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라디오] 무릎통증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115.94.92.18)  lky@lky.l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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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라디오 - 무릎 관절 통증

 

연세드신 어르신들이나, 젊은 사람들 중에 무릎이 좋지않아서 고생하시는 분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연세드신 어르신들은 주로 노화로 인한 통증을 많이 호소하시고, 젊은 사람들은 스키나 운동으로 인한 외상으로 무릎의 통증을 많이 호소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럴 경우 한방에서는 어떤 진단과 치료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원장님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무릎이 아프다고 많이 호소하는 데요. 나이 들면 왜 무릎이 아프죠?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관절 안에는 연골(물렁뼈)이 있어서 걸을 때나 운동을 할 때, 뼈들끼리 맞닿은 부분의 마찰을 줄여주고 충격을 흡수해줍니다.

 

그런데, 몇 십 년간 관절을 사용하다보면 연골이 점차 닳게 되고 그로 인해서 염증이 생겨서 무릎의 통증과 운동장애, 관절의 변형이 발생하는 질환이 바로 어르신들의 퇴행성관절염입니다.

 

비유하자면 기계를 오래 사용하거나, 험하게 사용하다보면 낡고 마모되어서 결국 고장 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주로 50대 이후가 되면 증가하기 시작해서, 60세가 넘으면 과반수 이상에서 발견되고 , 남녀비가 1:4로 여성에서 훨씬 더 많이 발생하며, 특정 관절을 많이 쓰는 운동선수나 특정한 일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도 많이 발생합니다.

 

 

2, 노화로 인한 퇴행성관절염 때문에 나이 들면 무릎이 아플 수 있군요. 한의학에서는 퇴행성관절염에 대해서 어떻게 보았습니까?

 

한의학에서 이런 퇴행성관절염은 학슬풍, 또는 슬안풍이라고 하였는데요, 어른들께서 무릎에 바람이 드는 것 같이 시리고 아프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대개 이런 분들의 다리모양을 살펴보면 학의 다리처럼 주위의 근육은 퇴화되서, 무릎 부위만 커다랗게 노화된 경우가 많죠

 

연세가 들수록 근육․인대를 주관하는 간장(肝臟)과 뼈․골수를 주관하는 신장(腎臟) 기능이 쇠약해지기 때문에, 관절에 충분한 영양분 공급이 안되고 그러한 틈을 타서 풍한습(風寒濕) 사기(邪氣)가 관절에 침범하면 관절염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3, 세월의 흔적으로 무릎관절이 닳아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군요. 그렇다면 젊은 사람들이 무릎이 아프다고 하는 경우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 운동, 인대손상

 

나이 드신 분들과는 달리 젊은 분들은 운동 등으로 인한 인대손상이 가장 흔한데요, 스키나 축구 같은 스포츠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무릎에서 중요한 인대가 ‘측부인대’와 ‘십자인대’가 있는데측부인대란 무릎 내측과 외측을 지지해 주는 인대를 말하고 십자인대란 무릎 뼈 안쪽에서 고정시켜 주는 인대를 말합니다.

다른 사람과 부딪히거나 넘어지면서 무릎이 꺾이면 가장 많이 손상당하는 것이 바로 측부인대로 이를 ‘무릎 측부인대 손상’이라 합니다.

 

이와는 다르게 순간적인 강한 힘이 들어가 무릎을 고정해 주고 있는 십자인대가 손상되는 것이 ‘십자인대파열’인데, 이때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4, 스키 타러 가시는 분들이 많던데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셔야겠어요. 그런데요 선생님, 특별히 다친 일이 없는데도 젊은 여성분들 중에 영화를 보고 나올 때나 장시간 운전 후에 무릎이 아프다는 분들이 꽤 많은데요, 이것은 왜 그런가요?

 

네 무릎이 시큰시큰 아프다는 것은 노인 분들의 질환으로만 생각하기 쉬운데요, 젊은 분들도 무릎의 불편감을 호소하는 일이 많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분이 무릎 앞쪽의 통증이나 시큰거림을 호소하는 경우 ‘슬개골 연골연화증’인 경우가 많은데요, 보통 슬관절에 힘이 빠진다거나 층계를 오르내리기가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또 슬관절을 구부린 상태로 오래 앉아 있으면 동통을 느끼게 되고, 무릎를 펴주면 통증이 없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영화관람, 운전시에 증상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무릎을 굴곡시켜서 슬개골이 대퇴관절 면과 접하게 하고, 슬개골을 압박할 때, 슬개골 후면에 동통이 느껴진다면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더운 물 찜질 등을 해주고, 쪼그리고 앉거나, 등산 또는 계단 오르고 내리는 것을 가급적 피하도록 합니다.

 

또 무릎을 편 상태에서 다리를 들어 올리는 운동을 하면 근육이 강화되어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5. 외상이 없이도 무릎에 통증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러면 한방에서는 어떤 요법으로 무릎 관절 통증을 치료하나요?

 

약물, 침, 부항, 테이핌, 뜸, 약침, 봉침 등을 이용해서 아주 다양하게 치료하고 있습니다

 

침은, 인대와 근육을 자극해서 관절이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관절강내에 직접 침 자극을 주어서 관절의 염증물질이 빨리 없어질 수 있도록 치료하기도 하고, 무릎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에 침을 시술해서 근육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뜸을 이용하여 관절 및 인대에 열자극을 주고 기혈 순환을 활성화 시켜서 통증을 완화시키고 회복을 빨리 해 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해당 관절에 한약제제를 직접 주입하는 약침(藥針)요법과 벌의 독소를 정제하여 만든 약물을 주입하는 봉독(蜂毒)요법을 이용하여 더욱 많은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근육․인대를 주관하는 간장(肝臟)과 뼈․골수를 주관하는 신장(腎臟)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독활기생탕(獨活寄生湯)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6, 원장님 TV를 보면 운동선수들이 무릎이나 근육에 테이프 같은 것을 많이 붙여가지고 시합에 나오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무릎 통증의 테이핑 요법도 도움이 됩니까?

 

무릎의 통증에는 테이핑 요법이 크게 도움이 됩니다.

테이핑 요법은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의 모양에 따라서 기능성 테이프를 붙이는 방법으로, 약화된 근육과 인대의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무릎이 아픈 경우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7, 테이핑 요법이 상당히 도움을 주는군요 그런데 무릎은 아무래도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가 가장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비만은 무릎관절에 치명적이죠 비만은 무릎 관절이 받는 힘을 가중시켜 관절파괴 속도를 빠르게 할 뿐만 아니라, 당뇨병, 고요산혈증, 고지혈증 등을 일으켜 관절 연골의 퇴화를 부추기게 됩니다.

 

보통 속도로 평지를 걸을 때 무릎에 가해지는 힘은 체중의 2~3배라고 볼 수 있으니, 체중이 5kg만 줄어들어도 무릎에 가해지는 힘은 엄청나게 줄어드는 것이죠.

 

또, 체중이 5kg만 빠져도 퇴행성 관절염이 생길 확률이 20~50%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또, 일반적으로 60세 이후에는 비만한 사람이 관절염에 걸릴 확률은 정상인보다 5배 이상 높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무릎이 좋지 않은 사람들경우 반드시 표준체중을 유지하시는것이 좋습니다

 

 

8, 비만은 역시 무릎에 않좋군요 그러면 평소에 무릎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가정에서 손쉽게 할수 있는 차요법이 있을까요?

 

예 모과차를 권하고 싶습니다. 모과는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경락의 운행을 활발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는 약재로 무릎의 통증 뿐만 아니라, 다리의 근육 뭉침이나 어깨 결림과 통증에도 아주 좋습니다.

 

모과는 근육과 골격을 이루는 주요 성분인 칼슘과 미네랄, 철분 등이 풍부하기 때문에 동의보감에서도 보면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다리와 무릎에 힘이 빠지는 것을 낫게 한다고 기록될 정도로 근골격계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과를 깨끗이 씻어서 씨를 뺀 후 얇게 썰어 용기에 누런 설탕과 함께 넣고 밀봉하여 30일 정도 상온에 보관했다가 시럽을 3-4작은술씩 떠서 커피잔 한잔의 온수에 타서 마시면 좋습니다.

 

 

9, 무릎이 아플 때 사골국물, 도가니탕 같은 음식을 먹으면 도움이 될까요?

 

예 도움이 되죠

사골에는 콜라겐의 변성물인 젤라틴이 많은데요. 이러한 성분들은 면역기능을 향상시키고, 세포의 재생작용을 촉진시켜 관절을 튼튼하게 해주며, 피부의 신진대사 활성화에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고지혈증이 있거나, 동맥경화가 심한 분들은 지방질 함량이 높은 사골 국물을 드셨을 때, 일시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시는 것이 좋고 , 또 과도한 비만인 분들, 성인병이 있는 분들은 장기간 드시는 것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사항

 

1, 우리 주부들의 가사노동의 형태를 보면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고 일하는 자세로 일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런자세가 관절에 부담이 많이 되죠?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은 채 일하는 가사노동은 관절 손상의 주범입니다. 무릎을 130도 이상 심하게 구부리는 자세에서는 체중의 7~8배에 달하는 무게가 무릎관절에 쏠리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손빨래, 바닥에서 밥상 식사, 바닥 생활, 양반다리, 바닥 걸레질, 재래식 화장실 사용 등 우리나라의 좌식 생활은 의자를 사용하는 서양식에 비해 무릎에 많은 무리를 주기 때문에 무릎 관절염에 걸릴 위험을 높입니다.

 

통계적으로도 우리나라 55세 이상 노인의 퇴행성 관절염이 미국사람들에 비해 두배 이상 많이 나타나는 것도 일하는 자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2,등산을 할 때 올라갈 때는 무릎이 않아팠는데 내려올때는 무릎이 너무 아파서 엉금엉금 기어서 내려왔습니다.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가 왜 힘들죠?

 

등산이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올라갈 때보다 내려 갈때가 무릎에 훨씬도 부담이 되죠.

 

그 이유는 올라갈 때는 무릎에 힘이 자기 체중의 3~4배 무게가 실리는 반면에, 내려올 때는 체중의 7~10배 힘이 가해지기 때문입니다. 또, 내려올 때는 한쪽 무릎에 충격이 더 심하게 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무릎이 아픈 분들 경우에 내려갈 때가 더 문제가 됩니다.

 

 

3, 오른쪽 무릎이 아파서 걸을 때마다 불편했는데 이제는 반대인 오른쪽 무릎까지 아파오는데 왜 그렇죠?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오른쪽이 무릎이 아프면 걸을 때, 아무래도 왼쪽 무릎에 자신도 모르게 힘이 더 들어가기 때문에 안 아팠던 왼쪽 무릎까지 아파올 수 있죠. 그래서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에도 한쪽에 먼저 오게되고, 다른 쪽에도 오게 되는 것입니다.

 

 

4,무릎에 물이 차는 경우, 한번 빼내면 계속 빼내야 한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무릎 관절 사이에는 활액이 있어서,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런데, 그 주위 조직에 손상이 오게 되면, 소위 무릎에 물이 찬다고 하는, 무릎이 무겁고 구부리기도 힘들고 뻣뻣해지면서 붓는 증상이 생기는데 , 무릎안의 구조물, 즉 십자인대, 반월상 연골 등이 손상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통증과 물이 차는 증상이 있다면 MRI를 찍어서 무릎안의 구조물의 이상을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증상을 방치하면 관절염으로도 진행될 수 있습니다.

 

 

5, 0 자형 다리는 어떻습니까?

 

O자형 다리는 차렷자세로 섰을 때, 두발은 서로 닿지만, 무릎 사이가 떨어져 있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O자 다리의 경우에는 무릎 관절의 바깥쪽은 간격이 넓고 안쪽은 좁아서, 안쪽 연골들은 계속 맞닿아 닳게 되므로 관절염이 더 쉽게 오게 되죠.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좌식 생활을 많이 하게 되면서 O자형 다리를 가진 분들이 많은데요. 다리를 꼬는 자세나 양반다리로 앉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 무릎에서 자꾸 소리가 납니다. 아프진 않은데 뭐가 문제죠?

 

통증 없이 단순히 무릎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나는 것은 관절 주위의 근육과 힘줄, 또는 근육간 마찰로 세포사이의 기포가 터지면서 나는 소리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뻐근한 통증과 함께 소리가 나는 경우, 검사 상 특별한 질환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슬개골의 뒤에 위치한 막의 손상인 ‘추벽증후군’일 수 있으니 운동량을 줄이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처방과 침구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7, 무릎 통증, 어떨 때 꼭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는 것이 좋을까요?

 

다음과 같은 경우 인대나 다른 구조물에 손상이 온 합병증이 의심되니 의사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① 관절이 갑자기 극심하게 부으면서 아픈 경우.

② 관절이 갑자기 펴지거나 구부려지지 않는 경우.

③ 계단을 내려갈 때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주저앉을 것 같은 경우.

④ 통증이 너무 심해 어떤 조치를 취해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

⑤ 일상 생활에 장애가 올 정도로 큰 불편을 느끼는 경우.

 

 

 

8, 무릎이 아픈데, 이거 류마티스 관절염 아닌가 의심하는 분들도 많으신데요.

 

류마티스관절염과 퇴행성관절염은 치료 방법이 다르므로 구별을 해야 하는데요, 류마티스 관절염은 크게 2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양측으로 같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보통 한쪽 무릎에 관절염이 먼저 발생했다가 그로 인해 다른 쪽 무릎에 부담이 커지면 이어서 관절염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처음부터 양쪽에서 같이 발생합니다.

 

두 번째는 류마티스는 주로 작은 관절에서 먼저 발생하므로, 손가락이나 발가락 같은 관절에 먼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먼저 손가락이나 무릎이 양쪽에서 같이 붓고 아프다면, 먼저 류마티스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9, 성장기 어린이가 무릎이 아프다며 깨서 우는데 어디 문제가 있는건가요?

아이들이 잠을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 다리가 아프다면서 울며 보채는 경우가 있어요. 한참 성장이 왕성한 4~10세 정도의 아이들에게서 이런 증상이 많이 나타나 흔히 ‘성장통’이라고 하며, 대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없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성장통의 원인은‘성장하면서 뼈를 싸고 있는 골막이 늘어나 주위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라는 의견과 ‘뼈는 빠른 속도로 자라는데 비해 근육은 더디게 자라기 때문에, 근육이 당겨지면서 통증이 생긴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리고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 무리한 운동 등으로 인해서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간혹, 줄넘기나 뜀뛰기 운동을 과도하게 하는 경우, 슬개골 아래의 건이 경골을 잡아당기며 염증이나 심한 경우 경골의 일부가 떨어져 나오는 오스굿-슐레터 병으로 무릎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니, 통증이 심하고 지속될 때는 꼭 병원에서 진찰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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