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라디오] 건강플러스 - 항강증과 일자목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115.94.92.18)  lky@lky.l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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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강증과 일자목, 목의 통증 - KBS1라디오

 

일을 하다가 뒷목이 뻐근하거나, 자고 일어나서 갑자기 목이 아프고 돌아가지 않은 경험, 누구든 한번쯤은 있으실 텐데요. 오늘은 목의 통증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원장님 이렇게 뻐근한 목의 통증은 왜 생기는 건가요?

 

PC를 많이 보는 직장인들이나, 책을 많이 보는 학생들, 과도한 일을 하는 주부들, 운전을 많이 하는 운전자들은 때로 목과 어깨가 천근만근이고, 뒷목이 아주 뻐근함을 느끼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기도 힘들고, 거울을 보면 나도 모르게 거북이처럼 목이 쑥 빠져있는 분들이 많죠.

 

이러한 증세를 항강증 (項强症) 이라고 하는데 목항, 굳을강, 증세증 즉 목이 굳었다는 뜻입니다 이런 분들은 목뼈가 1자로 된 경우가 많습니다.

 

 

2. 뒷목이 뻣뻣한 것을 항강증이라고 하는군요, 그런데 또 일자목은 무슨 뜻입니까?

 

사람의 정상적인 경추(목뼈)는 옆에서 보면 C자형 곡선을 이루고 있습니다. 경추의 이러한 곡선구조 덕분에 4~5kg에 달하는 머리 무게가 여러 방향으로 분산되어, 하루종일 고개를 들고 있어도 그렇게 힘들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직장인, 수험생, 운전자 장시간 가사노동을 하는 사람은 고개를 앞으로 빼거나 숙이고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목뼈의 정상 곡선은 사라지고 점차 일자로 서게 되는 ‘일자목’이 되기 쉽습니다.

 

일자목은 군인들처럼 목이 뻣뻣이 섰다고 하여 일명 ‘군인목’이라고도 합니다.

 

또 높은 베개를 사용하거나, 운전 중 접촉 사고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컴퓨터를 많이 쓰다보면 마치 모니터 안으로 들어갈 것처럼 목을 쭉 빼고 있는 경우가 있던데요. 이런 자세가 목건강에 좋지 않군요.

 

목을 앞으로 쭉 빼고 책, 모니터를 보는 분들은, 서 있을 때나 걸을 때도 마치 죄를 지은 것처럼 늘 고개를 떨구고 어깨를 움츠린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이처럼 목이 거북처럼 앞으로 나온 것을 ‘거북목 증후군(turtle neck syndrom) ’이라고 합니다.

 

거북처럼 목을 앞으로 내민 자세를 장기간 유지하면 경추의 곡선 구조가 무너질 뿐 아니라, 목뼈를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가 팽팽하게 당겨지고, 그 상태가 만성화되면 근육과 인대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거북목 자세를 계속 유지하면 경추디스크가 생길 수 있으며, 그 아래 흉추와 요추도 비정상적으로 변형돼 다양한 척추 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자신이 거북목인지 아닌지 자가진단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똑바로 선 뒤 귀의 중간에서부터 아래로 가상의 수직선을 그었을 때, 그 선이 어깨를 통과하면 정상이고 어깨보다 앞으로 나와 있으면 거북목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 선이 어깨보다 2.5㎝정도 나와있으면 거북목이 진행되는 단계이며, 5㎝이상 나와있으면 이미 거북목이 심각한 상태입니다.

 

 

4. 요즈음은 컴퓨터 없는 곳이 없는데, 거북목증후군은 아닌지, 한번씩 자가진단을 해보셔야겠어요. 또 잠을 자고나서 갑자기 목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뻣뻣하게 굳는 경우가 있잖아요.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목이 뻣뻣하고, 뒷목이 ‘뚝’ 하면서 심하게 아파서 고개를 움직이기 힘든 것을 한의학에서는 떨어질 ‘낙(落)’자와 베게 '침(枕)‘자를 써서, ‘낙침(落枕)’이라고 합니다.

 

흔히 ‘잠을 잘못 잤다.’고들 쉽게 표현하는데, 낙침을 자주 경험한다면 목의 건강에 이상이 왔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특히 일자목이신 분들, 경추 디스크 질환이 있는 분들에게 자주 나타나죠.

 

낙침을 치료한다고 통증이 심한데도 목을 억지로 돌리고 스트레칭을 과도하게 하면 근육이 더 뭉쳐지게 되므로, 따뜻한 찜질을 해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5. 뒷목이나 어깨가 아픈 것은 단순히 근육통인줄 알았는데 목뼈가 곡선구조가 중요하군요. 한의학에서는 이런 항강증을 어떻게 보나요?

 

항강증은 인체에서 발생한 ‘병목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인체의 구조를 살펴보면 정상적인 기혈(氣血)의 흐름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잘 순환이 되어야 정상인데 그 중에서 목부위는 가장 좁고 머리라는 많은 무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목에서 항상 기혈(氣血)의 정체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더구나 일자목이나 거북목인 경우에는 근육의 긴장으로 인해 기혈의 흐름이 더욱 막힐 수밖에 없습니다.

 

항강증은 뒷목이 뻣뻣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머리로 맑은 기운이 공급되지 못해 두통, 어지럼증, 귀 울림, 안구충혈, 불면증에서 심지어는 집중력 저하로 업무 능력이나 학습능력도 점차 감퇴되기 마련입니다.

 

일자목이 더욱 진행되면 경우 경추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는데 경추(목뼈)가 일자로 서게 되면 무게 분산이 안되기 때문에 목뼈 사이에 쿠션 역할을 해주는 디스크가 압박을 받아 목에서부터 손이 저리는 경추디스크 질환이나 경추(목뼈)의 퇴행성변화가 촉진됩니다.

 

 

6. 일자목이 경추디스크 질환까지 생길 수 있는거군요. 일자목과 항강증을 예방하고, 교정하는 자세를 설명해주시겠어요?

 

가벼운 일자목과 항강증인 경우에는 2~3달 정도 꾸준히 자세 교정과 스트레칭을 해준다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① 앉을 때는 의자에 엉덩이를 바싹 당겨 앉고, 등과 허리를 의자 등받이에 붙이고 귀-어깨-엉덩이는 일직선

 

② 서있을 때는 귀-어깨 중앙-고관절-무릎-발목뼈가 일직선이 되도록 합니다.

 

③ 항상 턱을 자연스럽게 당겨 고개를 곧추 세우고, 시선은 정면의 약간 위를 향하도록 합니다.

 

④ 책이나 신문을 볼 때는 독서대에 책을 얹어서 시선이 15~20도 정도 아래로 향하도록 합니다. 컴퓨터 모니터도 15~20도 정도 뒤로 기울여 시선을 아래로 향하도록 해주세요.

 

(⑤ 베개는 낮은 것이 좋고, 베개를 뒤통수가 아니라 목뒤에 고여 목에 곡선이 생기도록 해주세요. 경추베개를 사용하거나, 수건2장을 3~4번 접은 목뒤에 베고 자는 것도 좋습니다.)

 

⑥ 엎드려 자지 않도록 하세요. 엎드려 자면 목의 곡선도 사라지고, 척추측만증이 유발될 수도 있습니다.

 

 

7. 가끔 찜질방에 가서 높은 베개를 배고 누워있다보면 목이 아픈데요. 알맞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떤 베개가 좋은 건가요?

 

좋은 베개의 조건은 한 마디로 ‘낮고 시원한 것’입니다. 고침단명(高枕短命) 즉 ‘높은 베개를 베면 수명이 짧다’라는 옛말처럼 베개는 낮아야 건강에 좋습니다.

 

베개가 높으면 수면 중 뒷목 근육이 긴장되어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없고, 장기적으로 보면 목뼈가 일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적당한 높이는 8㎝정도로 자신이 베었을 때 불편함이 없는 것이 좋으며, 베개는 뒤통수가 아니라 목뒤에 고여 자연스러운 목선이 만들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로 고안된 것이 경추베개고, 경추베개가 없더라도 수건 두 장을 돌돌 말아 목뒤에 고이고 자는 것도 괜찮습니다.

 

 

8. 목을 앞으로 숙인 자세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군요. 일자목과 경추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한 스트레칭 방법을 알려주시겠어요?

 

어렸을 적에 했던 국민체조 중에 목운동도 효과적입니다.

 

아래 운동을 순서대로 하루 1회 이상 실시합니다.

 

① 턱 당기기

시선은 정면을 보고, 이마와 턱을 머리를 최대한 수평으로 뒤로 밀어낸다. 양손으로 턱을 밀어 주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이 자세에서 10까지 셉니다.

 

② 머리 뒤로 젖히기

①과 같이 턱을 당겨준 후, 가슴을 펴서 머리를 뒤로 젖히고 이 자세에서 10까지 셉니다.

 

③ 머리 옆으로 굽히기

①과 같이 턱을 당겨준 후, 머리를 오른쪽으로 기울여 가능한 한 귀가 어깨로 향하게 하고, 이 자세에서 5까지 셉니다. 무리가 되지 않는다면 오른팔로 머리의 왼쪽에 대고 부드럽게 눌러주어도 좋습니다. 왼쪽도 똑같이 시행합니다.

 

④ 머리 좌우로 돌리기

①과 같이 턱을 당겨준 후, 머리를 오른쪽으로 돌려 뒤를 바라보고, 이 자세에서 5까지 셉니다. 무리가 되지 않는다면 오른손으로 턱을 잡고, 왼손을 머리 뒤로 돌려 오른쪽 머리를 잡고 돌려도 좋습니다. 왼쪽도 똑같이 시행합니다.

 

⑤ 머리 앞으로 숙이기

양손을 머리(목이 아님) 뒤에서 깍지를 끼고 부드럽게 그러나 최대한 머리를 가슴으로 끌어당기시고 이 자세에서 10까지 셉니다.

 

⑥ 머리 회전하기

목에 힘을 빼고 뒤로 떨 군 후, 천천히 목을 돌리시는데 이때 머리가 어깨, 가슴, 등에 닿는다는 기분으로 가능한 한 크게 돌려주세요. 이렇게 좌우 3바퀴씩 돌려주시면 됩니다.

 

 

9. 스트레칭을 따라해 보았는데 목이 풀리는 것 같이 시원하네요. 자주해봐야겠어요. 항강증과 일자목에 추나요법이 좋다던데, 추나요법이란 무엇인가요? 또, 어떤 요법들로 치료하시나요?

 

추나요법이란 인체의 비뚤어진 뼈와 근육을 밀고 당겨서 정상 위치로 돌아오도록 하는 교정치료입니다.

 

일자목 환자의 경우 목에 일정한 압력을 가해서 정상 배열을 벗어난 목뼈를 재배열함으로써 정상적인 곡선이 만들어지도록 도와주고, 또한 목 주위의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킴으로써 뒷목의 통증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항강증처럼 근육에 이상이 온 질환에는 테이핑 요법이 아주 효과적입니다. 테이핑 요법이란 근육과 인대의 모양을 따라 기능성 테이프를 붙이는 방법으로, 약화된 근육과 인대의 기능을 강화․재정렬시키고 테이프를 붙인 피부 아래의 혈액과 조직액 순환을 촉진시켜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침 부항요법으로, 근육과 경락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도와, 치료하게 됩니다.

 

 

10. 추나요법, 테이핑요법, 침, 부항요법이 도움이 되는군요. 일자목과 뒷목이 아플 때 쓸 수 있는 한방 처방으론 무엇이 있나요?

 

동의보감에는 항강증에 ‘회수산(回首散)’을 소개했습니다. 회수산(回首散)이란 ‘머리를 돌리게 한다’는 의미를 지닌 처방으로, 뒷목이 뻣뻣하고 아플 때 목 주위 경락을 소통시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그와 함께 머리로 맑은 기운을 공급해주니 두통과 어지럼증 해소의 효능도 있습니다.

 

회수산 - 마황, 진피, 오약 각 6g, 천궁, 백지, 백강잠, 지각, 길경, 강활, 독활, 모과 각 4g, 건강 2g, 감초 1g, 생강 3조각, 대추 2개

 

11. 목이 뻐근할 때 목을 비틀면서‘뚝뚝’ 소리를 내면 시원한데 괜찮은 가요?

 

목을 돌려 '뚜두득' 하는 소리를 내는 분이 있습니다.

 

의식적으로 목을 비틀며 소리를 내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만성적인 어깨 결림이나 두통이 있어 습관적으로 목을 비틀면서 소리를 내는데요. 소리를 내면 잠시 시원한 느낌이 든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근육 관절의 스트레칭을 넘어서 인대나 디스크의 손상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처음 시작해서 2회, 3회, 4회… 횟수가 반복 될수록 소리 내기 쉬워지고 또, 소리도 더 커지게 되며 빈도 역시 늘어나게 됩니다. 결국, 세게 소리 나지 않으면 왠지 개운하지 않는 상태까지 진행합니다.

 

목을 돌려 소리를 내는 많은 분들이 목과 어깨가 자주 결리고 만성적인 두통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혹시 목을 돌려 소리 내는 습관이 있다면 반드시 그만두시길 바랍니다.

 

 

12. 일자목에 좋은 베개만을 사용해도 좋아진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적절한 베개사용은 일자목의 개선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그것만이 다는 아닙니다.

 

일자목의 경우에는 처음에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차츰 목이 뻣뻣하고 두통이 오거나 목이나 등에 통증이 생기면서 심하면 목 디스크로 발전되어 경추 신경이 눌리게 되어 어깨와 팔, 손가락이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일자목은 이와 같은 증상을 동반하며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베개만을 바꿈으로 인한 근본적인 교정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와 동반하여 올바른 베개를 사용한다면 좋은 자세를 유지하여 재발을 막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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