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라디오] 신바람 세상 - 화병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115.94.92.18)  lky@lky.l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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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KBS 2 라디오

 

요즈음 우리가 잘아가는 사회는 여러 가지로 무척이나 어려운것 같습니다, 경제적인 문제가 우리를 힘들게 하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쌓이게 하고 그로 인해서 많은 분들에게 화병을 생기게 하는 것 같은데요. 이번 시간에는 화병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원장님, 예전에는 화병 이라고 하면 시집살이를 하는 며느리들의 전유물로 여겼잖아요. 그렇지만 이제는 화병이란 것이 예전처럼 어느 한 계층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화병하면, 고 된 시집살이와 남존여비의 오랜세월 동안 감정을 억누르고 살았던, 한(恨) 많은 여자들에게 화병이 많다고 생각해 왔는데요.

 

그러나 최근 사회변화에 따라서, 화병에 걸리는 계층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학원과 과외를 여러 군데 다녀야하는 초등학교 학생,

입시 스트레스가 가슴에 쌓여 병이 된 중고등학교 학생, 취업난에 허덕이는 대학생과 20대와 30대,

시집 장가 못간 젊은이,

결혼남편시댁과의 갈등으로 가슴에 응어리가 진 30~40대 주부,

 

직장이나 가정 어디에서도 공고한 자리가 없는 아빠, 퇴직 후 경제적 빈곤과 노후 대책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어르신들,

며느리 눈치를 봐야하는 시어머니

 

우리 모두가 화병을 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2.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화병이 생길 수 있는 거군요. 그러면 이런 화병은 의학적으로 보았을 때 왜 생기는건가요?

 

화병은, 억울함이나, 분함, 화남, 속상함 등을 제때 표현하거나, 분출하지 못하고, 대개 6개월 이상 참아서 생기는 병입니다.

 

한방에서는 화병을, 이름 그대로 ‘몸 속에서 오행 중의 화(火)가 제대로 풀리지 못해서, 뭉친 울화병(鬱火病)’으로 보고, 뭉쳐진 화를 푸는 데, 중점을 두고 치료를 합니다.

 

처럼 활활 타올라서 그 열기 발산하고 풀어내야 하는 ‘화’라는 기운 화병원인인데요. 우리가 흔히 ‘울화통’이 터진다고 하잖아요? 거기서 ‘울화’라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죠.

 

퍼져나가야 할 “화”의 기운이 반대억눌러지면서 꽁꽁 뭉쳐지게 되면 울화라고 하는데, 그것이 오래되면 화병이 되는 것입니다.

 

억눌러진 ‘’을 한꺼번에 터트리지 않고, 서서히 부드럽풀어주는 것이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3. 그러면 환자가 겪는 증상도 아주 복잡하게 나타날 것 같은데 예를 들면 전신에도 나타나고 머리와 가슴에도 나타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그렇습니다. 화병증세는 아주 다양하게 여기저기 나타나지요.

 

전신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불면증, 전신의 열감, 화끈거림, 소화장애, 진땀, 무엇인가가 치밀어 오름, 사지의 저림, 대변의 이상, 식욕부진, 소변의 이상, 전신의 통증

 

머리에서 나타나는 증상은

 

두통이나 머리가 무거움, 어지러움, 눈이 침침하고 가렵고 시력장애, 입이 마름, 귀에서 소리가 나고, 콧물, 코막힘, 구역질

 

가슴에서 나타나는 증상

 

답답함, 숨막힘, 가슴이 뛰고 두근거림, 한숨이 나옴, 목에 무엇인가 뭉친 기분

 

 

4. 정말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겠네요. 그러면 대체적으로 어떤 사람들이 화병에 잘 걸리는가요?

 

전통적으로 권위적인 아버지나, 남편, 시부모와 살아가는 여성과 저학력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과 남성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성격적으로는 예민하고 내성이어서, 쉽게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 사람 만나기를 꺼려하는 사람, 결벽증이 있는 사람,

 

성미가 급하고 화를 잘 내더라도, 이런 화를 해소할 방법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5. 아무래도 화가 많이 나면서, 그걸 해소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화병이 생기는군요. 그러면 이런 화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 필요한 지압요법을 말씀해주시겠어요?

 

화병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속에서 뭔가가 치밀어 오르는 것 같을 때는 전중(膻中)마사지해주면 좋습니다.

 

전중 : 양쪽 유두 사이 가슴 정중앙.==심장의 반응 경혈

 

 

6.가슴의 중간에 위치한 전중이란 경혈이 의미가 있군요 그러면 차요법 중 우리가 일반적으로 마시는 녹차와 대추차가 화병에 좋다면서요.

 

동의보감에서, ‘녹차는 기분안정시키고, 소화를 도우면서, 머리눈을 맑게 하고, 소변이 잘 나가게 하고, 갈증을 멎게 한다.’고 했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피로가 많이 쌓이는 현대 직장인과, 몸이 잘 붓는 여성에게, 가장 적당한 음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추는 한방 신경 안정제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진정효과가 뛰어나서, 신경이 예민한 사람의 불면증, 불안 초조, 신경쇠약, 신경성 위염으로 인한 속쓰림 등에 두루 도움이 됩니다.

 

또한 대추는 기운을 돕고, 피가 잘 생기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신경을 쓰기만 하면, 음식을 못 먹거나 위경련이 일어나는 사람들은, 대추청을 상비해 두었다가, 뜨거운 물에 타서 먹으면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대추청은, 대추를 씨를 빼고 채 썰어서, 꿀이나 흑설탕을 재워서 유리병에 밀봉하여 보관한 뒤에,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십니다.

 

 

7. 녹차와 대추차가 화병에 좋다고 말씀 하셨는데 이런 화가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처방을 소개해주시겠어요?

 

청심온담탕(淸心溫膽湯)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 초조해서 잠도 잘 안 오며, 식욕이 없고 소화가 잘 안 되며 열이 자꾸 치밀어 오르고 화가 나며, 얼굴이 화끈거리고, 입이 마르며, 눈이 잘 충혈 되는 환자에게 적당합니다.

 

♧ 청심온담탕 처방 : 진피, 반하, 백복령, 지실, 죽요, 백출, 석창포, 생강즙에 볶은 황련, 향부자, 당귀, 백작약 각 4g, 맥문동 3g, 천궁, 원지, 인삼 각 2g, 감초 1.5g, 생강 3조각

 

 

참고

 

* 화병은 그야말로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이 걸리는 것입니까?

 

화병이란 누른 감정을 발산하지 않고 억제한 상태에서 일어나는 신경증적 증상을 의미합니다. 이 감정은 '노'(怒:노여움), '희'(喜:기쁨), '사'(思:생각), '우'(憂:근심), '비'(悲:슬픔), '공'(恐:두려움), '경'(驚:놀람)의 일곱 감정(七情)이 있어, '화내는 일'만이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즉, 다양한 정서가 정도를 벗어나게 되면, 기의 흐름이 울체되고 이것이 화로 변하여 울화병이 되는 것이죠.

 

* 참고

우울증과 비교하면 우울증은 정신증상 위주로 우울함을 호소하고 부교감신경계가 과항진 되어 있는 반면, 화병은 신체증상을 위주로 분노와 억울함을 호소하고 교감신경계의 과항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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