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가래 KBS2 라디오
1 감기나 천식에 걸린 사람들은 물론이고, 건강한 사람도 요즈음처럼 일교차가 크고 공기가 건조한 날에는 기침을 하기 마련인 데요, 기침과 가래는 왜 생기는 건가요?
기침과 가래는, 본인은 물론, 가족이나 타인에게도 불편함을 주는 굉장히 성가신 병인데요.
한의학에서는 기침을 ‘해’라고 하고, 가래를 ‘수’라고 부르는데요. 기침과 가래가 같이 다니니까 ‘해수’라고 합니다.
해수, 즉 기침·가래는,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이, 폐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주는, 중요한 신체방어 기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흡입된 이물질이나, 기도의 분비물을, 밖으로 배출시켜서 항상 기도를 깨끗하게 유지해주는 작용을 합니다.
건강한 사람도 일반적으로, 하루에 기관지점막에서 100cc 정도의 점액을 분비하는데. 평소에는 무의식적으로,이 분비물을 삼켜버리기 때문에, 가래를 의식하지 못하는 거죠.
2 그렇군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기침을 심하게 하거나 가래가 끌면, 혹시 폐나 기관지가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을 하곤 하잖아요?
많은 분들이 그런 생각을 하실 텐데요, 사실.. 잘못된 의학 상식 중에 하나라고 봅니다.
만약 외부에서 나쁜 물질이 들어왔는데~, 기침을 통해 가래를 뱉어내지 않으면, 그것이 폐 속으로 들어가 폐를 상하게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기침과 가래를, 우리 몸의 파수꾼이라고 합니다.
3 성가신 기침과 가래가 사실은 몸을 보호하려는 반사작용이군요. 일반적으로 ‘해수 천식’에 도라지가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맞습니까?
한의학에서 길경(桔梗)이라 부르는 한약재가 바로 도라지입니다. 동의보감에서 ‘길경(桔梗)은 폐로 들어가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했습니다.
도라지는 목 부위의 염증과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뛰어나고, 기관지에 수분을 보충해주는 효능도 있는데, 도라지의 쌉쌀한 맛을 내는 성분은, 플라티코신이라는 사포닌입니다. 이것은 도라지의 주성분으로서, 기관지의 점액 분비를 촉진시켜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따라서 천식이나 목감기로, 기침이 심하고 인후통이 있을 때, 애연가들이 기침 가래가 잦을 때, 도라지만한 것이 없죠. 도라지를 반찬으로 해서 드셔도 좋고, 도라지차를 마시면 좋습니다.
4 감기는 아닌데.. 기침이 오래 가는 분들이 있어요. 이렇게 오래 가는 기침이나 가래에는 어떤 음식들이 약이 될까요?
기침이 시작되면, 얼굴이 빨갛게 될 때까지 계속될 때나, 또는 기침이 오래되어서, 잘 떨어지지 않을 때에는, 은행이 좋습니다.
얼굴이 붉어질 때까지 기침을 하는 것은, 한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폐에 화(火)기운이 오른 경우인 데, 은행은 폐의 열을 가라앉혀서, 기침과 가래를 삭혀줄 수 있습니다.
은행을 참기름에 구워서, 하루에 30알 정도를 드시는데, 한번에 10알 정도씩 세 번에 나누어 먹거나, 또는 구운 은행을 참기름에 두세 달 담갔다가 드셔도 좋습 니다. 그렇지만 은행에 열을 가하지 않으면, 청산이라는 독성분이 인체에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6, 그런데 갑자기 기침이 나면서 또 그 기침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오래 가는 경우나 가래가 심한 천식으로 고통 받는 분들도 있는데요, 이런 분들에게 좋은 한약 처방을 해주신다면요?
발작적인 기침과 함께, 거품 같은 묽은 가래가 많이 나오는 경우에는 “소청룡탕(小靑龍湯)”이 효과적인데요. 주로 알레르기성 비염이나,축농증으로 인한 기침에 자주 쓰입니다.
이 처방은 주로 항상 콧물을 달고 사는 어린이, 애연가, 고령자, 또는 지하상가나 먼지 나는 공장 등에서 하루 종일 있는 사람들이 가래와 함께 기침을 자주 하는 경우에 두루 응용할 수 있는 좋은 처방입니다.
7, 만성기침으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나 감기에 유난히 자주 걸리는 분들에게 호두가 들어간 오과차가 좋다는 얘기를 들 었는데 어떻습니까?
네, 오과차는 호두, 밤, 은행, 대추, 생강을 잘 섞어서 끓인 것으로 피로회복과 기관지 면역기능을 강화해 주는데 좋은 차입니다. 그야말로 건조한 겨울철의 명약이라 할 수 있는데요.
오과차를 만들려면 은행 10개, 호두 10개, 대추 10개, 생강 한 톨, 속 껍질째 생밤 10개를 준비해서 깨끗이 씻은 뒤..
4리터 정도의 물에 함께 넣고, 1시간 정도 끓여서 그 양이 반으로 줄면, 건더기는 버리고 물을 드시는데 기호에 따라서는 꿀을 타서 마셔도 좋습니다.
오과차의 재료 중
호두는 원기를 회복시키고, 피로를 풀어주며, 뇌를 건강하게 해 주고 가래를 삭여 주구요.
밤은 호흡기를 보강해 주고 체내 에너지를 증강시키며, 소화 기능도 향상시킵니다.
은행은 기관지와 방광의 기능을 강화시켜 폐의 열을 내려 주며, 요실금에도 효과적이구요..
대추는 겨울보약이라 불릴 만큼 소화기능에 좋고 몸에 힘을 불어넣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