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광연 박사의 건강이 최고 > : 090127 - 명절증후군
MC 매주 화요일 한방으로 건강을 챙겨드리는 시간입니다.
‘이광연 박사의 건강이 최고’
경희대 한의대 외래교수 이광연 박사 모셨습니다.
어서오세요.
(인사)
MC 박사님은 설날 어떻게 보내셨어요?
이광연 박사
MC 이젠 세상이 변해서 남자들도 집안일을 잘 거들어 주는
편인데요.
그래도 명절 때는 여자분들 고생이 참 많거든요.
그래서 명절을 앞두거나 명절에 일을 많이 하고 난 뒤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분들이 많은데요.
아마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별한 증상이 아닌가 싶어요?
이광연 박사 (명절증후군이란)
- 명절증후군은 전통적인 관습과, 현대적인 사회생활이 공존하는
우리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이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 우리 사회가 산업화되면서 핵가족화된 가족들이 명절기간 동안만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대가족제도 속으로 잠시 들어오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잘 적응을 하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보시면 된다.
MC 그러면 이런 명절 증후군은 구체적으로 왜 생기게 되는
건데요?
이광연 박사 (명절 증후군의 발생 원인)
- 그 원인을 자세히 살펴보면, 요즘 같이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가중되는 경제적 부담, 그리고 고향에 내려갈 때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피로와 생활리듬의 변화, 강도 높은 가사노동과 휴식부족으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피로, 게다가 명절을 준비하고 치르는
과정에서 도출되는 성차별과 시댁과의 갈등, 친정방문의 상대적
소홀 등으로 화가 날 수 있다.
- 이런 문제로 인해서 남편과 다투게 되고, 자칫 가정불화로
확대되기도 한다.
- 그렇기 때문에 명절증후군은 특정한 질병으로 분류하기는 어렵지만
일종의 스트레스성 질환 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MC 역시 명절증후군은 무엇보다 마음에서 오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말씀하신 것들 중 어떤 게 명절증후군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인가요?
이광연 박사
- 명절증후군의 원인으로 응답자의 50%가 과도한 일거리를 지적.
- 두번째 원인으로는 부모님 선물, 용돈과 교통비 등
비용지출의 부담. (30%)
사실 요즘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명절을 보내면서 지출되는
경제적 부담감을 무시하기 어렵다.
- 3위는 13%로, 시댁식구들과의 불편한 관계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MC 그럼 이런 명절증후군의 증상은 주로 어떻게 나타나나요?
이광연 박사 (명절증후군의 증상)
- 명절증후군의 증상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31%가 남편과 가족에게
신경질을 부리고 짜증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 2위는 가슴이 답답해지고, 예민해지면서, 불안 초조,
가슴이 두근거리는 심계항진이 전체 27%
명절의 명자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 3위는 머리가 아프거나, 어깨, 등, 허리같은 근육과 관절이 결리고
아프다는 답도 20%를 기록했다.
- 그런데 사실 명절증후군의 증세는 이러한 증세보다는
훨씬 다양하게 나타난다.
MC 그런데 이런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가요?
이광연 박사 (명절증후군의 발병률)
- 한 설문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84% 정도가 명절증후군을 겪은
적이 있다고 한다.
- 특히 기혼여성의 90%가 명절증후군을 경험했고,
그 중 36%는 항상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심지어 응답자의 71%는 이로 인해 부부싸움을 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는데, 이것만 보더라도 즐거워야할 명절이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 명절이 지나고 나면 명절 때 받았던 스트레스로 인해
화병이 생기거나, 과다한 가사노동으로 인헤 아픈 증세로
치료를 받으러 한의원에 오시는 분들이 많다.
MC 우리의 미풍양속을 지키는 날인 명절이
여성들에게는 스트레스성 질환을 안겨주는 날이 되는 게
참 안타깝네요.
그럼 이런 명절 증후군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이광연 박사 (명절증후군의 해소대안)
- 명절증후군 해소대안
- 1위로는 가사노동 분담과 경제적인 지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는 응답.
- 2위는 남편들이 시댁만 가지 말고 처가방문,
- 3위는 피곤하고 지쳐있을 때, 남편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기타의 배려를 꼽았다.
MC 그런데 사실 요즘은 명절 때 며느리들뿐 아니라
다른 가족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하죠?
이광연 박사 (며느리 외 다른 가족들의 명절 증후군)
- 지금까지는 ‘명절증후군’하면 주부의 전유물이었지만,
최근에는 아내와 부모님 눈치를 살펴야 하는 남편과,
취직이나 결혼을 하지 못한 청년들, 그리고 시어머니까지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① 남편의 명절 증후군
- 자영업을 하는 김씨는, 아내 못지않게 명절증후군을 겪고 있다.
- 명절만 되면 아내가 예민해지고, 여기저기 아프다면서 짜증스러워
하고, 시댁과의 관계에서 불평불만을 이야기 하면,
남편도 결코 마음이 편하지는 않은 법.
- 그래서 이해를 하다가도 어느 순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어,
욱하고 화를 냈던 것이 번번이 부부싸움으로 이어지곤 했다.
- 명절 뒤에 법원에 가는 사람들이 평소 보다 3배 많다.
MC 시어머니의 경우는 어떤가요?
요즘은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눈치를 보는 시대가 돼서
시어머니 경우도 명절증후군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이광연 박사
② 시어머니의 명절 증후군
- 시어머니 박씨 어르신은 외지에 나간 손자 손녀들이 보고 싶어
손꼽아 기다리곤 했던 명절이, 언젠가부터 부담스러워졌다.
- 아들 둘, 딸 둘을 두었는데, 두 며느리 가운데 직장에 다니는
둘째 며느리가 해마다 번갈아 못 오거나 늦게 와서,
명절 며칠 전부터 준비에 매달려야 하는 큰 며느리한테
여간 눈치가 보이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 게다가 추석 전날 와서 추석날 바로 돌아가기 때문에,
자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최소한 1주일 이상은 외로움에
시달리고 허무한 생각이 들어서,
급기야 명절만 지나고 나면 우울증 증세를 보이고 있다.
MC 그런가하면 요즘은 결혼을 늦게 하는 추세라서
나이가 있는 싱글들은 결혼 얘기 듣기 싫어서
아예 고향에 가지 않는 경우도 있잖아요?
이광연 박사
③ 싱글의 명절 증후군
- 제가 아는 어떤 여자 선생님은 올드 미스인데(실버미스)
어느 때부터 명절이 싫어지고, 명절이면 고향에 내려가지 않거나,
외국으로 피신한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고민한다.
- 실제 명절 때 관광지와 공항이 붐비는 현실.
- 매년 설과 추석에 고향에 내려가서, 가족 친지들에게 시집가라는
얘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또 들어야 할 생각을 하면
별로 귀향길이 내키지 않는다고 한다.
MC 그러니까 지금은 명절증후군이 가족 모두에게 해당되는
문제가 된 건데요.
그렇다면 해결하는 것도 가족 모두가 해야겠어요?
이광연 박사 (명절증후군을 해결하기 위한 가족 모두의 노력)
- 명절증후군이 이제는 가족의 문제가 되어 버렸다.
- 예전에는 명절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의 일반화된 대처 방법이,
그냥 참는 것이었는데,
무조건 참기만 하다 보면 정신적으로 더 커다란 상처를 입게 될 수
있다.
① 우선 명절을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온 가족의 잔치로
느낄 수 있도록 긍정적인 생각과 즐거운 마음을 갖도록 한다.
② 장보기와 음식장만, 설거지, 청소 등은 주부만 하지 말고,
남편을 비롯한 온 가족이 분담하고 함께 휴식을 취한다.
서울 가정 법원에서 낸 자료를 살펴보면 심지어 명절이 지나면
이혼 소송이 평소의 3배 정도로 늘어난다고 하니까,
주부에게 명절이 얼마나 고된 존재인지 짐작할 수 있다.
③ 명절 때면 필요없는지출을 삼가서, 경제적 부담을 줄이자.
④ 명절 일을 할 때는 흥미 있는 이야기로 즐겁게 대화하고
상대방을 배려, 칭찬하는 습관을 갖는다.
⑤ 고생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건네주면
금상첨화다.
⑥ 정신적· 육체적 이상이나 우울증 등이 2주일 이상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서 전문의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아
만성적 우울증으로의 진행을 막는다.
MC 그리고 명절이 지나면 과음과 과식으로 인한 후유증도
크잖아요?
이광연 박사 (명절 과음 과식)
- 아무래도 명절에는 여러음식을 차려놓고 오랜만에 친지들도 만나게
되니까 과음 과식하기 쉬운데 과음과 과식은 금물.
- 명절에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먹다보면
정량 이상으로 먹게 되고, 또 친척이나 친구등 반가운 얼굴들을
오랜만에 만나 들뜬 기분에 밤을 새워가며 술잔을 기울이게 된다.
- 이러한 과음과 과식으로 인해서, 급체에 걸리거나
복통을 호소하면서 연휴에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있다.
- 기름진 음식이 많은 고칼로리 명절 음식과 술은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아야 한다.
MC 그럼 일반적으로 명절증후군에는 어떤 한방처방이 좋을까요?
이광연 박사 (명절증후군에 어울리는 한방처방)
- 피로를 풀어주는 가장 좋은 처방이 바로 쌍화탕이다.
- 명절 준비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받다보면,
음과 양, 기와 혈이 모두 허약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때 쌍화탕으로 보충해주면 체력과 정신력 회복에 그만이다.
- 명절에 과로와 긴장으로 어지럽고, 어깨와 팔 다리 근육이
뻣뻣하게 굳어서, 쉽게 피로해지고, 팔다리에 힘이 없는 증상에
효과적이다.
- 작약, 숙지황, 당귀, 천궁, 황기, 육계, 생강, 대추
MC 네, 이광연 박사의 건강이 최고
오늘은 ‘명절증후군’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경희대 한의대 외래교수 이광연 박사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