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24 14:58
[KBS1라디오] 건강플러스 - 매핵기(梅核氣)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11,231  

매핵기(梅核氣)==KBS1라디오

 

 

갱년기 정도의 여성이나, 평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들 중에는, 어느날부터인가 목에 뭐가 매달려있는 불편한 느낌이 들어서,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아보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으면서 신경성입니다 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됩니다. 이런 경우를 한방에서는 매핵기라고 진단하는데, 그 원인은 무엇이고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1, 원장님 사실 매핵기라는 말도 약간 생소하기는한데 이런 분들이 실제로 많습니까?

 

네, 요즈음 이런 매핵기 증상호소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매핵기란 말을 한문으로 풀어보면, 매실매자(梅)에 다가 씨핵(核)자를 써서, 목부위에 매실씨앗이 걸린 것처럼, 목부위가 항상 답답하고, 간질간질해서 일상생활을 하기가 불편할수가 있습니다, 목에 걸려있는 불편한 무언가를 뱉으려고 해도 나오지도 않고, 삼키려 해도 넘어가지 않는 증상을 말합니다.

 

이런 분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증상은, 목에 항상 가래가 낀 것 같기도 하고, 또 생선가시가 걸려 있는 것 같다는 표현을 쓰기도하고, 자주 흠흠 거리면서 잔기침을 하거나, 마른기침을 하게 되고, 침을 삼키려면 무엇인가 걸리는 느낌이 있어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고, 대체로 신경성이란 말을 듣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2, 목에 매실 씨앗이 걸린 듯 하다는 뜻에서 매핵기라고 부르는 군요. 그러면 한의학에서는 매핵기가 왜 생긴다고 봅니까?

 

한방에서는 인간의 감정을, 크게 일곱가지로 나누는데 그것을 칠정이라고 합니다, 즉 기쁨(喜), 성냄(怒), 근심(憂), 생각(思), 슬픔(悲), 놀람(驚), 두려움(恐)==이 일곱가지 감정인 칠정이 너무 과도하게 지나치거나, 또는 화병이나 스트레스, 억울함같은것을 오랫동안 풀지 못하게 되면, 우리 몸을 흐르는 기가 인후에 울체되게 되면, 매핵기가 생긴다고 보았습니다.

 

 

3. 그러니까 매핵기라는 것은 한방적인 관점에서 보면 정신적인 문제로 기가 인후쪽에 울체되서 나타난다고 보는군요. 그러면 매핵기는 어떤 사람들에게 잘 생깁니까?

 

매핵기는 남자들 보다는 감정의 구조가 복잡한 여성들에게서 훨씬 많이 나타나고,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보다는 정신노동을 하는 이른바 화이트칼라층에서 더욱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특히 갱년기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요, 갱년기가 되면 희노애락 등의 칠정이 변화하는 폭이 훨씬 커질 수밖에 없죠, 그러다 보면 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고 엉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해지면, 목에 뭔가 매달려있는, 매핵기 증상을 호소하는 갱년기 환자분이 많습니다.

 

 

4. 매핵기가 많이 나타나는 사람들은, 남자들 보다는 여자들, 그 중에서도 갱년기에 있는 분,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된 분들이라고 하셨는데요. 또 어떤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납니까?

 

매핵기가, 나이를 드신 어른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서도 아주 많은데요, 그 중에서도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많습니다,

 

특히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학생들 가운데서, 시험에 대한 긴장압박감정신적고통이 되면서,이물감이 있는 매핵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방에서는 매핵기를 ‘고3병’이라고도 하고 있습니다,

 

그외에 매핵기는, 조그마한 일에도 신경질을 잘 부리는 아주 예민한 사람들이나, 소심한 사람들, 평소에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잘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5, 성격이 예민하거나, 소심한 분들이 매핵기가 잘 생기는군요. 그러면 매핵기와 유사한 질환은 현대 의학적으로 무엇이 있습니까?

 

인두후두 또는 편도 염증이 생겼거나, 위산역류로 인해서 발생되는 역류성 식도염등이 매핵기와 비슷한 증상일 수 있습니다.

 

에서 역류 위산은, 식도를 비롯해서 후두후방부자극해서, 점막붓게 하기 때문에, 이물감을 느끼는 것이죠.

 

담배나 술을 좋아하는 분들은, 위부분의 괄약근이 약해지기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이 많이 걸리는데, 그 증상은 치밀어 오르는 작열감이 식사 후에, 상체를 굽히거나 누웠을 때 마다 반복된다면, 역류성 식도염일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진찰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매핵기를 양방에서도 ‘신경성 인후염’ 혹은 ‘히스테리성 인두’라고도 부르는 만큼, 정서적 문제나 스트레스를 큰 원인으로도 보고 있습니다.

 

 

6. 인두나 후두 또는 편도에 염증이 생겼거나, 역류성 식도염도 매핵기처럼 목이나 가슴이 답답하면서 치밀어 오르는 듯 쓰린 느낌이 있군요. 매핵기 증상이 있을 때 한의학에서는 어떤 처방을 쓰게 되나요?

 

한방에서 매핵기의 치료는, 뭉친 기를 풀어서 순환을 돕는것을 우선으로하는데, 기를 풀어주고 담을 없애주는 사칠탕이란 처방을 씁니다.

 

사칠탕은, 네 가지 약물로 구성된 처방인데 칠정 관련증상들을 다스린다고 해서 붙여진 처방명입니다.

 

사칠탕에 들어가는 약재는 반하, 적복령, 후박, 소엽으로, 뭉쳐진 기운을 풀어주고, 담음을 흩어주는 효능을 가진 약재입니다.

 

 

7. ‘네가지 약물로 칠정을 다스린다’는 사칠탕을 사용하는 군요. 처방 외에 매핵기 증세에 효과적인 지압요법이 있을까요?

 

목구멍이 갑갑하고 풀리지 않을 때는 전중혈==가슴 정중앙 그러니까, 명치끝에서 7cm정도 올라온 부위==전중혈을 엄지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주면 좋습니다.

 

평소에 스트레스나 화가 많은 사람들은, 전중혈을 눌러 보면 많이 아플수 있기 때문에, 한방에서는 전중혈을 정신적인 문제의 진단 경혈로 많이 쓰고 있습니다

 

전중혈기운이 모이는 혈자리로, 이곳을 지압하면 뭉쳐진 기운 풀어주고 소통시켜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매핵기 증상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또 내관혈도 매핵기 증세에 도움이 되는 혈자리 인데요, 그 위치는 손목 안쪽 정중앙에서, 약 3cm정도 올라온 지점으로 심포경락의 주요 혈자리입니다. 매핵기 증세와 함께, 치밀어 오르는 느낌이 있고, 평소에 스트레스, 화가 많으면서, 머리가 맑지 않은 분들은 내관혈을 지압하면 도움이 됩니다.

 

 

8. 가슴 정중앙 부위의 전중혈과 손목 안쪽으로 내관혈이 도움이 되는군요. 그 밖에 매핵기 증세가 잘 오는 분들이 평소 주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이 있습니까?

 

동의보감에서는, 매핵기가 생겼을 때는 매사에 화를 내지 않도록 하고, 찬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화를 내게 되면 간기운이 뭉쳐서, 위로 치밀어 오르면서 매핵기 증상을 악화시키고, 찬 음식을 먹게 되면 찬 기운으로 인해 목이 딱딱하게 굳어지고, 담음이 더욱 잘 생기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찬 음식과 찬 음료, 날 음식 등의 섭취를 삼가하는 섭생과 함께, 매핵기의 근본원인인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과감히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매핵기가있는 분들은 몰입할수 있는 취미생활을 하시는것이 좋습니다

 

 

9. 정신적 긴장을 풀어줄 수 있도록 즐거운 취미생활을 즐기시는 것도 도움이 되겠네요. 매핵기에 좋은 차요법이 있으면 소개해 주시겠어요?

 

매핵기에는 향부자차진피차를 자주 드시면 좋습니다

 

향부자는 칠정이 울결될 때 기본적으로 쓰는 약재입니다. 매핵기 증세와 함께, 화가 많고, 한숨이 잦고, 스트레스로 가슴이 답답한 분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특히 여성분들이 가지는 여성병에도 향부자가 효과적입니다.

 

진피는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귤껍질을 말린 약재입니다. 진피는 담음을 흩어주고 뭉쳐진 기운을 잘 소통시켜주는 대표적인 약재인데요. 약성이 강하지 않아서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차요법으로 활용하면 매우 좋습니다. 항상 목이 꽉 막힌 느낌이 있거나, 기침을 할 때 가래가 나오거나, 소화도 잘 되지 않는 느낌이 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유자차도 매핵기에 많이 쓸 수 있습니다. 유자의 성분이나 귤의 성분 자체가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매핵기에도 같은 효능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