영양가도 별로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 비타민C 함량은 오이와 같은 수준이고 , 칼슘, 철분 같은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
가지가 보라색을 띄게 되는것은‘안토시아닌’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안토시아닌’성분은 항암효과와, 노화를 예방하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색소는 지방질을 잘 흡수하고 ,혈관의 노폐물을 용해시키고, 배설시키는 작용이 있어서 피를 맑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가지는 ,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양을 저하시키는 작용이 있고. 특히 고지방식품과 함께 먹었을 때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의 상승을 억제시켜줍니다 ,
일본 식품종합연구소의 연구에 의하면, 가지는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아플라톡신 외에도 탄 음식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인 PHA를 억제하는 효과가, 항암채소로 꼽히는 브로콜리나 시금치의 2배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죠.
2. 가지의 보라색도 괜한 보라색이 아니군요. 거기다가 발암물질의 작용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고 하니 더욱 솔깃한데요. 한의학에서는 가지를 어떻게 보았나요?
한의학에서는 가지를 가자(茄子)라고 불렀으며, 차가운 성질을 가진 약재로 분류하는데, 동의보감에서는 가지의 맛은 달면서도 독이 없고, 열이 올랐다가 내려갔다가 하는 증상이나 , 폐결핵처럼 몸이 허약해진 것을 치료한다고 하였습니다.
또, 주로 출혈을 멈추게 하고, 종기를 가라앉히며 고혈압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약재로 사용하였는데 , 동맥경화 같은 순환기 계통의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아주 뛰어나죠
또 의학입문에 보면, 가지는 신경통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기록 되어있는데,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사람들도 가지를 신경통치료에 쓰고 있다고 합니다.
3. 순환계 질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지군요. 차가운 성질을 가졌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여름철에 더욱 좋겠군요?
네. 그렇죠. 가지를 드시면 , 여름철에 생길 수 있는 피부트러블이나 , 땀띠가 줄어들고, 햇볕에 탄 피부에도 진정효과를 볼 수 있으며, 입안에 생기는 구내염에도 효과가 있지만,
가지가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평상시 몸이 찬 소음인들은 적게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지가 가장 잘 어울리는 체질은 평상시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이나 태양인에게 좋습니다.
4. 여름철 피부 트러블, 구내염에도 가지가 효과적이지만 몸이 찬 분은 피하시는게 좋군요. 퇴계 이황 선생님도 가지를 즐겨 드셨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조선 중기의 대학자인 퇴계 이황 선생은 1501년에 태어나 1570년에 타계하셨는데. 당시 평균 수명을 고려해 볼 때 70세까지 산 것은 무척 장수한 편에 속하죠.
사실 퇴계 선생은 일찍부터 병약하여, 평생 병과 함께 살았는데, 덕분에 건강과 병 치료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연구하셨는데, 특히 다양한 건강과 장수법을 담은 ‘활인심방’이라는 책을 나기기도 했습니다.
퇴계 선생은 잡곡밥을 즐겨 드셨고 무엇보다 반찬은 3가지를 넘기지 않았으며 소식을 했는데, 하루는 제자 김성일이 찾아와 함께 식사를 하고 그 반찬을 기록해 두었는데, 무, 미역 그리고 가지였다고 합니다.
5. 퇴계 이황 선생님도 즐겨 드셨다는, 몸에 좋은 가지는 어떻게 요리해서 먹는 것이 좋을까요?
가지는 지방질을 잘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서 튀김으로 조리해서 드시기에 알맞은데요.
가지가 기름을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 기름을 넣어서 조리하면 칼로리가 높아지기 때문에 , 올리브오일이나 포도씨 오일 같은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
또 식물성 기름으로 튀김이나 전을 만들어 드시면, 리놀렌산이나 비타민E 같은 영양소를 많이 섭취할 수 있어서 더욱 습니다.
튀김만이 아니라 가지무침에 참기름, 들기름을 살짝 넣으면 맛도 좋아지고, 소화 흡수율이 높아져서 좋습니다.
6. 가지를 튀기거나 전을 만들 때는 식물성 기름과 궁합이 잘 맞는군요. 또, 가지는 어떤 음식 재료와 궁합이 잘 맞나요?
가지와 궁합이 맞는 음식 재료로는 , 칼로리가 낮고 가지에 부족한 단백질을 많이 가지고 있는 두부가 좋습니다.
두부에는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렌산이 있어서, 체내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을 주죠.
또, 두부의 40%를 차지하는 단백질과 필수 지방산은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며, 신경세포 성장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두부와 가지를 같이 드시면 ,성인병 예방뿐만 아니라 , 항암효과와 두뇌를 많이 쓰는 수험생과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에게 아주 좋은 음식이죠.
두부와 함께 가지를 간장에 졸인 가지두부조림이나, 두부와 가지를 함께 이용한 가지두부전골은 ,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식으로나 , 여름철 입맛을 잃었을 때 건강을 회복하는데 아주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