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저림 - KBS3라디오

손발이 저린 증상, 누구나 한번쯤 경험을 해보셨을 텐데요. 연세드신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이러다가 중풍이 오는 건 아닐까요?’라며 걱정되고, 일반적으로 ‘혈액순환이 안 되나봐요.’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손발저림을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1. 원장님 요즈음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손발이 저린 어르신들이 의외로 많다면서요?

요즈음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손발이 저리다거나 시리다는 불편함을 호소하시는 어르신들께서 한의원에 많이 오시는데요.

한의학에서는 저린 것을 마목'痲木'이라고 하는데, 손발저림이 생기는 원인은, 우리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기와 혈이 사지말단까지 잘 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저림증세가 나타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마와 목을 구분했는데 마(痲)는 기가 허한 것이 원인이고, 목(木)은 어혈과 습담(濕痰)이 정체되어서 생긴 것이라고 봅니다.

2. 저림을 한방에서는 마목이라고 했군요. 그러면 현대의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손발저림의 원인은 어떻게 나눌 수 있나요?

현대의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손발저림은, 질병이 아니라 어떤 질환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뇌질환, 척수질환, 동맥경화, 레이노증후군, 디스크질환, 손목터널증후군, 갑상선기능 저하증 등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손발저림의 원인은, 한가지로 간단하게 설명이 되는 증상이 아니고 다양하기 때문에 손발이 저리다고, 무조건 혈액순환이 안되는 건가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3. 손발저림이 오면 혈액순환이 안되는 걸로만 생각했는데 의외로 손발저림의 원인이 다양하군요, 손발이 저린 것이 중풍 전조증세는 아닐까요?

갑자기 손이 저려오면, ‘혹시 중풍이 아닐까?’ 걱정스레 한의원을 찾는 어르신들이 많으신데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중풍이 오면 손에 힘이 없고 저릴 수 있지만, 손이 저리다고 해서 모두 중풍이 오는 것은 아닙니다.

중풍에 의한 경우는 대개, 한쪽 손발에 힘이 없고, 감각 둔화, 언어장애, 보행장애 같은 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없이 단지 손 저림증만 있다면, 중풍이 아닐 확률이 높기 때문에, 우리 어르신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전문가의 진찰을 통해서, 다른 원인을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4, 손발이 저림이 무조건 중풍의 전조증세가 아니군요, 그러면 일상생활을 하는데 수족이 찬 사람이 손발저림이 많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수족냉증은 주로, 말초 혈관의 순환장애인 경우가 많고, 손발저림은 말초신경의 기능이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의 몸은, 해부학적으로 동맥, 정맥, 신경이 같은 통로를 지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손발저림이나 수족냉증이 같이 오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5. 손발이 차가운 분들이 손발저림이 있기가 쉽군요. 그러면 왜 여자들이 남자들에 비해 손저림이 많은가요?

손 저림증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5배정도 많이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생리와 임신, 출산등의 호르몬의 변화는 혈관의 확장과 수축에 영향을 많이 주게 되고, 특히 폐경 이후 여성들은 혈관기능도 같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수족냉증이 많이 생기고,

또 반복적으로 손목에 힘을 많이 쓰는 가사일도 한 원인인데, 빨래, 청소, 설거지등이 손저림의 원인으로 볼 수 있죠.

6. 여자들에게 손저림이 많은 이유가 생리적인 문제와 가사노동이었군요, 그런데 요즈음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분들이 손저림을 많이 호소하시던데요.

컴퓨터를 할 때 손목을 지나치게 많이쓰면, 손목의 가운데 있는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손목에서 손가락쪽으로 가는 정중신경을 압박해서, 정중신경이 지배하는 부위인, 손바닥과 첫째손가락에서 부터 넷째 손가락이 저리게 되는데, 이것을 손목터널 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반복적으로 손을 움직여야 하는 직업이나 취미를 가진 사람에게 손목터널증후군이 많이 발생하는데,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 미용사, 칼질을 많이하는 요리사, 피아니스트 등에게서 흔히 발생합니다.

7, 그렇고 보면 손가락, 손목이 저린 것도 일종의 직업병일 수 있겠군요, 목디스크나 허리디스크로도 손이나 발이 저릴 수 있다면서요?

손에 있는 신경은 다 목에서 나오고, 다리에있는 신경은 허리에서 나오죠, 그래서 목디스크가 있는 어르신들은 목에서부터 시작해서 손까지 연결되게 저리거나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손끝만 저리다면 목 디크가 아닐 가능성이 많습니다.

다리가 저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허리에서부터 다리까지 연결되게 저리거나 아프다면 허리의 문제일 가능성이 많고, 다만 발만 저리다면 다른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감별진단이 필요합니다.

8. 목에서부터 손까지, 허리에서부터 다리까지 저리면 디스크일 가능성도 있네요.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손발 저림을 알아볼 방법이 있을까요?

이 경우는, 손발이 저리다기 보다는, 손가락과 발가락 끝이 아주 차면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찬물에 넣으면 발가락끝과 손가락 끝이, 하얗게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손목과 발목의 맥박이 뛰는 곳은, 큰혈관이 지나가는 부위인데, 이곳을 눌러보면 맥박이 아주 약해져 있고, 또 손발에 땀이 잘 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9. 우리 어르신분들, 자고나서 팔이나 다리가 잘 안움직이고 저린게 며칠씩 가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거 위험한건가요?

예 상당히 안 좋은거죠 . 누워서 팔을 베고 잔다거나, 양반다리를 하고 오랫동안 있으면, 팔이나 다리가 저린 경험을 누구나 한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이런경우는 근육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 외부적으로나 내부적으로 압박을 받아서 생기는, “압박성 말초신경병증”이라고 하는데요.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압박을 제거한 이후부터 서서히 회복되게 되지만, 장기간 압박을 받은 경우에는 회복이 더딘 경우도 있습니다.==실제로 술마시고 자기 팔을 베고 잔경우 아침에 일어났는데 팔에 힘이 없으면서 주먹을 쥐기가 힘든경우==

10. 주무실 때 자세를 주의해서 팔다리가 눌리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손발이 저리는데 커피와 흡연은 어떻습니까?

카페인을 너무 과잉섭취할 경우 말초신경 과다흥분, 혈관 수축 등으로 인해서 근육경련이 나타날 수 있는데, 커피, 홍차, 초콜릿, 콜라 등은 줄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은 말초혈관을 수축시켜서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손발이 저리거나 쥐가 잘나시는 분들은 반드시 금연을 하시는것이 좋습니다

11. 담배를 태우시는 어르신들, 특히 주의하셔야 겠는데요. 손발이 저리는데 싸우나가 좋다? 이거 맞는 말인가요?

근육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 가벼운 사우나를 통해서 손발저림이나 근육경련을 예방할 수는 있지만,, 사우나로 땀을 너무 많이 흘리게 되면, 오히려 체액 손실을 일으키고, 심장에 부담을 주고, 체온 조절에 부담이 와서 근육경련을 더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12 사우나가 과하면 부담스러울 수 있군요. 수족의 저림증세에 도움이 되는 차요법은 어떤게 있을까요?

모과는, 근육과 골격을 이루는 주요 성분인 칼슘과 미네랄, 철분 등이 풍부하기 때문에,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고 관절을 강하게 하기 때문에 손발의 저림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동의보감에서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다리와 무릎에 힘이 빠지는 것을 낫게 한다고 기록될 정도로 근골격계에 좋습니다.또 모과는 기관지를 좋게 해주는 역할이 있어, 날이 추운 요즘이나, 환절기에 여러모로 도움이 됩니다.

모과를 깨끗이 씻어서 씨를 뺀 뒤, 얇게 썰어서 용기에 황설탕과 함께 넣고, 밀봉해서 30일 정도 상온에 보관했다가 시럽을 3-4작은술씩 떠서 커피잔 한잔의 온수에 타서 마시면 근육경련이나 손발저림에 좋습니다.

13. 손끝이 저리면 손 끝에서 피를 내는 손끝따기를 하면 시원하던데 효능이 있는지요?

원인 질환에 따라서는 도움이 될 수도 있고, 효과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손발의 저림은 기혈의 순환이 인체의 말단 부위까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이런 경우 손끝 십선혈 사혈요법은, 기와혈을 순환시켜서 혈액순환에 도움을 줍니다.

그런데 정말 주의해야할 경우는, 당뇨나 버거씨병처럼, 상처가 잘 아물지 않은 어르신들에게 손발끝따기는 잘못하면 상처가 아물지 않고, 계속 심해져서 손 발을 절단해야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합니다,

14. 당뇨병이 오래된 어르신들은 손발끝따기, 조심해야 겠어요. 손발이 저린 증상에 알맞은 한방처방을 소개해주시겠어요?

사물탕은 당귀, 천궁, 백작약, 숙지황 4가지의 약재로 이루어진 처방입니다.

당귀==골수의 조혈기능을 촉진,

숙지황==철분이 풍부하고, 혈액성분을 제공

백작약==혈액을 수렴하여 쓸데없는 소모를 막아주고

천궁==혈관을 깨끗이 청소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서, 맑은 피를 온몸에 돌게하는 역할

이 약재들은 피를 생성하고, 피의 흐름을 좋게 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혈액이 부족하거나 말초순환문제로 손발이 저린 경우 복용하면 좋습니다.

15, 사물탕이 우리 어르신들 손발저림을 해소시켜주는 처방이군요. 손발이 저릴 때 뜸을 뜨는 것이 도움이 됩니까?

노궁(손바닥) 용천(발바닥)에 뜸을 뜨면 손발이 따뜻해지며 기혈순환에 도움을 줍니다.

이런 경우 직접구를 하는 것 보다는 간접구를 하는 것이 훨씬 안전합니다. 숙련되지 않은 상태로 직접구를 하게되면, 화상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