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 KBS3라디오
한잔의 술은 좋은 벗이 되지만, 두 잔의 술은 그 사람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석잔의 술은 부도덕하게 만들고, 넉 잔의 술은 파멸로 가게 한다’는 격언처럼, 적당한 음주는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면 사람을 파멸의 길로 빠져들게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연말에 많이 드시는 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술은 악마가 인간에게 준 선물이라고 하는데 정말입니까!
이 세상 최초의 인간이, 포도나무를 심을 때, 악마가 ‘무엇을 심고 있느냐?’고 물었답니다.
인간은 ‘포도나무요. 라고 대답을 하면서 이 나무에는 달콤하고 맛있는 포도가 열리는데, 그것을 발효시키면,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술이 된다오.’라고 말했지요.
그러자 악마는 양, 사자, 돼지, 원숭이들을 죽여서, 그 피로 포도나무의 거름을 했더랍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술을 마시기 시작할 때에는 양처럼 온순하고, 조금 마시면 사자처럼 사납게 되고, 더 마시면 원숭이처럼 춤추거나 노래부르며, 더 많이 마시게 되면 돼지처럼 토하고 뒹굴며 추하게 되니까, 이것은 악마가 인간에게 준 선물이기 때문이랍니다.
2. 술은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라고 생각했는데 과음하면 악마가 준 선물이 되는군요. 한방에서는 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요?
동의보감에서는 술에 대해서, 성질이 매우 열이 많고, 맛은 쓰면서도 달고, 매우면서 독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술을 잘 이용을 하면, 약기운을 잘 퍼지게 하면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나쁜 기운을 없애고, 혈맥을 좋게 하면서 위장을 든든히 하며, 피부에 윤기가 흐르게 하는 작용이 있다고 봅니다.
근심을 없애고, 성내게 하고, 말을 잘하게 하며, 기분을 좋게 하는 작용이 있는 반면, 오랫동안 먹으면 정신이 상하고 수명에 지장이 있다고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3. 술은 역시 잘 쓰면 약이고 함부로 먹으면 독이 되는 군요. 술이 쎈 사람, 약한 사람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인체 내 술의 분해효소와 분해 과정)
사람이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약 20%는 위에서 흡수되고, 약 80%는 소장에서 흡수되어서, 대부분이 간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간에 들어간 알코올은, 알코올 탈수소효소(ADH)에 의해서,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되고, 그것은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H)에 의해서, 초산으로 분해됩니다.
이렇게 간에서 분해된 산물은, 전신을 돌다가 소변이나 땀으로 배설되는 것이죠
이처럼 간은, 인체에 들어온 술을 분해하는 화학공장인데, 사람마다 알코올 분해 효소의 양이 다르기 때문에, 간에 알코올 분해효소가 많은 사람은 술이 세고, 적은 사람은 술이 약한 것입니다.
4. 인체 내 술의 분해효소와 분해 과정의 차이에 따라서 술이 쎈 사람과, 약한 사람이 있네요. 그러면 건강을 지키는 음주요령!
한방에서는 술을 마시면서 주의해야 할 것을 많이 언급하였는데요. 그 중에 몇 가지를 알아보면
① 술에 취한 후 억지로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하고,
② 술에 취한 후 누워서 바람을 쐬지 말고,
③ 술에 취한후 부부생활을 하지말고,
④ 술을 너무 빨리 마시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연말에 잦은 술자리에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꼭 지켜야 할 것들이 있는데요.
① 자신의 적정 음주량을 알고 마시자.== 최대허용량의 2배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② 한 시간에 한잔씩, 천천히 즐기면서 마셔라
③ 밥과 안주는 필수!==빈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 흡수 속도가 빨라져서, 혈 중 알코올농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그러면 간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은 알코올 해독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이기 때문에, 두부, 등심, 생선구이, 계란, 야채, 화채, 과일 안주를 권장합니다.
5, 적당한 음주 양과 천천히 마시는 것 밥이나 단백질 안주가 필수군요. 또 다른 건강 음주방법은요?
④ 매일 마시지 말아라.
가끔씩 폭음을 하는 주걸보다는, 홀짝홀짝 매일 마시는 애주가들이, 알코올 중독이나 간질환에, 더 잘 걸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한번 술을 마신 뒤, 간기능이 회복되고, 위점막의 상처가 회복되려면, 보통 3일이 걸리기 때문에. 술을 마신 뒤 3일은 쉬는것이 좋습니다
⑤ 폭탄주는 정말 해롭다.
일반적인 폭탄주는, 맥주에 여러 가지 술을 섞어서 마시는 방법인데. 맥주에 들어있는 탄산가스는 소화기관의 알코올 흡수를 촉진시켜서, 빠른 시간 내에 혈 중 알코올 함유량을 최대로 끌어 올려줍니다.
⑧ 음주 전, 중간, 후에는 물을 마시자.
혈 중 알코올 농도를 낮추고, 빨리 배설시키기 위해서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6. 매일 안마시고 3일 정도 쉬었다가 드시고 폭탄주는 피하고 물 많이 드시는 것이 좋군요. 숙취해소에 좋은 차로는 칡즙을 꼽던데 의학적으로 이유가 있습니까?
① 칡뿌리
알코올 해독에는 칡뿌리만한 약이 없습니다. 한방에서는 칡뿌리를 갈근이라 하는데, 간기능을 개선시키고 해독효과가 뛰어나서, 간장질환에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에 “갈근은 땀구멍을 열어 주고 술독을 풀어주는데 . 술로 인해서 생긴 병이나, 갈증에 쓰면 아주 좋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실제로 알코올로 유발된 간손상에, 갈근을 투여한 결과, 간수치(GOT, GPT)를 강하게 떨어뜨리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칡뿌리는 알코올 분해작용과, 간기능 개선작용이 뛰어납니다.
6. 칡즙도 좋지만 콩나물국이나 북어국도 해장국으로 많이 애용하잖아요. 정말로 도움이 됩니까?
1) 콩나물국
동의보감에는 콩나물을 대두황권(大豆黃卷) 이라고 하는데, 몸에 있는 열을 제거하고, 수분대사를 원활히 해주어서, 알코올을 땀으로 배설시켜 주는 효과 때문인데요.
콩나물 속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아스파리긴산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 생성을 돕는데, 숙취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특히 꼬리 부분에 집중 함유되어 있습니다.
2) 북어국
북어는 명태를 60여일간 말린 것을 말합니다.
간을 보호해주는 아미노산이 풍부해서,, 숙취제거 효과가 .뛰어나죠
알코올을 섭취한 후엔, 혈중 알코올 농도를 낮추고, 세포손상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성분이, 꼭 필요합니다.
북어에 들어 있는 알라닌, 아스파르트산, 글리신 같은 아미노산은, 이런 작용을 해서 알코올 해독에 큰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7. 콩나물국과 북어국이 정말로 좋기는 좋군요. 그런데 서양에서는 오이피클을 많이 선호하던데요
서양 식탁에서 약방의 감초 격인 오이피클이, 알콜해독에 좋다는 것을 아십니까? 까뮈의 《이방인》에도, 술꾼들의 역한 냄새가 물씬 풍기는 뒷골목의, 오이피클 냄새를 묘사한 적이 있습니다.
오이피클은, 오이를 절여서 식초로 간을 한 것으로서, 오이와 식초는 술독을 푸는 데 아주 좋은 식품입니다.
오이는 성질이 차서, 술독으로 오른 열을 내려주고, 수분과 비타민C가 풍부해서, 갈증 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8. 술을 드시고, 혹은 다음날 사우나에서 땀을 쭉 빼야 숙취가 풀린다는 분들이 계신데요. 그거 괜찮은 건가요?
술 마신 후 미온수에 가볍게 목욕이나 샤워를 하면 혈액순환이 잘 되어 알코올 배설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뜨거운 사우나나 찜질방은 아주 위험합니다.
술을 마시면, 가뜩이나 말초 혈관이 확장되어서 땀도 많이 나게 되는데, 이 상태로 사우나에 들어가면 체표 혈관이 더욱 확장되어 혈액이 체표와 사지에 집중적으로 모이게 됩니다. 그러면 뇌로 가는 혈액이 부족해져서 어지럽게 되고, 간장으로 가는 혈액이 줄어들어 알코올 대사능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특히 사우나를 할 때 땀을 많이 흘리면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가 심한 탈수현상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음주 후 따뜻한 물로 샤워는 하되, 사우나는 하지 말고 오히려 숙취를 위해서는 편하게 잠을 자는 것이 가장 좋은데 간장은 잠자는 동안 가장 활발하게 알코올을 처리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