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의 효과와 복용방법==KBS1라디오
이번 시간에는 아이들에게 한약을 먹이면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한약을 어떻게 먹이는 것이 효과적인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원장님 아이들에게 한약을 먹이면 주로 어떤 효과가 있나요?
어린아이들에게 한약을 먹이면 여러 가지 효능이 있지만
첫 번째로는 아이의 성장과 발육에 도움을 줄 수 있는데, 부모님이 키가 작아서 자녀의 키가 작을까봐 걱정되는 경우, 또는 유난히 또래 친구들 보다 성장발육이 부진한 경우에는, 한약을 먹이면 성장과 발육에 도움이 됩니다.
한의학에서 보면, 부모님의 작은 키를 물려받은 아이는, 선천적으로 신장(腎臟)의 기운이 허약하기 때문이라고 보는데요, 한의학에서 말하는 신장이란 개념은, 서양의학에서 생각하는 콩팥, 신장의 개념 뿐만 아니라 내분비계와 유사하며, 뇌하수체와 부신피질의 개념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를 가집니다.
그래서 신장(腎臟)을 튼튼하게 하는 한약을 꾸준히 먹이면 키가 좀 더 잘 자랄 수 있다고 보는데, 그 대표적인 처방이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입니다
그리고 키에 비해서, 유난히 깡마르고 식욕이 없는 어린이들 경우에는, 소화기인 비위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향사육군자탕(香砂六君子湯)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2, 한약을 먹이면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하셨는데 또 다른 효능은 어떤 것이 있나요?
또다른 효능으로는 아이의 두뇌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최근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녹용, 구기자, 오미자 등의 한약재는 뇌의 신경세포분열을 왕성하게 해주기 때문에, 두뇌성장 단계에 있는 아이들의, 두뇌 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도, ‘원지, 백복신, 석창포로 구성되어있는 총명탕을 먹이면, 건망증을 치료하고, 오랫동안 먹으면 하루에 천 마디의 문장을 외울 수 있다’고 하였을 정도로, 기억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한약도 있습니다.
3, 총명탕이란 처방이 요즈음 나온 처방이 아니라 동의보감에도 나와있군요, 아무래도 한약을 먹이면 잔병치레를 덜 하지 않습니까?
네 그렇죠. 한약을 꾸준히 먹이면, 면역력이 강화되기 때문에,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길러집니다.
유난히 감기를 달고 살면서 잔병치레를 많이 하는 아이,물이 바뀌거나, 조금이라도 이상한 음식을 먹으면 금방 배탈이 나고, 유행성 질환에 잘 걸리는 아이들은 몸의 저항력이 약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면역력을 길러 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한방에서는 고전적으로 ‘치미병(治未病’)==(병이 걸리지 않을 때 미리 예방한다) 즉, 병이 났을 때 치료하는 것보다는 병에 걸리지 않았을 때, 인체의 방어능력인 저항력을 길러서, 병에 걸리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것을, 더욱 중요시 해왔습니다.
어렸을 때 될 때부터 꾸준히 한약을 복용하면, 잔병치레를 줄여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긴 안목으로 본다면 일생의 건강까지도 챙길 수 있습니다.
4, 옛날 어른들 말씀 중에 어릴 적 건강이 평생을 간다는 말이 있는데 어린 시절의 건강이 그만큼 중요하단 말씀이군요. 그러면 아이들 한약은 언제부터 먹이면 좋을까요?
일반적으로, 첫돌이 되면, 부모님들은 어린아이를 한의원에 데려와서 진찰을 하고, 건강하게 자라라고 한약을 먹이려고 하는데요, 한약 맛이 요즘 나오는 약처럼 달지 않고 또 어린아이들의 입맛에 길들여 있지 않기 때문에, 한 살 된 아이가 먹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런 것이 염려될 경우에는, 만 2세가 되면 한약을 먹이는 것도 괜찮고, 요즈음은 증류한약이라고 해서 어린이들이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게 나온 한약들도 있기도 합니다.
한약을 언제까지 먹여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부모님들도 많으신데요, 최소한 3년 이상은 꾸준히 먹이는 것이 좋고, 가장 좋은 방법은 성장이 이루어지는 때까지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계속 복용하는 것도 성장발육에 도움이 되며, 면역력을 강화시켜서, 잔병치레를 예방하고, 또한 두뇌발달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5,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한약을 꾸준히 먹는 것도 좋겠군요. 그러면 한약을 먹이는 횟수와 용량은 어떻게 되나요?
일반적으로 아이들 보약은, 계절에는 상관없이 6개월 단위로, 1년에 2회 정도 먹이는 것이 좋지만, 허약한 아이들이나 병이 있는 아이들은 건강상태를 고려해서 조금 더 자주 먹이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데 엄마들은 매번 한약을 먹일 때마다, 흔히들 말하는 녹용을 먹여야 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요,
건강 상태에 따라서 조금은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1년에 한 번은 녹용이 들어간 한약을 먹이고, 또 한 번에는 녹용이 들어가지 않은, 일반 한약을 먹이는 것도 좋습니다.
용량은 나이에 따라서 다른데요, 녹용이 들어간 한약은 아이 나이의 반이나, 그보다 조금 더 먹이면 되고, 녹용이 들어가지 않은 일반 한약은, 아이의 나이와 같은 첩 수나 약간 더 먹이는 방법이 합리적인 방법입니다 .
예를 들어 6살인 아이는, 녹용이 들어가지 않은 일반 한약은 6첩 정도를 먹이고, 녹용이 들어간 한약은 3-4첩 정도를 먹이는 것이 보편적인 방법입니다.
발육이 크게 떨어지거나, 특정한 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따라서 한약의 분량과 횟수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6, 개인 차이에 따라서 한약을 먹이는 횟수와 양이 다르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런데 원장님, 녹용은 무슨 효능이 있고, 어디에 좋은가요?
동의보감에서는 녹용의 효능을 “과로와 피곤으로 몸이 여위는 것을 낫게 하고, 근육과 관절이 시고 아픈 것을 치료하며, 남자의 선천적인 기운이 약한 것을 보한다.”고 하였습니다.
구체적인 녹용의 효능을 보면,
첫째, 성장을 도와주는 판토크린이라는 성분과, 뼈의 구성성분인 콜라겐, 칼슘, 마그네슘이 풍부하기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의 뼈와 근육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둘째, 골수의 혈액생산 기능을 촉진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피가 부족해서 얼굴에 핏기가 없고, 어지럼증을 자주 호소하는 경우 도움이 됩니다.
셋째, 백혈구나 면역에 관련된 세포의 분화를 도와주는 기능이 있어서, 세균과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도, 이를 물리칠 수 있는 강한 면역력이 생겨서, 잔병치레를 덜 하게 할 수 있습니다
넷째, 내장에 있는 평활근과 사지에 있는 수의근의 장력을 높이고 탄력성을 강화시켜주기 때문에, 팔 다리에 근육 약한 아이, 운동을 하면 금새 지치고 힘들어하는 아이, 위장 근육이 힘이 없어서 소화가 안 되어 배가 더부룩한 아이에게 도움이 됩니다.
7, 그런데 원장님 녹용이 여러 효과가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녹용을 먹이면 머리가 나빠지나요?
부모님들이 한의원에 오셔서 ‘아이들한테 녹용을 먹이면 머리가 나빠지나요?’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녹용 자체에 머리를 나쁘게 하는 성분은 없습니다.
오히려 녹용에는 뇌수를 보충해주는 성분이 많아서 아이의 머리를 영리하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녹용은 위로 상승하는 기운이 강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열이 아니라, 39도 이상의 고열이 있는 상태에서 먹이게 되면, 간혹 뇌압을 오르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뇌에 부담을 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한약재와 마찬가지로, 녹용도 반드시 한의사와 상담을 해서 아이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지 알아보고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