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광연 박사의 건강이 최고 > : 090203 - 식욕부진
MC 매주 화요일 한방으로 건강을 챙겨드리는 시간입니다.
‘이광연 박사의 건강이 최고’
경희대 한의대 외래교수 이광연 박사 모셨습니다.
어서오세요.
(인사)
MC 어르신들 중에는 나이가 들어도 식탐이 줄지 않는다면서
체중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일단 식욕이 좋다는 것은 축복할 일입니다.
드시는 만큼 운동을 많이 하시면 되잖아요?
그런데 문제는 어떤 음식을 앞에 놓아도 도무지 입맛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에요.
흔히 나이 들면 ‘밥심, 밥힘으로 산다’ 이런 말도 하는데요.
오늘은 이런 분들을 위해서 식욕부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식욕부진은 왜 생기는 건가요?
이광연 박사 (식욕부진의 증상과 발생원인)
- 식욕부진은 말 그대로 배가 고프지도 않고, 밥을 먹기도 싫은
상태를 말한다.
- 어르신들 중에는 나는 하루종일 음식을 봐도 구미가 당기지도
않고, 배가 고픈지도 모르겠어 라고 하시는 어르신들이 있는데,
바로 이런 증상이 식욕 부진이다.
- 식욕부진은 대부분 내부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어도 발생되는데,
때에 따라서는 몸 안에 어떤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 예를 들어서, 어르신들 중에 만성위염과 위하수 같은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갑자기 생겼을 때, 감기나 폐결핵, 갑상선기능저하,
간염, 구내염, 그밖에 신장 질환이나 빈혈,
비타민 부족으로도 식욕부진이 올 수 있고,
항생제나 각성제, 진통제 같은 약물로 인해서도
식욕부진이 올 수도 있다.
- 이처럼 식욕부진을 일으킬만한 질환이나 약물 등이 있는 경우에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고, 약물을 바꾸는 것이
식욕부진을 해결하는 첫 번째 과제다.
- 그러나 어르신들의 식욕부진은 대개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MC 그럼 일반적으로 어르신들은 어떨 때 식욕부진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이광연 박사 (노인의 식욕부진 원인)
- 대부분 식욕부진의 어르신들은 원래부터 식욕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병을 앓고 난 뒤 입맛이 돌아오지 않거나, 또는 걱정거리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나서 입맛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있고,
또 과로를 하고 나서 입맛이 없다고 호소하는 어르신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다.
MC 그런데 식욕부진인 어르신 가운데는 ‘내가 혹시 암이 있어서
식욕이 없는 게 아닐까’하고 걱정하는 분도 계시던데요?
이광연 박사
- 어르신들 중에는 평소에는 식욕이 좋았었는데,
갑자기 식욕이 떨어지게 되면 내가 큰 병에 걸린 것이 아닐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다.
- 질병적인 식욕부진의 원인은, 만성위염이나 위하수증이 많고,
초기 위암의 경우에는 식욕부진만 나타나지는 않고,
대개 위가 거북하거나 몸이 나른한 증세가 함께 나타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 오히려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가야 식욕부진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식욕부진이 있는 경우는 막연하게 걱정하지 말고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MC 그러면 한방에서는 식욕부진이 왜 생긴다고 보나요?
이광연 박사 (한의학적으로 본 식욕부진의 원인)
- 한의학에서는 비장과 위장이 약하면 식욕이 없다고 보는데,
비장과 위장의 기능이 약하면 잘 체하고, 소화가 잘 안되면서,
배가 자주 아프고, 입맛도 없고, 사지 말단으로 영양 공급을 잘
해 줄 수가 없기 때문에 전신이 무기력해진다.
- 선천적으로 비위장이 허약하게 태어나신 체질의 경우에는
평소에 식욕부진이 올 수 있다.
MC 사상 체질 가운데서는 어떤 체질이 식욕부진이 많습니까?
이광연 박사 (사상체질과 식욕부진의 관계)
- 사상 체질로 보면 소음인 체질들은 선천적으로 비위가 약하게
태어난 사람인데,
이런 분들은 어릴 적부터 음식량이 적고, 많이 드시면 잘 체하고,
그래서 늘 음식 먹는데 조심하고, 신경을 쓰는 분들이다.
- 이런 분들은 기름지거나, 질기고, 찬 음식을 드셨다하면
배가 사르르 아파 오다가, 설사가 나고,
설사를 하고 나면 기운이 없어진다.
- 또 조금만 신경을 쓰면 밥알이 모래알 같다, 입안이 소태 같다고
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신경까지 건드리기도 하는 경우가 많다.
- 소음인 체질은 배불리 먹는 것보다, 차라리 몇 끼 거르는 것이
속이 편하다고 하기도 한다.
MC 하지만 음식을 섭취하는 건 참 중요한 거잖아요?
그래야 건강을 지킬 수 있으니까요?
이광연 박사 (약식동원 (藥食同原)에 대해)
- 예로부터 한의학에서는, ‘약식동원’이라는 말이 있는데,
‘밥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음식과 약은 그 근원이 같기 때문에,
음식으로도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 따라서 건강을 위해서는 약에 의존하기보다,
좋은 음식을 그 사람의 체질에 맞게, 골고루 잘 챙겨 먹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왕도라는 의미다.
MC 그런데 젊은 사람들도 걱정거리나 스트레스가 있으면
식욕이 떨어진다고 하거든요.
식욕부진과 정신적인 상태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아요?
이광연 박사 (정신적 원인에 따른 식욕부진)
- 정신적인 원인에 따른 식욕부진도 매우 많은데,
걱정이나 심한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 예민한 사람은
식욕부진에 빠지기가 쉽다.
- 소화기관은 자율신경중에 부교감신경의 영향을 받는데,
걱정이나, 근심, 스트레스는, 부교감신경의 기능을 억제시키기
때문이다.
- 한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감정의 변화를
칠정이 울결되었다고 보는데,
칠정의 울결은 비위기능을 억압하기 때문에
식욕이 없어지는 것이다.
MC 그래서 흔히 식욕이 없을 땐 입맛을 돋우기 위해서
새콤달콤하게 조리를 한다든지, 향신료를 쓰기도 하는데요.
어떻게 하면 식욕을 돋우는데 도움이 될까요?
이광연 박사 (식욕을 돋우는 생활요법)
① 약간의 향신료로 식욕을 돋운다.
- 약간 매운 음식은 식욕을 돌릴 수 있지만,
너무 맵고 짠 음식은 위장을 자극해서
오히려 소화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 따라서 식욕을 돋을 정도의 소량의 향신료로 맛을 내는 것이 좋다.
- 마늘, 생강, 후추, 양파 등이 식욕증진에 도움이 된다.
② 식사양은 한꺼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기보다는, 소량의 음식을
자주 드시는 것이 식욕을 돋우는데 도움이 된다.
③ 좋아하는 한 가지 반찬보다는,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맛보게
해서, 입맛을 돋우는 것이 좋다.
④ 식품을 조리할 때, 불에 구우면 독특한 향기가 입맛을 돋워주니까,
구이나 튀김으로 조리방법을 바꾸어 보도록 한다.
MC 그런가하면 시각적인 면도 식욕에 영향을 많이 미치잖아요?
이광연 박사
⑤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에도 좋다는 말이 있다.
음식을 조리할 때나, 그릇에 담을 때 색깔과 모양을 고려하고,
식탁이나 식사하는 공간을, 식욕을 돋우는 색상들로 배치하면
훨씬 더 효과적이다.
- 식욕을 돋우는 색상 : 붉은색, 노란색, 오렌지색, 핑크색, 연두색,
흰색
- 식욕을 억제하는 색상 : 파란색, 짙은 녹색, 보라색, 검정색
MC 그럼 식욕을 돋우는 음식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광연 박사 (식욕을 돋우는 음식)
① 향신료 : 마늘, 생강, 파, 양파, 부추
② 신맛을 내는 음식 : 식초, 레몬, 오렌지, 귤, 유자, 과즙
③ 쌉싸래한 나물 : 두릅, 냉이, 달래, 쑥갓
MC 한방차 가운데도 식욕을 돋우는 한방차가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이광연 박사 (식욕을 돋우는 한방차)
- 산사
- 늘 소화가 안 되고, 특히 고기나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잘 체하는 어르신께는 산사가 좋다.
- 산사는 아가위 열매로, 산에서 볼 수 있는 ‘애기 사과’인데,
산사는 한방에서는 소화제로 널리 쓰이는 약재다.
- 맛이 새콤해서 입맛을 돋우는데 이만한 약재가 없다.
- 특히 산사는, 지방 분해효소인 리파제와 단백질 분해효소인 펩신을
함유하고 있어서, 고기를 소화시키는 장점이 있다.
- 또한 산사는 혈관에 낀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효능이 있어서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뇌경색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 산사 열매를 깨끗이 씻어 말려 보관해두고
하루에 40g씩 물 1ℓ로 1시간 30분간 달여서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마신다.
MC 지압으로도 식욕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나요?
이광연 박사 (식욕증진에 도움이 되는 지압요법)
- 합곡이란, ‘계곡에 물이 흐르는 것처럼 경맥을 통해서
에너지가 솟구쳐 흐른다.’는 의미로,
소화불량, 변비, 식욕부진에 도움이 되고,
뇌신경을 각성시켜 집중력 강화의 효능도 있다.
- 엄지와 검지 손가락 뼈가 만나는 오목한 부분이 바로 합곡이라는
혈자리다.
MC 합곡을 지압하면 체했을 때만 효과가 있는 줄 알았는데,
식욕증진에도 효과가 있군요?
그럼 식욕을 돋우는 한방처방은 어떤 건데요?
이광연 박사 (식욕증진을 위한 한방처방)
- 어르신들의 식욕부진에는 향사양위탕이 좋다.
- 향사양위탕은 3단계로 식욕을 증진시킨다.
1단계는 방향성이 강해 식욕을 증진시키는
사인, 후박, 진피, 백두구, 목향,
2단계는 위를 튼튼히 하는 백출, 창출, 백복령,
3단계 인체 전반적 생리기능을 활성화시켜주는 인삼, 대추.
- 이 3단계는 식욕을 증진시키는 것에서부터 인체 전반적 기능까지
생각한 것으로, 식욕저하의 근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 여기에 스트레스로 가슴에 뭉쳐진 기운을 풀어주는 향부자를
가미하면 신경성 식욕부진에 더욱 효과적이다.
♧ 처방 - 백출 4g, 사인, 창출, 후박, 진피, 백복령, 백두구 각 3g,
인삼, 목향, 감초 2g, 생강 3조각, 대추 2개
MC 네, 이광연 박사의 건강이 최고
오늘은 ‘식욕부진’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경희대 한의대 외래교수 이광연 박사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