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뇨증
예전처럼 동네에서 키를 쓰고 소금을 얻으러 다니는 모습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밤마다 이불에 지도를 그리는 자녀들 때문에 고민인 분들이 줄어들진 않은 것 같습니다. 요즘엔 맞벌이 부모님도 많이 늘어나고, 아이들도 스트레스가 더 많다보니 야뇨가 오히려 늘었다고도 하는데요, 오늘은 소아들의 야뇨증에 대해 한방적으로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원장님 요즈음은 오히려 옛날보다 야뇨가 더 늘었다고 하죠 그리고 야뇨증이란 무엇인가요?
네 요즈음 아이들의 야뇨가 오히려 옛날보다 더늘었다고 그러죠, 여러가지 원인들이 있을텐데요, 아마도 아이들에게 부담스런 생활이, 더 늘어서 그런 것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아이들은 보통 만 2세를 전후해서 대소변을 가리는데, 만 5세가 지나서도 밤에 오줌을 싸는 것을 야뇨증이라 합니다.
통계에 의하면 5세 아이들의 약 20%가 야뇨증이 있고, 그후 1년 마다 매년 5~10%씩 자연 치유되고, 15세에서는 1%이하로 줄어드는데, 주로 남자아이나 맏이에게서 야뇨증이 많이 나타납니다.
2,만 5세가 되어도 밤에 소변을 못가리는 것을 야뇨증이라고 하는군요. 보통 아이들의 대소변 가리기는 언제 시작되나요?
만 18~24개월 사이에 대소변 가리기가 시작되고, 36개월정도에는 98%의 아이가 낮 동안 대소변을 가리게 됩니다. 그리고 낮 동안의 대소변 가리기가 완성이 되고 나서, 몇개월 지나면 밤 동안 대소변 가리기가 이루어지는데. 대체로 남자아이보다는 여자아이가 빨리 가리기 시작하고, 배변 훈련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3개월정도 이지만, 그 시기나 기간에는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5세까지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 5세 이후까지 증상이 지속되면 한번쯤 진찰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3, 5세가 야뇨증의 기준이 되는군요. 밤에 오줌을 싸는 야뇨증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야뇨증은 일차성, 이차성으로 나눌 수 있고 그 원인이 조금 다른데요, 일차성 야뇨증이란, 태어나난 이후부터 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밤에 오줌을 싸는 경우로 전체 야뇨증의 80%를 차지고, 주로 부모님으로부터 유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차성 야뇨증이란, 6개월 이상 소변을 잘 가리다가, 갑자기 야뇨증이 나타나는 것인데, 주로 환경변화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사나 취학, 강압적인 소변 가리기, 장기간 엄마와 헤어짐, 부모의 이혼이나 사별, 동생의 출생 등에 의한 심리적 스트레스가 가장 중요한 원인인데, 이차성 야뇨증의 경우, 원인 요소를 없애주면 야뇨증이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4, 유전의 영향이나 스트레스가 야뇨증의 원인이 되는군요. 한의학에서는 야뇨증의 원인을 어떻게 봅니까?
소변조절에 관여하는 장기는 신장과 방광인데 한방에서도 역시 야뇨의 원인을 신장과 방광의 문제로 보고있습니다.
첫 번째는 신기부족(腎氣不足)이라고 해서, 신장의 기능이 떨어졌을 때 야뇨증이 생기게 되고
두 번째는 방광허냉(膀胱虛冷)이라고 해서, 방광의 기능이 떨어진 경우인데, 마치 겨울철에 몸이 굳어서 잘 안 움직이는 것처럼, 방광이 냉해서 수축과 이완이 잘 안 되는 증상을 방광허냉이라고 표현했고요.
세 번째는 원기가 떨어져서, 소변조절이 안 되는 경우인데, 피로가 많이 쌓이거나, 병을 크게 앓은 뒤에 조절이 안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최근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이 많이 발생하는 데 이런 경우는 간기울결(肝氣鬱結)이라고 합니다.
5, 신장과 방광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체력이 부족한 아이, 스트레스가 많은 아이가 아뇨증이 잘 생길 수 있군요. 아이가 밤에 오줌을 싸면 부모님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습니까?
야뇨 해결의 두 가지 열쇠는, 첫째는 아이 스스로 소변을 가리겠다는 의지이고, 둘째는 부모님의 적극적인 협조와 칭찬과 격려입니다.
야뇨증이 있는 아이들은, 신체적으로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노력을 하면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해결될 수 있습니다.
저녁식사 때는 인스턴트식품이나 라면, 찌개국물 등 짠 음식을 먹이지 말고, 저녁식사 이후에는 물, 우유, 음료수는 물론이고 과자나 치즈 등 소금이 함유된 식품, 초콜릿, 유제품, 아이스크림, 과일, 코코아 등 이뇨 작용이 있는 음식은 먹이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반드시 자기 전에 소변을 보도록 가르치고, 잠자는 아이를 억지로 깨워 소변을 보게 하는 것은 숙면을 방해해서 성장뿐만 아니라 방광의 성장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6, 자기직전에 음식조절을 하는 것과 화장실 가는 습관이 중요하군요. 엄하게 혼을 내는 방법은 야뇨증을 고치는데 도움이 될까요?
옛날 사람들은, 아이가 이부자리를 적시면 머리에 키를 씌워서 소금을 얻어오도록 해서, 혼도 나고 놀림도 당하면서 '다시는 오줌을 싸지 말아야지'하는 각오를 다지게 했는데요. 그러나 이처럼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욱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아이에게 수치심을 주거나, 심하게 야단치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닙니다.
특히 형제나 친구들 앞에서 야단을 치면 수치심과 모욕감이 더 들 수 있기 때문에, 아이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서는 비밀은 꼭 지켜주도록 하고. 아이가 실수를 해도 야단치지 말고, 한번이라도 성공하면 대단히 잘했다고 칭찬을 하고 상도 주시는 방법을 써 보십시요.
그리고 ‘다른 아이들도 밤에 오줌을 싼다거나, 아빠도 어렸을 때는 오줌을 쌌다’ 는 등 격려의 말로 안심을 시켜주시는 것이, 멀리 아이에게 도움이 됩니다.
7, 엄하게 다그치는 것보다 칭찬과 격려가 도움이 되는 군요. 그밖에 부모님들이 또 신경쓰셔야 할 것들은 무엇입니까?
- 낮에 소변조절 훈련을 하도록 가르칩니다. 소변이 마려울 때, 즉시 화장실로 가지 말고 조금만 참았다가 화장실로 가도록 훈련을 하면 야뇨증에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는 10을 셀 때까지 참으라고 하고, 점차 20번 30번으로 참는 시간을 늘이도록 하고, 화장실에 가서도 한번에 소변을 보지 말고, 소변을 보다가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보는 연습을 합니다.
이런 방광 훈련을 하면, 잠자는 동안 만들어지는 소변을 저장할 만큼 방광크기가 커지기 때문에, 야뇨증에 도움이 되는 것이죠, 또 소변을 너무 자주 보거나, 팬티에 오줌을 지리는 아이에게도 이 훈련을 시키면, 소변을 조절하는 근육이 튼튼해져서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8, 방광근육을 단련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군요. 야뇨증에 도움이 되는 음식 중에 집에서 쉽게 먹일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① 은행==은행은 신장과 방광을 튼튼하게 하고,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것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예로부터 야뇨증 치료에 많이 쓰여 왔습니다.
은행을 프라이팬에 볶아서, 한번에 5-7알씩, 하루에 세 번 먹는것이 좋은데, 은행에는 청산이라는 독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익혀서 먹이고, 어린이들 경우는 하루 20알 이하로만 먹입니다.
② 산수유== 따뜻한 성질을 지닌 산수유는, 간과 신장의 기운을 보하는 한약재인데. 산수유의 신맛은 근육의 수축력을 높여주고, 방광의 조절 능력을 향상시켜서, 아이들의 야뇨증을 다스리는 데 좋습니다. 산수유를 차처럼 끓여서, 낮 동안에 물대신 마시면 좋습니다.
9, 야뇨증이 있는 아이에게는 볶은 은행과 산수유 차를 먹이는 것이 좋군요. 야뇨증에 도움이 되는 찜질요법이나 지압요법이 있을까요?
야뇨증이 있을 때는, 방광이 위치해 있는 아랫배를 따뜻하게 찜질해주면 도움이 되는데, 특히 아랫배 중에서도 관원혈(關元穴)이라는 경혈에, 하루 3~5장 정도 뜸을 떠 주면 더욱 좋습니다.==배꼽아래 5CM 지점이 관원혈입니다.
10, 아랫배에 있는 관원혈을 따뜻하게 해주면 도움이 되는 군요. 소아 야뇨증에 한방에서는 어떤 처방으로 치료합니까?
소변 조절 훈련을 했는데도 야뇨증이 계속된다면, 한의원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거두어들인다.’라는 뜻을 지닌 축천환(縮泉丸)은 그 이름처럼 야뇨증에 대표적인 처방으로, 부족해진 신장의 양기를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느슨해진 방광의 괄약근을 조여주고 약해진 방광에 탄력도 생기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축천환은 오약과 익지인이라는 약재를 산약(참마)로 풀을 쑤어 빚은 약입니다. 그밖에 스트레스나 불안감으로 야뇨증이 있는 경우, 뇨의를 각성하지 못하고 너무 깊은 잠을 자서 야뇨증이 있는 경우, 등 원인과 증상에 따라 처방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진찰을 받아 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