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일반적으로 한의원에 가면, 가장 많은 치료를 받는 것이 침치료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발목이나 허리를 다쳐서 침을 맞은 경험이 있으실텐데요. 이런 염좌 뿐만 아니라 여러 질병을 침으로써 치료가 가능한데, 오늘은 그 가는 침으로 어떻게 치료가 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침의 기원은, 인류가 문명활동을 시작할때부터 시작되었을거라고 추정을 하는데 그 시술의 형태가 점점 발달하면서, 오늘날의 침구치료의 형태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나라의 침술 수준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특히 조선시대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침술이 짧은 시간에 많이 발전 했고, 최근에는 한의과 대학에서 많은 연구를 해서 세계유수의 저널에 많은 우리 논문이 실리고 있다 .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본질인 기혈(氣血)이 운행하는 통로를 경락(經絡)이라 하고, 그중에서도 중요한 거점을 경혈이라고 합니다,

질병이란, 인체에서 기혈의 순환이 비정상적인 상태에 있는 것을 의미하는데,침(鍼)을 이용해서 비정상적인 흐름을, 정상적으로 흐를 수 있도록 조절해서, 질병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침은, 뜸에 비해서 급성으로 오는 질환에 치료 효과가 높은 편인데, 급성 근육통, 급성염좌, 급체, 급성관절통, 급성 염증등의 급성질환에 더 효과가 좋고, 마비질환, 진정작용, 혈압강하작용도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침은 사하는 치료법이고, 뜸은 보하는 치료라고 보시면 됩니다. 체력이 강하면, 매일 침을 맞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침은 부분적으로 기운을 없애는 사법이기 때문에, 체력이 약한 사람들이나 어르신의 경우에는 이틀에 한번이나, 3일에 한번정도 몸의 상태를 보면서 침치료의 횟수를 정 하는 것이 좋습니다.

침몸살이란, 침을 맞고 난 후에 몸이 힘들어서 나타나는 여러가지 현상을 말하는 것인데요, 여기저기 이유없이 몸살처럼 아픈 증상이 있을 수 있는데, 대개는 평소에 체력이 많이 떨어지거나, 침에 대해서 극도로 공포를 많이 느끼는 분들, 빈혈이 있는 어르신, 저혈압, 침을 처음 맞는 분들 오랜만에 맞는 분들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몇 분 안에 없어지고, 가끔 몇시간 이내에 해소가 되며, 길게 가면 하루정도면 증상이 없어지니까 그다지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침 치료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지나치게 몸이 쇠약해진 경우나, 음주 후, 분노, 폭발후, 과로· 과식· 금식후, 심하게 갈증이 날 때, 불안 증세가 심할 때, 장시간 차를 타고 몸이 안정되지 못할 때는 침치료를 하는데 있어서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특히 침을 맞은 후에, 바로 샤워나 목욕하는 것은 좋지 않은데, 그런 이유는 침을 맞느라고 기운이 빠진 상태에서 샤워나 목욕을 하면, 체력이 더 떨어질 수 있고, 어지러울 수 있고, 또 침 맞은 자리에 감염 우려도 있으니까, 샤워나 목욕은 침을 맞은 뒤에는 2시간쯤 뒤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침을 맞은 부위에서 출혈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특히 어르신들은 침을 맞고 피가 나오면, 나쁜 피가 나온다고 생각해서 시원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침을 놓는 혈자리는 혈관과 신경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종종 출혈이나 멍이 잘들 수 있지만, 혈관은 탄력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잠깐 동안의 압박으로 곧 지혈이 되고, 멍이 들었다고 하더라도 3~5일 정도면 대부분 사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침을 맞고 피가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니고, 출혈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해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일침,이구,삼약 (一針二灸三藥) 이란 말이 있는데, 일침이라고 하니까, 침은 한번만에 나아야 한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고, 실제로는 치료에서 가장 빨리 접할 수 있는 순서를 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침은 침 도구만 있으면, 침치료를 가장 빨리 할 수 있고, 그 다음에 뜸은 쑥을 말아서 불을 붙여야 뜸을 뜰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약은 탕약을 달여서 복용할 수 있는 순서를 말한 것이지, 어느 한가지 치료가 다른치료 보다도 우선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침과 뜸, 한약 모두 한의학에서는 병을 치료하는 동등한 도구인 것이죠.

급성적인 질환에는 몇 번의 침 치료로도 많은 효과를 보지만 만성적인 질환의 경우에는 비교적 여러번의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