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5-20 14:17
[이광연한의원 이광연 박사] 강서양천신문 - 소변과 건강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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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과 건강

 

전문 의료기술이 없던 과거에는 소변이나 대변을 통해서 그 사람의 건강 상태를 파악했다. 매일 보는 소변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소변은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잘 반영하는 지표로, 많은 건강 정보를 담고 있다. 오늘은 소변과 건강에 대해 알아보자.

 


정상 소변

 

소변의 구성성분은 90% 이상이 물이다. 나머지 10%는 아미노산, 요산, 요소, 무기염류, 그리고 적혈구가 파괴되어 생긴 색소와 노폐물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정상 소변은 맑고 투명한 노란색을 띤다. 건강한 성인의 1회 소변량은 200~400cc, 하루 총 소변량은 1000~1500cc 정도다. 소변 횟수는 하루 5~6회가 정상으로, 계절과 온도, 수분 섭취와 음식, 약물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루 소변 횟수가 8회 이상이면 빈뇨라고 하는데, 남성은 전립선비대증, 여성은 과민성방광일 가능성이 있다. 갑자기 평소에 보던 소변의 색과 양, 횟수가 아니라면 몸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소변색과 건강

 

옅은 노란색 : 적절한 수분을 보유하고 있는 건강한 상태로, 물을 많이 마셨을 경우다.

진한 노란색 : 물을 적게 마셨거나 탈수 증상이 있을 경우다. 땀을 많이 흘리면 소변량이 줄고 소변 농도가 진해지면서 진한 노란색으로 보일 수 있으나, 충분한 수분 섭취만 해도 정상으로 회복된다.

형광 노란색 : 비타민을 많이 섭취했을 경우, 소변이 형광 노란색으로 나올 수 있다. 특히 비타민B12가 소변색을 노랗게 만든다.

주황색 : 탈수 증상이 있거나, 당근, 오렌지 같은 음식을 먹고 나면 소변이 일시적으로 주황색으로 변할 수 있다. 만약 대변의 색도 주황색이면, 간이나 담관의 문제일 수 있다.

붉은색 :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는 요로감염이나 결석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고, 간혹 양성이나 악성종양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해부학적 문제가 없이 극심한 운동 후나 감기, 몸살, 피로 누적, 블루베리나 비트 같은 음식을 먹고 나서도 발생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생리나 부정 출혈로 인해 소변이 붉을 수 있다.

짙은 갈색, 흑갈색, 콜라색 : 간이나 담낭, 담도 질환으로 인해 황달이 생기면, 빌리루빈이라는 색소가 소변에 녹아 나와 흑갈색 소변을 본다. , 평소에 운동을 안 했던 사람이 운동을 무리하게 할 경우, 근육통과 함께 갈색 소변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횡문근융해증일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심해지면 급성 신장 손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소변이 갑자기 콜라색으로 나온다면, 사구체신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초록색 : 아스파라거스나 진한 식용색소가 들어있는 식품을 섭취했을 때, 혹은 특정 약물로 인해 일시적으로 초록색 소변을 볼 수 있다. 만약 녹색 소변이 지속되거나, 빈뇨, 배뇨통, 탁한 소변 등이 동반된다면, 녹농균 감염이 의심되므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파란색 : 초록색과 마찬가지로 진한 식용색소가 들어있는 식품, 특정 약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나, 빈뇨, 배뇨통, 탁한 소변 등이 동반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보라색 : 세균 감염이 발생하면 소변이 보라색으로 보일 수 있다. 요로 카테터(소변줄)를 사용하는 장기 요양 환자들이 자주 경험한다.

 

 

거품이 많은 소변

 

대부분은 소변을 배출할 때 압력 때문에 거품이 생기지만, 소변을 본 후에도 거품이 마치 비누를 풀어놓은 것처럼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다면, 단백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단백뇨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신장질환이므로, 평소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확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도 심한 운동을 했거나, 고열이 지속됐거나, 탈수 증상이 있거나, 고기를 많이 섭취한 경우, 일시적으로 거품 소변이 나올 수 있다.

 


탁한 소변

 

소변이 혼탁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첫 번째는 요로감염, 두 번째는 인산염의 증가이다. 요로감염에 걸리면 며칠간 탁한 소변을 보게 되는데, 이때는 소변에서 악취가 나고, 소변을 보는 횟수가 많아지며, 소변을 볼 때 따끔거리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인산염의 증가는 음식을 통해 섭취한 인산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발생한다. 인산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육류, 가공식품, 탄산음료, 유제품, 견과류 등이 있다. 또는 결석으로 인해 인산염 수치가 높아졌을 수도 있다. 남성은 요로에 정액이 남아 있을 때, 여성은 질 분비물에 의해 소변이 탁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도 물을 적게 마시거나 땀을 많이 흘려서 소변이 농축되면 탁하게 보일 수 있다. 만약 혼탁한 소변이 일주일 이상 계속되면 몸의 이상을 의심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