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울 증
마릴린 먼로, 장국영, 배우 이은주, 가수 유니..이들은 모두 자살로 삶을 마감했습니다. 바로 얼마 전에는 탤런트 최진실씨가 목숨을 잃었지요. 이 모든 원인이 우울증이라고 하는데요. 과연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일까요, 아니면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환일까요?
사람은 언제나 감정이 일정할 수 없습니다. 살다보면 기분이 좋을 때도, 우울할 때도 있는데요. 하지만 그 폭이 너무 커지게 되어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게 된다면 이것을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 사람의 목숨을 빼앗기도 하는 무서운 병 우울증이 도대체 무엇이죠?
우울증이란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는 정신건강 문제로서, 단순히 우울한 기분을 느낀다거나 흥미나 즐거움이 없는 정도를 넘어서 상당기간(2주이상) 자신의 기분 상태를 조절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2, 단순히 우울하다고 해서 우울증이 아니라 최소한 2주 이상 우울한 상태가 지속되어야 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군요. 그럼 우울증의 원인이 무엇이죠.
우울증 하면 정신적인 문제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신체적인 문제와도 관련이 많을 뿐 아니라 유전적인 영향도 있습니다.
먼저 유전적 요인을 보면 쌍생아 연구, 가계 연구, 입양아 연구 등을 통해 우울증과 유전이 높은 관계에 있다고 밝혀져 있습니다. 일반인구의 주요 우울 장애의 발생 빈도가 약 1%인데 비해 우울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5~15%로 높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심리적 요인인데요. 사별, 고부간의 갈등, 자식 문제, IMF 이후 실직, 직장 내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심리적 요인의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일본의 국립 정신 신경 센터의 연구에 의하면 우울증의 주요원인은 남성의 경우 업무의 과로, 정신적 타격, 경제문제, 등이고 여성은 임신, 출산, 가정불화, 근친자의 사망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심리적인 문제에서는 ‘삶에서 중요한 존재를 잃었다.’는 상실감과 ‘어찌 해 볼 수 없다.’는 절망감이 가장 큰 이유가 됩니다.
또 신경내분비와 신경생화학적 요인도 영향을 미치는 데요. 호르몬의 변동이 정서 장애를 일으키고, 세로토닌,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과 성장호르몬 등의 호르몬이 우울증 환자에서 이상 소견을 나타내게 됩니다.
노년기에 우울증이 증가하는 것 또한, 뇌의 노화로 인해 감정을 조절하는 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이라는 학설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체적 요인도 우울증의 원인이 됩니다. 대사 장애나 내분비 장애, 소화기관계 및 심혈관계 질환 등이 우울증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3. 우울증은 정신적인 문제만 아니라 유전적인 요인과 신체적인 요인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군요. 그럼 한방에서는 어떻게 보나요?
한방에서는 우울증을 칠정(七情)에 의한 손상으로 봅니다. 칠정이란 우리 감정의 변화를 뜻하는데, 화내고, 기뻐하고, 슬퍼하며, 두려워하는 등의 감정적인 변화를 말합니다.
한자로 울(鬱)이란 가로막혀서 퍼지지 못하고 뭉쳐있는 것을 뜻하는 데 이러한 감정이 심화되어 기(氣)가 정체되는 현상 즉 기울(氣鬱)에 해당합니다. 즉 우울증이란 심한 감정적 손상을 받고 그 감정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칠정(七情)의 손상은 오장(五臟)의 손상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심(心)장과 비(脾)장에 영향을 많이 미치게 됩니다. 따라서 가슴도 두근거리고 불안하며 의욕도 상실하게 되고 몸에 힘이 없으며 식욕도 없고 소화도 안 되게 되지요.
4. 그럼 우울증의 증상은 어떻게 되나요?
① 지속적인 우울, 불안, 공허감
② 죄책감, 자신에 대한 무가치, 무기력감
③ 불면 혹은 과다한 수면
④ 즐거웠던 일이나 취미생활에서 의욕 및 흥미상실
⑤ 힘이 없고 피로하며 항상 기운이 없음
⑥ 죽음이나 자살에 대한 충동, 자살 기도
⑦ 두통, 소화기 장애 또는 만성 통증
⑧ 집중력, 기억력 저하, 집중장애, 쉽게 짜증을 냄
⑨ 에너지가 부족하고 우유부단함
5. 저도 가끔은 그렇게 느낄 때도 있는 거 같은데, 우울증이라는 게 다른 사람들 얘기만 아닌 거 같은데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우울증에 걸리나요?
우울증은 현대 사회에서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가장 흔한 정신과 문제입니다. 일생을 통하여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여성의 경우 4명당 1명, 남성의 경우 10명당 1명으로 매우 높습니다.
여성에게는 우울증에 영향을 주는 세로토닌과 관련된 생리, 임신, 출산, 폐경 등 호르몬 변화가 심하며, 육아, 가사 등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남성보다 우울증에 걸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IMF이후 남성의 위치가 흔들리고 받는 스트레스가 급증했지요. 그래서 INF 증후군, 퇴직 증후군, 기러기 아빠 증후군 등 한국 사회에서 남성 우울증이 과거보다 더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6. 여성의 경우 4명 중 1명은 우울증을 경험하게 되는 군요. 남성의 경우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니 정말 우울증에 걸리는 분들이 많은 거 같네요. 그런데, 우울증의 증상이 다양하던데, 우울증에도 종류가 있나요?
우울증은 증상의 패턴에 따라 그리고 환자들의 경향에 따라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우선 증상의 패턴에 따라서는 주요 우울증과 기분부전 장애, 그리고 조울증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주요 우울증
우울증의 가장 흔한 형태로, 단순한 우울증의 증상이 있는 것을 단극성 우울증이라고 부릅니다. 업무능력, 수면, 식사나 한때 즐거웠던 행동을 무의미하게 느껴지게 만듭니다. 이러한 우울증의 심한 상태는 일생동안 한두 번 혹은 여러 번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기분분전 장애
좀 더 가벼운 우울증으로 신경증적 우울또는 기분부전 장애라고 합니다. 치명적이진 않지만 완전한 기능을 못하게 하고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가 장시간(2년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합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이환기간이 길기 때문에 더 심각한 장애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3) 조울증
조울증 또는 양극성 우울증 이라고 부르는 증상이 있는데 조증이란 우울증과 반대로 기분이 들뜨고 자신만만하고 잠을 자지 않아도 피곤하지 않고, 과도한 활동을 보이며 말도 많으며, 울증은 그 반대의 경향을 보입니다.
조울증은 이러한 감정 변화를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반복되는 질환입니다. 증상의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주위 사람이 대하기가 어려운 질환입니다.
7. 증상의 패턴에 따라서 세 가지로 나눌 수 있군요. 갑자기 활기차 지고 자신만만해 지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군요. 증상 경향에 따라서는 어떻게 나눌 수 있나요?
경향에 따른 것은 어느 나이 때 등에서 유사한 유형이 나타나기 때문에 붙인 이름인데요. 출산 후, 갱년기에, 그리고 노년기에 특징적인 우울증이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구분해서 부릅니다.
1) 산후우울증
또 산후에 발생하는 산후 우울증은 일반적으로 출산 후 4주 이내에 발생합니다. 출산에 따른 호르몬의 균형이 흐트러지고, 육아에 대한 불안과 심리적 갈등이 원인이 됩니다.
심한 경우 자살을 시도하거나, 아기에게 해를 끼칠 경향도 있기 때문에 증상에 따라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2) 갱년기 우울증
40~50세 주부 분들이 많이 겪는 갱년기 우울증은 여성의 경우 폐경과 더불어 갱년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자식들은 떠나고 젊음에 대한 상실감 등으로 허탈함과 우울이 한꺼번에 몰려옵니다. 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며, 어린아이 같이 행동한다.
② 작은 일에 화를 내고, 가족들에게 짜증을 낸다.
③ 기억력이 감퇴되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가슴이 답답하고 두통이나 관절통, 소화불량 등을 호소한다.
※ 빈둥지 증후군
지난해 아들을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보낸 김희경(49·여)씨는 한달에 한번 상경 길에 오릅니다. 아들이 좋아하는 반찬과 옷가지를 챙겨 자취방으로 향하지만 아들은 없습니다.
수업과 학과 행사, 모임 약속 때문에 언제나 바쁜 아들. 빈 자취방 청소를 하고 설거지를 해놓고 책상을 정리해 줍니다. 학원을 선택하고 시험 일정을 챙기고 건강식품을 만들어 먹이던 십수년의 세월에서 나온 습관들이죠.
수능을 치루고 대학에 합격하고 나면 이런 모습을 보이실 어머니들이 많으실 거로 생각되는데요. 이런 분들이 조심하셔야 할 것이 바로 ‘빈둥지 증후군’입니다.
자식들이 성장하여 독립해 감에 따라 느끼게 되는 공허감과 활동적으로 사회 생활하는 남편과 비교했을 때 자신의 처지에 대한 비관 등의 증상을 ‘빈둥지 증후군’ 또는 공소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남편은 바깥일에 하느라 주부의 남편에 대한 기대감을 채워주지 못하고 부부 간의 대화마저 줄어듭니다. 자식들 또한 커갈수록 진학·취직·연애·결혼 등 각자 독립의 길을 밟아가게 되면서 세대 차이를 이유로 상대해 주지 않아 삶의 보람을 주는 애정의 보금자리라 여겼던 가정이 빈 둥지만 남고 주부들 자신은 빈껍데기 신세가 되었다는 심리적 불안에서 오는 정신적 질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분들의 특징이 ‘자식 중심적인 삶’을 살아온 것인데, 이제는 자신을 위한 삶을 준비해야만 합니다. 새로운 일자리 구하기와 취미생활 갖기, 평생교육원 수강 등 어머니 자신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가까운 지인과 함께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나 운동, 사회생활 등을 찾아보고 이를 통해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시키고 자신의 가치를 찾아야 합니다.
또 ‘빈둥지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녀의 성공을 자신의 성공으로 집착하는 태도는 지양하고 부부 중심의 생활로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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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노년기 우울증
노년기에도 우울증이 오기 쉬운데 노년기에는 신체적 노화와 함께 뇌도 노화가 진행되어 신경 전달물질의 부족 및 호르몬의 변화로 인하여 우울증이 나타납니다.
또한, 신체 기능 저하, 가까운 이의 죽음, 부부간의 사별, 경제력의 상실 등 스트레스가 우울증의 원인이 됩니다.
노년기 우울증의 특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관절통, 두통, 복통 등 통증이 옮겨 다니며 악화, 호전을 반복한다.
② 건강에 대한 걱정이 많아져, 정밀진단을 받아도 이상이 없다.
③ 집중력 저하와 기억력 장애를 보인다.
④ 피해망상, 죄책망상, 빈곤망상 등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노인성 우울증에 걸릴 경우 기억력이나 인지력에 문제가 생겨 치매와 혼동되기도 하는데 실제로 노인성 우울증 환자는 치매에 걸릴 확률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8. 우울증도 나이와 처한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올 수 있군요. 우울증의 예후는 어떻게 되나요?
우울증은 다른 정신질환에 비해 경과가 좋아 제대로 치료만 받는다면 80% 이상의 치료율을 보입니다. 그러나 방치할 경우에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① 우울증을 벗어나기 위해 술, 약물에 중독될 수 있다.
② 우울증 환자의 15%가 자살을 시도하며, 10%는 사망에 이른다.
③ 치료를 받다가 중단하는 경우 30%가량이 1년 내에 재발한다. 따라서 우울증 증상이 사라진 후 4~6개월가량은 지속적으로 치료한다.
9.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 자칫 죽음으로도 이어질 수 있군요. 또 재발이 잘 된다니 잘 치료해야겠네요. 그럼 우울증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대부분의 환자들은 증상의 신속한 회복을 가져오는 약물치료와 일상적인 문제를 잘 극복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터득하는 정신 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1) 약물치료
① 항우울제 - 삼환계 항우울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등이 우울증의 경우에 사용되며 불안감, 수면장애 치료시에는 벤조디아제핀계의 진정 수면제가 쓰입니다.
② 기분 안정제 - 리튬, 카바마제핀, 발프로에이트 등 이 사용됩니다.
약물요법으로 치료를 받을 경우, 반드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병의 진행정도에 따라 투여 용량의 조절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2) 정신치료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 중에서 단 5% 만이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정신병과 정신과에 대한 편견으로 병원에 가는 것을 꺼리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정신 치료는 의사와의 대화를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환자가 자신의 병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갖게 되는데 도움을 줍니다.
행동치료는 환자 스스로의 행동을 통하여 만족과 보상을 얻는 방법과 우울증을 야기한 행동 양상을 교정하는 법을 습득하도록 도와줍니다. 정신역동적 정신치료는 때로 아동기에 그 근원이 있다고 생각 되어지는 심리적 갈등을 해결하는데 중점을 두고 시행됩니다.
3) 한방치료
한방에서는 병을 치료할 때 심신을 따로 떨어져서 보지 않고 함께 치료 합니다. 우선 ‘이정병기요법(移情病氣療法)’이라 하여 환자의 대화를 통하여 환자의 기분을 전환 시키고 병원 원인을 풀어 헤치게 하여 병을 치유하게 됩니다.
또한 우울증은 대개 감정의 문제로 심장의 기운이 약해져있는 허증(虛證)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 귀비탕(歸脾湯)으로 스트레스로 약해진 심장을 진정시키고 보(補)하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반대로 우울하여 자꾸 짜증내면서 화를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열이 자꾸 치밀어 오르고 화가 나며, 얼굴이 화끈거리고, 입이 마르며, 눈이 잘 충혈되는 환자에게는 『청심온담탕(淸心溫膽湯)』이 적당합니다.
♧ 가미귀비탕 처방 ♧
당귀․용안육․산조인․원지․인삼․백출․백복신 각 4g, 목향 2g, 감초 1.2g, 생강 5조각, 대추 2개, 치자 2g, 시호 3g.
♧ 청심온담탕 처방 ♧
진피․반하․백복령․지실․죽요․백출․석창포․생강즙에 볶은 황련․향부자․당귀․백작약 각 4g, 맥문동 3g, 천궁․원지․인삼 각 2g, 감초 1.5g, 생강 3조각.
8. 우울증의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참 드물군요. 또한 한방적인 치료방법이 많은 도움이 된다니 한의원에서 가서 상담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일상생활에서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말없이 참지 않아야 합니다.
우울한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이 더 나은 삶은 위해 해야 하는 첫째 일입니다. 전문가나, 부모, 친척, 친구, 이웃, 성직자 등 누구라도 자신이 편하다고 느끼는 누군가에게 최대한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2) 스트레스를 줄입니다.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는 좀 기분이 나아질 때까지 큰 결정사항이나 일에 대해 잠시 유보합니다. 그리고 규칙적인 생활과 활동을 하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갖고 운동을 한다면, 정서적인 저항력도 강해 질 것입니다.
3) 가벼운 소설이나 잡지를 읽습니다.
기분이 우울하고 머리가 복잡할 때는 기술서적이나 복잡하고 어려운 책보다는 가벼운 소설이나 잡지를 읽으며 기분을 전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잠이 안 오면 억지로 잠을 청하지 말고 산책을 합니다.
우울증이 있으면 밤에 잠을 잘못 자거나 또는 잠을 자도 새벽에 깨는 일로 인해 괴로움을 많이 겪습니다. 하지만 억지로 잠을 청하려고 하면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됩니다. 잠이 안 오면 억지로 잠을 청하지 말고 잠이 올 때까지 산책을 하거나 무언가 다른 일에 몰두하도록 합니다.
5) 오랜 기간 집에 혼자 있는 것을 피합니다.
집에 혼자 있게 되면 우울한 기분이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친구나 애인 또는 모임에 나가 이야기도 나누고 어울리면 기분이 훨씬 좋아집니다.
6) 즐거운 생각을 합니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은 한 결같이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모든 일에 흥미를 떨어뜨리고, 자신을 무가치한 사람으로 여기게 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없애려는 노력과 더불어 자신이 할 수 있는 즐거운 생각을 하도록 합니다.
7) 운동을 합니다.
운동 프로그램은 정신장애를 가진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있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가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카테콜아민, 도파민, 세로토닌 등의 대사산물의 분비를 증가시켜 우울증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우울증 치료에도 상당히 중요한 치료수단으로서 제시되고 있습니다.
9. 우울증에 걸리면 속으로 끙끙 앓는 것은 안 좋군요. 운동, 산책 등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우울증에 좋은 차요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향부자차
우울증을 풀어주고 생기를 돌게 하는 효과가 우수합니다. 날카로운 신경을 가라앉히고, 만성적인 위기능 쇠약, 신경성 소화불량을 고치는 작용도 합니다.
향부자를 하루정도 쌀뜨물에 담가 놓았다가 말린 다음 불에 볶으세요. 그리고 하루 20g을 끓여 차처럼 마시면 됩니다.
2) 대추차
대추 추출물은 중추신경억제 작용이 있어서 정신적인 긴장을 풀어주는 데 큰 효험이 있습니다. 대추는 사포닌 성분은 체력을 보강하는 작용이 있어 심장기능을 강화시키고, 소화흡수력을 키우며, 신경안정 작용이 큽니다. 그래서 내성적이고 세심한 성격의 우울증에 도움을 줍니다. 불면증이 있을 경우, 볶은 산조인을 같이 차를 끓이세요.
대추를 반으로 썰어서 씨를 발라낸 다음 꿀이나 흑설탕을 켜켜로 재어둔 후 한 달 정도 지나 뜨거운 물에 타서 하루 2~3잔정도 마십니다.
3) 산조인, 석결명차
신경의 흥분을 줄여주는 산조인과 마음을 진정시키는 석결명을 같이 달여 마시면 신경과민 현상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산조인의 정유 성분 중 하나인 베룰린은 특히 중추신경흥분을 억제하는 진정작용이 있습니다.
산조인 12g과 석결명(전복껍질 말린 것)1개를 물1ℓ로 1시간 30분간 달여서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마십니다. 석결명의 비린맛을 줄이기 위해 대추 5~6개를 함께 끓여도 좋습니다.
4) 자스민차
자스민은 차에 우러난 성분 자체가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자스민의 향기가 진정작용이 있어서 아로마 테라피의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10. 향부자, 산조인, 대추, 자스민 차 등이 좋군요. 전복껍질도 잘 이용해 볼 수 있겠는데요. 우울증을 예방하는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① 생선 지방
생선지방에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은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합니다.
세로토닌은 우울증을 예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세로토닌은 감정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분비량이 적어지면 일부 사람에게서 우울증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002년 <정신과학회>지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일 1g의 생선 지방을 먹은 사람들은 생선 지방을 전혀 섭취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불안, 수면 장애, 설명하기 힘든 울적함, 자살 생각, 성욕 감퇴 등이 50% 줄었다고 합니다.
연어·고등어·청어·정어리·참치 등에 오메가3 지방산이 많습니다.
② 감자
감자에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부신이라는 장기에서 생성되는 부신피질호르몬의 생산을 촉진하는데, 이 부신피질호르몬은 우리의 몸을 스트레스로부터 지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 판토텐산이라는 성분도 들어있습니다. 부신에 비타민C가 축적되는 것을 돕는 효과도 있고, 그 외에도 뇌의 작용을 정상적으로 지켜주는 비타민B1도 풍부해 불안과 초조·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권할 만한 식품입니다. 감자의 영양소는 열을 가해도 파괴되지 않습니다.
③ 달래생즙·나물
달래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으며, 특히 비타민C와 칼슘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기에 신경안정제로서 약효를 냅니다. 달래는 된장국을 끓이거나 나물로 먹어도 좋고, 생즙을 내어 마시면 더욱 좋습니다.
④ 우유
우유에 풍부한 칼슘은 중추신경의 기능을 촉진시키고 신경과 흥분을 진정시키는 작용이 있습니다. 칼슘이 부족하면 뇌의 활동이 저하되고 초조하거나 우울해지고, 사고력이 떨어지는 등의 원인이 됩니다.
11. 생선지방이나 감자, 달래나 우유 같은 식품이 우울증에 좋네요. 우울증에 좋은 지압요법 좀 소개해 주시죠
1) 백회
백회(百會)란 백가지 경맥(經脈)이 모두 집합되는 곳이라는 뜻으로, 인체 에너지의 최고점으로서 정신력 강화와 신경 안정의 효능이 뛰어납니다. 양쪽 귀에서 머리로 올라가면 만나는 정중점이 백회입니다.
2) 용천
용천은 인체에서 물이 솟아 나오는 샘과 같아서 이 경혈을 지압하면 수분이 곳곳에 스며들어 의욕과 생기를 샘솟게 해 줄 수 있습니다. 발바닥을 오무려 ‘ㅅ’자가 생길 때 두 선이 만나는 점이 용천입니다.
3) 내관
내관은 몸의 내부와 외부를 소통시키는 혈자리로,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 두통, 신경쇠약 등에 효과적입니다. 팔 안쪽 손목 중앙에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위쪽에 위치합니다.
4) 전중
심장의 이상을 반영하면서 동시에 심장이나 신경과 관련된 증세를 다스리는 치료혈이 됩니다.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답답할 때 엄지손가락의 지문부위로 이 점을 지긋이 지압해주세요. 전중은 양쪽 젖가슴 사이의 정중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