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대장 증후군-KBS1라디오
긴장하고 스트레스나 걱정거리가 해결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아랫배도 살살 아프고 화장실을 다녀와도 시원하지도 않는 것이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이번 시간에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원장님,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요?
우리 인체에서, 감정에 가장 예민한 장기가, 어떤 장기일 것 같습니까? 바로 대장이죠, 다른 장기에는 과민성이란 말이 별로 없지만 유독 대장에만 과민성이란 말이 붙어있잖아요.
우리 청취자들 중에서, 현재 하시는 일들이 잘되지 않고, 스트레스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걱정꺼리가 해결되지 않고, 장기간 지속 되면, 평상시와는 달리 갑자기 좌하복부가 사르르 아파오면서, 묽은 대변을 보거나, 대변을 보면 통증이 덜하고, 또 화장실에 다녀와도 개운한 느낌이 들지도 않고,
또 화장실에 가고 싶고, 차 운행중이나 등산, 수업 중에 급박하게 대변을 보는 경험을 하며, 화장실 위치를 알고 있어야 안심을 하게 됩니다. 여러 사람과 똑같은 음식을 먹어도 나만 설사와 배탈을 경험합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대장 증세가 있는 경우를, 흔히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고 합니다. ‘
2.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배변의 형태가 묽은 변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유형이 있죠?
과민성장증후군이 설사만 하는 것은 아니고 크게 세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첫째는 설사형으로, 평소에는 대변을 정상적으로 보다가 갑자기 강한 감정적 자극이나 스트레스가 있으면 대장의 운동이 빨라져서 복통과 설사가 나타나는 유형입니다.
둘째는 변비형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예 장운동이 둔해져서 변비가 생기는 유형인데, 여성들이 여행을 가거나 직장을 옮기면 며칠 동안 변을 못 보는 경우가 여기에 속합니다.
셋째는 이 두 가지가 혼합된 변비 설사 교대형으로, 평소에는 변비가 있는데 긴장만 하면 설사를 하는 유형이며, 일반적으로는 ‘변비 설사 교대형’이 가장 흔합니다.
3. 한의학에서 봤을 때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왜 생기나요?
한의학에서 본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칠정상(七情傷)으로 인한 변비, 설사로 볼 수 있습니다. 七情이란 喜, 怒, 憂, 思, 悲, 恐, 驚 7가지의 감정을 말하는 것인데, 이러한 감정이 원인이 되어서 나타나는 병증을 칠정상(七情傷)이라고 합니다.
현대인의 과도한 스트레스는 바로 이러한 칠정상이라고 볼 수 있지요.
또한 이러한 칠정상(七情傷)과 불규칙적인 식습관, 육식과 지방위주의 식습관, 과식과음 등으로 인해 우리 몸에 담음(痰飮)이 많이 쌓이게 되면 장에 영향을 미쳐서 과민성대장이 된다고 보고있습니다.
4. 그러면 어떤 사람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잘 걸리는가요?
정상적인 사람도 강한 스트레스나 감정의 변화가 있으면, 내장 운동을 조율하는 자율신경인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지고, 그로 인해서 대장 운동 리듬이 깨지는데 신경이 너무 예민한 사람들은, 아주 조그만 감정 변화에도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져서, 정상적인 대장운동에 지장이 오기 쉽고, 그로 인해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생기는 겁니다.
남자보다는 감수성이 예민한 여성이 2배 이상으로 많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20대~40대의 직장인, 운전자나 또 입시 지옥에 있는 수험생들이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우리나라 국민 10-15% 정도 발생하는 아주 광범위한 질환이고, 소화기에 이상이 있어서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 60%가 과민성 대장증후군일 정도입니다.
검사를 해보면 특별한 대장 질환을 발견할 수 없고, ‘신경성’이라는 말만 듣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5. 체질에 따라서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도 다를 것 같은데요.
열성체질인 태양인이나 소양인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앓게 되면, 설사보다는 변비가 주된 증상인 체질입니다.
태음인은 무절제한 식생활로 인한 습관 때문에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잘 걸릴 수 있는데 복통은 주로 배꼽주위와 아랫배에 잘 나타나고, 배가 살살 아파 오면 설사가 나오고, 설사를 하고 나면 그나마 통증이 누그러지는 게 특징인 타입입니다.
소음인은 예민하고 내성적이고, 소극적 성격 때문에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잘 앓습니다.
6.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치료하지 않아도 될까요?
과민성대장증후군 자체가 생명에 위협적인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환자로서는 무척 심한 고통을 겪게 되죠. 실제로 미국에서 직장인의 결근사유 중에 감기몸살 다음으로 높은 비율이 바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전체 인구의 10~15%가 이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증세가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당수의 환자들이 치료를 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증세가 완화되었다고 해도 스트레스와 같은 자극이 있을 경우 다시 재발하고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7. 일반인들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증세기 있을 때 식이요법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식이성 섬유는, 대장에서 유산균과 같은 유익한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도와주기 때문에, 장을 튼튼하게 도와줌으로써, 설사나 변비를 둘 다 예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나 과일, 고구마, 현미 등이 좋고, 다만 과식이나 폭식을 피하며, 가급적 대장을 자극하는 지방이나 맵고 짠 식품을 드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특정 음식, 예를 들어 우유나 커피 등을 먹었더니 설사나 복통이 샘해진 경험이 있다면, 그런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8. 이런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좋은 지압요법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내관 - 손목에 있는 혈자리인데 내관은 정신과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긴장을 했을 때나 면접 직전, 시험 직전에 지압을 해주면 복통이나 설사가 생기는 것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관원(단전) - 배꼽에서 5cm 아래에 있는 혈자리로, 원기가 부족하거나 아랫배가 차서 생기는 설사, 복통에 효과적입니다. 대횡과 함께 지압하시거나 뜸을 떠주시면 아주 좋습니다.
대횡 - 배꼽 양쪽 7cm 지점, 지압을 하거나 뜸을 떠도 좋고, 복부 전체를 따뜻하게 찜질하는 것도 좋습니다.
9.사람들의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좋은 음식이 있다면서요?
◎ 참마 연근찜
참마는 위장을 튼튼히 하여 소화력을 높이며, 대장을 튼튼히 하여 설사와 변비 둘 다 잡아줄 수 있습니다.
연근은 섬유질이 많아 정장기능이 있으며, 지사작용이 있는 탄닌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설사가 잦은 환자가 먹으면 좋습니다.
◎ 우엉조림
우엉은 섬유질이 풍부해서, 장의 연동운동과 정상적인 대변 형성을 도와주고, 또 대장 청소기능 있어서 장내 유해균을 배설시키고 , 유익한 균들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변비, 설사에 모두 좋습니다.
◎ 칡차
장을 튼튼하게 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걸핏하면 설사를 하거나 유난히 뱃속이 부글거리는 사람에게 아주 좋기 때문에, 아침 저녁으로 칡차 또는 칡즙을 드시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10.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좋은 처방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계비탕은 대장의 경련을 진정시켜 주면서, 대장점막이 수분을 정상적으로 흡수하도록 도와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 계비탕 - 인삼, 연자, 산약 각 3g, 백출, 백복령 각 4g, 산사자, 진피, 택사 각 2g, 생강, 대추, 자감초 각 1g
11. 과민성 대장증후군 자가 진단표
과민성 대장증후군 자가 진단표 |
① 찬물이나 찬 음식만 먹으면 설사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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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시험이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긴장을 하면 설사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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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특별한 음식을 먹으면 설사 또는 변비가 생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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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우유나 유제품을 먹으면 설사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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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변비, 설사를 번갈아 가며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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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항상 가는 변과 묽은 변만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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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배변 후 시원치 않고 잔변감이 남아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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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배에 가스가 차고 배가 더부룩하며, 트림을 자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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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 자주 아랫배가 살살 아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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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 배에서 ‘꾸르륵’하는 소리나 물소리가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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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2개 이하 : 양호한 편
3~5개 :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6개 이상 : 심한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