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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초복!
한의사가 추천하는 보양식 BEST
내일이 벌써, 1년 중 가장 덥다는 ‘삼복’의 시작, ‘초복’입니다.
지금도 덥지만, 앞으로는 더 더워질 텐데요.
이럴 때일수록 먹는 게 아주 중요하겠죠.
오랜만에 한의사 이광연 원장님과 함께 여름철 보양식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Q1. 올해는 특히 더위가 일찍 찾아온 것 같은데요. 그래서인지 기운도 떨어지는 것 같고...여름을 타는 것 같더라고요. 한의학에서는 이런 증상을 어떻게 보나요?
여름이 되니까 기운도 없고, 나른하고, 입맛도 없고, 머리가 무겁다고 느끼는 분들이 상당수 있을 텐데요. 이런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주하병’(注夏病)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여름을 탄다는 뜻인데요.
‘주하병’은 이처럼 여름철 고온 다습한 기후 변화 때문에, 인체 생리기능에 장애가 생겨서 발생하는 병입니다.
또 외부 기온이 높아지면, 인체 대사기능이 활발해져서 체력소모가 많아지고, 그로 인해서 쉽게 피로하고, 정신적으로도 무력해지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여름 타는 것, ‘원기부족’ 또는 ‘기허증세’입니다.
Q2. 그래서 이맘 때 많이들 챙겨 먹는 게 여름 보양식이잖아요.
그런데 체질별로 도움이 되는 보양식이 다르다고요? -
보통 보양식하면, 다 같은 보양식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체질에 맞지 않는 보양식은, 효과가 작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보양식을 드실 때는 체질을 감안해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열이 많은 체질인 ‘소양인’의 경우는 음식은 찬 성질을 가진, 돼지고기나, 오리고기, 전복, 해삼을 드시는 게 좋습니다.
또, 몸이 찬 체질인 ‘소음인’들은 상대적으로 열성 음식인 추어탕, 삼계탕, 보신탕을 드시는 게 좋습니다.
살집이 많은 체질인 ‘태음인’은 기의 순환을 좋게 하기 위해 육개장을 드시는 것도 좋고, 콩국수, 수박화채, 매실 등도 좋습니다.
태양인은 기름진 육식을 피하고, 낙지·문어·붕어 매운탕 같은 담백한 해물류나 메밀국수, 포도 등을 드시는 게 좋습니다.
Q3. 여름철에 가장 대중적인 보양식이 바로 삼계탕이잖아요. 삼계탕이 여름철 대표 보양식으로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요?
닭고기는 예로부터 다른 육류보다도 육질이 가늘고 연하고, 소화흡수가 빨라서, 먹고 나서 바로 힘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육류의 산삼’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닭고기에는 질 좋은 단백질과 지방질이 많아서, 충분한 영양공급원이 되기 때문에, 기운이 빠지는 여름철에 더욱더 각광받는 것이죠.
특히 닭 날개에 많은 뮤신은,
여름철 허해지는 몸에 체력을 보충해주는데 최고이고,
성장기 어린이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청장년의 경우에도 만성적인 피로 해소와, 체력 및 성기능을 증진시키기도 합니다.
아마도 그래서 ‘닭 날개를 먹으면 바람난다’는 속설도 생긴 것 같습니다.
이밖에 닭날개 연골 부위에는 젤라틴 성분이 풍부해 피부미용에도 좋은데요. 양귀비는 육고기 중에서 ‘닭날개찜 요리’를 매일 먹었다고 합니다.
Q4. 내일도 많은 분들이 삼계탕을 드실 텐데요. 삼계탕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특히 고지혈증을 앓고 있거나 비만인 사람들은 삼계탕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합니다. 삼계탕 한 그릇은 900kcal을 넘는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성인 남성의 1일 kcal 권장 섭취량이 약 2500kcal 인데, 삼계탕 한 그릇을 모두 비울 경우 1일 kcal 권장 섭취량의 1/3을 초과하게 됩니다.
또한 삼계탕 같은 국물 요리에는 나트륨이 많아 고혈압 환자의 경우엔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고, 삼계탕을 집에서 요리할 때는 가급적 소금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Q5. 장어도 여름철 보양식으로 많이들 드시잖아요. 장어의 효능은 어떻습니까?
장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보양식으로 각광받아 왔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수많은 후궁을 거느렸던 이집트의 파라오들도, 장어를 정력제로 썼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시대 연산군도 장어를 특히 좋아했었고, 르네상스시대 예술가 미켈란젤로도 장어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장어를 '만려어'라고 기록을 하고 있는데요. 스테미너식으로 잘 알려져 있는 장어는, 고단백 고칼로리 식품으로, 특히 에너지 소모가 심할 때, 영양 공급을 원활하게 해줄 수 있고, 또 비타민과 무기질이 골고루 들어 있기 때문에, 과로해서 체력이 떨어졌을 때, 효과가 좋기 때문에 여름철 보양식으로는 최고입니다.
Q6. 무더위에 먹는 음식이라면, ‘콩국수’도 빼놓을 수 없잖아요. 콩국수도 여름철 보양식이라 할 수 있다고요?
‘밭에서 나는 쇠고기’ 콩은, 한국인의 식생활에서 가장 비중이 큰 단백질 섭취원인데요. 무더운 여름에 지친 몸에도 그만이고, 칼로리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으뜸 다이어트 식품이기도 합니다.
콩에는 레시틴, 사포닌 등의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서 항암효과도 있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줄여서, 비만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장운동을 활성화시켜서 변비를 예방하기도 합니다.
콩국수는 과학적인 측면에서 봐도, 여름에 적합한 음식인데요.
여름에는 나트륨, 칼륨 등의 무기질이 땀으로 빠져나가서, 무기력하고 입맛도 없고 소화도 잘 안 됩니다.
이럴 때, 성질이 차고, 열을 내리게 하는 콩을 섭취하면 아주 좋겠죠? 여름철에는 지방이나 당질처럼 열량이 높은 식품을 피하는 게 좋은데요. 콩국수는 이런 계절적 특성을 십분 활용한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7. 오리고기도 여름 보양식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오리고기에는 단백질 중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또한 오리고기는 허한 것을 보하고, 오장을 튼튼하게 하며, 소변을 잘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여름철 보양식으로 최고입니다.
청나라 황제이고 역사상 가장 유명한 미식가이자, 장수한 황제로 알려진 88세를 산 건륭제(1711~1799)는 오리고기를 매우 좋아했고, 94세를 산 덩샤오핑(1904~1997)의 장수비결도 오리고기였다고 합니다.
Q8. 그밖에 입맛도 없고 기력이 없을 때 먹으면 좋은 여름철 보양식을 추천해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입이 깔깔하고 식욕이 덜어지는 여름철에는 산초가루 뿌린 추어탕 한 그릇이면 입맛이 싹 돌게 되죠.
추어탕에는 칼슘, 단백질, 필수아미노산,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 A, B, D 등이 풍부해서 자연 영양제라고 불립니다.
단백질이 많고 지방 함량은 적은 데다, 지방의 구성은 고급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되어 있고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전체를 먹기 때문에, 알과 난소에 들어있는 비타민 A와D를 섭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산초는 열성(熱性)이 강해서, 여름철 차가워진 속을 따뜻하게 데워줄 수 있기 때문에, 여름철 추어탕과 찰떡궁합인 것이죠.
Q9. 아무래도 여름철에는 찬 음식을 많이 찾게 되는데요. 건강에는 안 좋은 건가요?
여름철이 되면, 인체는 높은 외부 기온에 적응하기 위해서 피부 쪽으로 혈액을 많이 보냅니다. 그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내장으로 가는 혈액이 적어지기 때문에, 인체의 내장인 위장과 대․소장, 간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가 안 되면서, 설사를 하기도 하고, 속이 더부룩하고 불쾌하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더운 여름철일수록, 미지근한 물을 마시고, 따뜻한 음식으로 속을 데우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비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