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04-24 09:43
[이광연한의원 이광연 박사] 강서양천신문 - 고혈압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12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고혈압은 초기에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고혈압인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또한 혈압이 상당히 높더라도 이렇다 할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일명 침묵의 살인자(silent killer)’라고 불린다. 오늘은 고혈압에 대해 알아보자.

 

 

고혈압이란

 

혈압이란 심장이 우리 몸의 각 부분에 혈액을 보내주기 위해 일정한 압력으로 수축하고 확장할 때 혈관이 받는 압력을 말한다. 혈압은 항상 일정한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변화가 있으므로, 한번 혈압이 높게 나왔다고 고혈압이라 단정할 수 없다. 따라서 1주 정도의 간격으로 3번 이상 측정하여 평균치가 140/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이라고 진단한다. 다만 한번 측정에서 210/120mmHg 이상 높은 수치가 나오면 바로 고혈압으로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한다.

 

30세 이상 성인을 기준으로 10명 중 3명 정도가 고혈압으로 추정된다. 고혈압은 치료하지 않으면 뇌졸중, 심장병, 신장병, 동맥경화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30세 이상의 성인들은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여 고혈압의 조기 진단 및 치료와 관리를 통해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들은 성격이 조급하고 화를 잘 내며, 얼굴빛이 붉고, 눈은 피로하고 충혈되어 있으며, 입이 쓰고, 머리가 어지럽고, 두통이 잘 생긴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간양상항증(肝陽上亢證)’이라 한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아 화를 내면 오장(五臟) 중 간장(肝臟)의 양기(陽氣)가 머리 위로 치솟게 된다. 머리로 올라간 간양이 풍()을 일으키면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유발하고, ()를 일으키면 얼굴빛과 눈이 붉게 되고 입이 쓰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간장의 양기를 진정시켜주는 한약과 침구 치료를 꾸준히 병행하면, 혈압관리와 함께 장기적으로 합병증 예방의 효과도 얻을 수 있게 된다.

 

 

고혈압의 생활요법

 

첫째, 표준 체중을 유지한다. 비만은 혈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체중을 10kg 줄이면 수축기 혈압은 25mmHg, 확장기 혈압은 10mmHg 정도 감소하고, 1(경증) 고혈압 환자는 체중 감소만으로도 혈압을 정상화할 수 있다.

 

둘째, 싱겁게 먹는다. 1일 소금 섭취 권장량은 6g 정도인데,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평균 섭취량은 15~20g으로 일본(12g)과 미국(8g)에 비해 훨씬 높다. 고혈압 환자가 하루 소금 섭취량을 6g으로 줄이면 혈압이 평균 5mmHg 정도 내려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셋째, 술과 담배를 줄인다. 과음은 혈압을 올라가게 할 뿐 아니라 고혈압 약물의 효과를 저해하며, 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 또한 혈압 상승의 큰 원인이 된다.

 

넷째, 운동을 꾸준히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압 강하, 체중 감소,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고혈압 환자는 걷기, 천천히 달리기(시속 8), 등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을 130~45분간, 1주일에 3~5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섯째, 추위를 조심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체온 유지를 위해 혈압이 올라가게 되는데, 중등도 이상의 고혈압 환자는 혈압 조절이 안 되어 동맥과 심장에 대한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의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따라서 추위가 심할 때는 혈압약 복용과 함께 혈압 체크를 철저히 하도록 하고, 새벽 운동은 가급적 삼간다.

 

 

고혈압에 좋은 음식

 

고혈압에 좋은 음식에는 호박, 양파, 사과, 표고버섯 등이 있다. 이 음식에 풍부한 칼륨이 나트륨을 배설시켜 혈압을 안정시키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인 정약용은 술을 즐겼음에도 불구하고 장수하였는데, 그 비결은 평소 호박을 즐겨 먹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양파는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만든 노동자들의 원기 회복을 위한 보양식이었으며, 고대 그리스 올림픽 선수들의 체력강화 식품으로도 사랑받았다. 사과의 섬유소는 중년의 건강을 위협하는 삼총사인 고혈압, 동맥경화, 비만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표고버섯의 독특한 향기를 내는 성분인 구아닐산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고혈압과 심장병을 예방한다. 네로 황제, 진시황, 나폴레옹은 모두 버섯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