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건강 이렇게 챙기세요 2부 == KBS3라디오
1, 이번 시간에는 어린이들의 건강관리를 위해서 어린 아이들은 한약을 얼마만에 먹이는 것이 좋고, 그 양은 어느정도 먹이는 것이 좋습니까 ?
일반적으로 아이들 한약은, 계절에는 상관없이 6개월 단위로, 1년에 2회 정도 먹이는 것이 좋지만, 허약한 아이들이나 병이 있는 아이들은, 건강상태를 고려해서 조금 더 자주 먹이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데 부모님들은 매번 한약을 먹일 때마다, 흔히들 말하는 녹용을 먹여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요,
건강 상태에 따라서 조금은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1년에 한 번은 녹용이 들어간 한약을 먹이고, 또 한 번에는 녹용이 들어가지 않은, 일반 한약을 먹이는 것도 좋습니다.
용량은 나이에 따라서 다른데요, 녹용이 들어간 한약은 아이 나이의 반이나, 그보다 조금 더 먹이면 되고, 녹용이 들어가지 않은 일반 한약은, 아이의 나이와 같은 첩 수나 약간 더 먹이는 방법이 합리적입니다 .
2, 어린 아이들에게 한약을 먹일 때는 나이에 따라서 용량이 달라진다는 말씀인데요. 10살 정도의 아이들은 어느 정도 한약을 먹이는 것이 좋습니까?
예를 들어 10살인 아이는, 녹용이 들어가지 않은 일반 한약은 10첩 정도를 먹이고, 녹용이 들어간 한약은 5첩에서 7첩 정도를 먹이는 것이, 보편적인 방법입니다.
특정한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나, 발육상태가 떨어지는 아이는,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따라서 한약의 분량과 횟수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3, 개인 차이에 따라서 한약을 먹이는 횟수와 양이 다르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런데 원장님, 녹용은 무슨 효능이 있고, 어디에 좋은가요?
동의보감에서는, 녹용의 효능을 “과로와 피곤으로 몸이 여위는 것을 낫게 하고, 근육과 관절이 시고 아픈 것을 치료하며, 선천적으로 기운이 약한 것을 보한다.”고 하였습니다.
구체적인 녹용의 효능을 보면,
첫째, 성장을 도와주는 판토크린이라는 성분과, 뼈의 구성 성분인 콜라겐, 칼슘, 마그네슘이 풍부하기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의 뼈와 근육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둘째, 골수의 혈액생산 기능을 촉진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피가 부족해서 얼굴에 핏기가 없고, 어지럼증을 자주 호소하는 경우 도움이 됩니다.
셋째, 백혈구나 면역에 관련된 세포의 분화를 도와주는 기능이 있어서, 세균과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도, 이를 물리칠 수 있는 강한 면역력이 생겨서, 잔병치레를 덜 하게 할 수 있습니다
넷째, 내장에 있는 평활근과 사지에 있는 수의근의 장력을 높이고 탄력성을 강화시켜주기 때문에, 팔 다리에 근육 약한 아이, 운동을 하면 금새 지치고 힘들어하는 아이, 위장 근육이 힘이 없어서 소화가 안 되어 배가 더부룩한 아이에게 도움이 됩니다.
4, 원장님 그러면 이렇게도 녹용이 효과가 좋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녹용을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그런가요?
부모님들이 한의원에 오셔서 ‘아이들한테 녹용을 먹이면 머리가 나빠지나요?’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녹용에는 머리를 나쁘게 하는 성분은 없습니다.
오히려 녹용에는 뇌의 신경세포를 활발하게 해주는 역할이 있다는 연구가 많이 발표되었는데요. 한의학에서는 이를 뇌수를 보충해주는 성분이 많기 때문에, 아이의 머리를 영리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녹용은 위로 상승하는 기운이 강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열이 아니라, 39도 이상의 고열이 있는 상태에서 복용하게 되면, 간혹 뇌압이 상승하여, 뇌에 부담을 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한약재와 마찬가지로, 녹용도 반드시 한의사와 상담을 해서 아이의 체질과 증상에 맞게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녹용을 먹이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말은 잘못 알려진 말이군요, 그러면 원장님 옛날 어른들은 한약을 여름철에는 안먹이고 봄가을에 또는 겨울에 많이 먹였다는데 정말로 한약을 먹을 때 계절에 상관이 있나요?
특별히 한약 먹일 때는 계절을 가릴 필요가 없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봄에는 만물이 소생하는 기운을 받아서, 아이들의 키가 성장하고, 가을에는 만물을 거두어들이는 기운을 받아서, 체중이 증가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기존에는, 봄철과 가을철에 주로 한약을 먹이는 경향이 있었고, 특히나 여름에 한약을 먹이면 땀으로 다 약의 효능이 빠져 나와서, 효과가 없어진다는 말이 있어서, 여름에 한약 먹이는 것을 더욱 기피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젼혀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한약을 먹일 때는 계절을 따지지 않고 먹이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합리적인 방법입니다.
6, 한약을 먹이는 계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군요. 그런데 아이에게 한약을 먹이면 살찌지 않을까요?
예전에는 엄마들이, 아이들 한약을 지으러오면 ‘밥 잘 먹고, 살찌게 해주세요’라고 했는데, 요즘은 ‘애가 살찌지 않게 지어주세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지요.
실제로 한약을 먹고 난 뒤에, 살이 쪘다고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한약은 칼로리가 높아서 먹으면 살이 찐다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사실 한약 자체는 칼로리가 높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한약재들은 대부분 자연에서 채취한 식물로, 성분으로 따지자면 섬유질과 비타민, 무기질, 당질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칼로리가 적습니다.
7, 그렇다면 이처럼 칼로리가 낮은 보약을 먹어서 어떻게 살이 찔 수 있는지 궁금증이 생기는데요.
한약은 한약재 자체가 가지고 있는 기운의 작용으로, 인체의 기능에 변화를 주어서 약효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소화기능을 강화하는 작용이 있는 한약을 먹으면 음식물의 소화흡수가 잘되서 살이 찔 수 있지만, 한약이 무조건 살을 찌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몸의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그것을 보충을 해주고, 반대로 과다한 부분이 있으면, 그것을 억제하여 적절하게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한약입니다.
그래서, 밥을 잘 먹지 않고 살이 마른 아이의 경우는, 소화기를 보강하는 한약을 먹이면, 밥도 잘 먹고 살이 오르게 되고, 뚱뚱한 아이의 경우는 보하는 반대개념인 사(瀉)하는 한약을 쓰면, 체중 증가 속도가 느려지거나, 체중을 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약을 먹이고는 싶은데,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찌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고민은 안하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