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 - KBS 3 라디오
갑자기 휘청거리거나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어지러우면 빈혈을 의심하게 됩니다. 특히 여성분들은 생리, 임신, 출산 등으로 인해 빈혈이 오기 쉽다고 하죠. 통계를 보면 성인 여성은 15%, 남성은 3%가 빈혈 환자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특히 임산부는 빈혈 증상이 심해서 전체 임산부의 반절 이상이 빈혈을 겪는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빈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어지러운 증상이 있을 때, 정말 빈혈일까 걱정하게 됩니다.
대개 어지럽다고 하면, 첫째로 빈혈을 떠올리죠. 그래서 어지러우면 빈혈로 자가 진단을 내리고는 철분제를 사 먹기도 하는데 ,그러나 빈혈은 어지럼증을 위한 충분조건은 되지만, 필요조건은 아닙니다. 즉 빈혈이 있으면 어지럼증이 있을 수는 있지만, 어지럽다고 해서 반드시 빈혈인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실제로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 빈혈보다는, 귀의 이상이나, 뇌의 문제, 저혈압과 고혈압 등 , 그 외에도 너무나 다양한 원인들에 의해서, 어지러움이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런데 단순한 빈혈로 착각하고 , 철분제만 먹다가는 정확한 치료가 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으며, 또 철분과잉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어지럽다고 모두 빈혈은 아닌 것이군요. 빈혈이다 아니다를 판단하는 기준이 있을 것 같은데요. 빈혈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며, 빈혈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빈혈이란 , 혈액 중에 적혈구나 혈색소(헤모글로빈)가 정상보다 부족한 상태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헤모글로빈 농도가, 성인 남자의 경우 13g/dl, 성인 여자의 경우 12g/dl미만이면, 빈혈로 진단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빈혈의 기준이 되는 헤모글로빈은, 적혈구의 주요 성분으로 혈색소, 즉 피를 붉게 보이게 하는 색소입니다.
3. 혈액 중에 적혈구나 헤모글로빈이 부족할 때 빈혈이라고 하는군요. 그럼 빈혈의 증상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겠어요?
① 창백한 피부
② 전신 쇠약감, 피로감
③ 두통, 어지러움
④ 식욕감퇴
⑤ 심장이 두근거리는 심계항진
⑥ 계단 오르거나 운동할 때 숨참
⑦ 수족냉증
⑧ 손가락 끝이 뭉툭해지는 곤봉지
3. 빈혈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던데요. 빈혈은 주로 어떤 이유로 생기게 되나요?
일반적으로 빈혈의 가장 큰 원인은, 치질, 위궤양, 과다한 생리 등 만성출혈에 의한, 철결핍성 빈혈이 가장 많습니다.
예컨대 남성분들의 경우, 치질을 앓고 있거나 위궤양·십이지장궤양 등 소화기관 질환에 걸린 적이 있을 때 빈혈에 걸리기 쉽죠. 드물게는 암처럼 중한 질병에서 회복되면서 생기기도 합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 생리·임신,출산 등 혈액 손실이 가장 큰 원인인데 , 생리기간에 잃게 되는 철분만 해도 약 30㎎에 달하게 됩니다. 이 분량의 철분을 보충하기 위해선 철분을 포함한 음식을 , 적어도 남성보다 두배 이상 섭취해야 하죠.
물론, 철결핍성 빈혈 이외에도, 거대적아구성 빈혈, 재생불량성 빈혈, 용혈성 빈혈 등 여러가지 원인이 있기 때문에 , 빈혈이 확실할 때에는 , 반드시 검사를 통하여 그 원인을 알아낸 후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빈혈도 여러 가지 원인이 있네요. 그럼, 빈혈이 있는 분들에게는 평상시 어떤 음식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까?
철분 |
선지, 간, 지라, 콩팥 등 내장, 살코기, 생선, 콩, 달걀 노른자, 미역, 김, 톳, 파래 |
엽산-철분흡수에역활 |
순무 잎, 시금치, 상추, 흰 강낭콩, 아스파라거스, 레몬, 바나나, 멜론, 키위, 간, 콩팥, 버섯
※엽산은 열에 파괴되기 쉬우므로 주의 |
비타민B12=적혈구생성관여 |
쇠고기, 간, 생선, 달걀, 우유 및 유제품 |
비타민C
=철분흡수 |
딸기, 오렌지, 귤, 키위, 사과, 레몬, 피망, 시금치, 케일, 양배추, 부추, 고구마, 감자, 양파 |
① 철분 섭취가 가장 중요한데요. 철분 흡수에 큰 역할을 하는 엽산과 비타민 C를 매끼 먹고, 적혈구를 생성하는데 도움을 주는 비타민B12 가 함유된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무엇보다 철분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자주 드시는 것이 좋군요. 빈혈에 좋지 않은 음식도 있을까요?
녹차, 커피, 홍차, 감 등의 식품에 들어 있는 탄닌 성분은, 철분과 결합해서 몸에 흡수되는 것을 방해합니다.
그러므로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 이들 식품을, 철분제나 철분 함유 식품과 3시간 정도 차이를 두고 먹도록 합니다.
섬유소를 너무 많이 먹어도,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철분과 함께 섬유소가 많은 곡류나 야채를 먹을 때는, 너무 과하지 않도록 조절하세요.
6. 녹차, 커피, 홍차, 감은 빈혈인 어르신께서는 피하시는 것이 좋겠네요. 아래 눈꺼풀 안쪽이 창백하면 빈혈이라고들 하는데요. 정말인가요?
눈꺼풀 안쪽의 점막은, 매우 얇고 투명한 편이기 때문에, 그 속의 실핏줄이 선명하게 보이죠.
빈혈이 있다면, 이 실핏줄로 가는 혈액이 적거나 적혈구의 색깔이 옅어지기 때문에 , 결막의 색이 창백해보이게 됩니다.
여기에 피로감이나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면 빈혈을 더욱 의심할 수 있죠.
또, 손톱에서도 빈혈을 의심할 수 있는데, 손톱을 눌렀을 때 하얗게 변한 색상이 , 원래의 분홍 빛으로 돌아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 빈혈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철 결핍성 빈혈의 경우에는, 손톱이 창백한 색을 띠고 손톱 끝이 얇아지면서, 숟가락처럼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모양이 되기도 합니다.
7. 눈꺼풀 안쪽과 손톱을 유심히 봐야겠어요. 일반적으로 우리 가정에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중에 빈혈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빈혈의 3대 음식 ‘선지국, 소지라, 간’
피가 부족해서 생긴 빈혈은, 마땅히 피를 공급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 그렇다고 피를 수혈 받을 수도 없으니까, 그 대신 혈액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선지, 지라, 간을 드시면 좋습니다.
동물의 피를 굳힌 선지는, 혈액 성분이 모두 함유되어 있으니까 빈혈에 좋은 것은 당연하겠죠.
지라는 비장이라는 장기로, 혈관이 얼키설키 뭉쳐서 만들어진 ‘핏덩어리 장기’라 할 수 있습니다.
비장은 혈액 중에서도, 면역에 관계된 세포들이 많이 모여 있는 장기로서, 몸에 들어온 나쁜 균이나 바이러스가, 이곳을 통과하면서 파괴되고, 또 수명이 다된 혈구들은, 이곳을 통과하면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러니까 비장 또한 혈액 성분의 보고라 할 수 있습니다.
8. 선지국과 지라가 빈혈에 참 좋군요. 간도 빈혈에 좋다면서요?
간장 또한 혈액 저장고로서, 위장에서 흡수한 영양분들을 모두 간장에 모여들게 만들어서, 새로운 피를 만들어가지고, 온몸으로 공급을 하고, 남는 것은 저장을 합니다.
따라서 모든 혈액 성분이 함유된 간장, 선지, 지라는 혈액을 위한 완전식품이라 할 수 있겠죠.
이 음식들을 적어도, 일주에 한번씩 드신다면, 빈혈 예방과 치료에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성장이 왕성한 유아나 청소년, 임산부, 수유 중인 산모, 가임기 여성들은 자주 챙겨먹는 것이 좋습니다.
9. 빈혈이 있으신 어르신께서는 간, 선지, 지라를 꼭 기억해야겠어요. 한의학에서 빈혈에 좋은 처방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당귀, 천궁, 백작약, 숙지황 4가지 약물로 구성된 ‘사물탕’은 빈혈 치료의 가장 기본처방으로 《동의보감》에서도 ‘사물탕(四物湯)은 혈액의 병을 두루 치료한다(通治血病), 혈액에 관계된 약을 구할 때는 먼저 사물탕을 찾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당귀==골수의 조혈기능을 촉진,
숙지황==철분이 풍부하여 혈액성분을 제공
백작약==혈액을 수렴하여 쓸데없는 소모를 막아
천궁==혈관을 깨끗이 청소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서 맑은 피를 온몸에 공급
이처럼 사물탕은 혈액의 생성과 공급에 관계된, 모든 과정을 다스려주는 약재들로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빈혈치료의 기본이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빈혈을 일으킨 개에게 사물탕을 투여하였더니, 5일 후 적혈구 수치가 상승하였고, 사물탕을 투여하지 않은 개에 비하여 적혈구 상승율이 15.6%나 높게 나와, 사물탕의 빈혈에 대한 효과가 실험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
♧ 사물탕 : 숙지황, 당귀, 천궁, 백작약, 4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