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혈(瘀血)==KBS1라디오
옛 어르신들은, 어디에 부딪히거나 발목을 삐어서 멍이 든 경우에 어혈이 뭉친 것이라고 말하고 하셨고, 출산을 한 후에도 산모들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어혈을 풀어야한다는 말씀을 하시는데요, 오늘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어혈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치료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원장님 많은 사람들이 어혈이란 말을 하는데, 한의학에서 어혈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옛날 우리 어른들은 어혈이란 말을 일상적인 용어로 아주 많이 섰는데요, 한의학에서 말하는 어혈이란, 좁은 의미로는 생리적 기능을 상실한 혈액이 응결되어서 형성된 병리적 산물을 말하고, 넓은 의미로 어혈이란 우리 몸에 생기는 비생리적인 체액 모두를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혈은, 혈액순환의 장애, 혈액 운행속도의 장애, 혈액 성분의 변화, 혈액의 분포 위치가 잘못된 것과 같은 내용을, 포괄하는 상당히 넓은 개념입니다.
2. 한의학에서 말하는 어혈이란 말의 의미가 상당이 넓군요. 그러면 이러한 어혈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입니까?
어혈이 생기는 원인은 몇 가지가 있는데
첫째, 한의학에서 기와 혈은 그 뿌리가 같고, 혈은 기를 따라서 움직이는데, 급격한 감정변화나 스트레스 등으로 기순환이 방해를 받은 경우에는, 기를 따라서 운행하는 혈의 흐름도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혈이 생깁니다. (기체혈어)
둘째는, 심한 추위에 노출되거나, 무더운 더위에 상한 경우도 어혈을 생기게 합니다. (한응혈삽, 열결혈어)
셋째는, 타박상으로 멍이 들거나 혈종, 내부의 상처, 출혈도 어혈을 형성합니다. 여성들의 경우에는 출산후에 발생되는 통증이나 여러 가지 비생리적인 체액, 생리불순이나 생리통도 어혈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어혈의 개념은 바로 세 번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죠.
3, 어혈이 생기는 원인은 기와 혈의 부조화나 추위나 더위 타박이나 출산등 아주 다양하군요, 그러면 대표적으로 어혈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은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
어혈이 체내에 머물러 쌓이게되면, 순환기능에 장애가 생겨서, 동통(疼痛)을 유발시킬 수 있는데 임상적으로 어혈의 증상은, 발생 부위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어혈이 근육이나 사지 말단에 있으면, 주로 통증이 나타나는데, 그 통증은 고정되어 있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으면서, 누르면 아프고, 야간에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심한 경우에는 정서적인 변화가 나타나거나 정신이 맑지 않은 혼미한 증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궁에 어혈이 있으면 생리불순· 생리통· 하복동통·
심장 부위에 있으면 흉민심통이라고 해서, 가슴이 답답해서 편하지 못하고, 아프고, 입술이 파래지기도 합니다.
폐 부위에 있으면, 흉통이 생기고 객혈(胸痛喀血)을 할 수 있고, 위장 부위에 있으면 토혈(吐血)·변혈(便血) 등이 나타나며, 간 부위에 있으면 옆구리가 아파오는 증상이 나타나며,
4, 어혈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증상은 육체적인 증상부터 정신적인 증상까지 아주 다양하군요, 그래도 우리가 가장 흔하게 겪는 것은 넘어지거나 발목을 접질려 멍이 들고 아픈 경우일 텐데요, 이때는 어떻게 치료합니까?
타박상을 입게 되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모세혈관이 부분적으로 파괴되면서, 붓게 되고, 멍이 들고, 통증이 생기고, 또 근육도 일부 손상을 받게되면 짧게는 1-2주, 길게는 3-4주까지도 증상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타박상이라 하더라도 초기에 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타박상을 입게 되면, 처음 24-48시간 정도는 통증과 부종이 심해지고, 멍이 점차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이때는 냉찜질을 하고, 그러고 난 다음에 환부를 관찰하면서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급성염좌, 타박등으로 피부가 멍이 심하게 든 경우나,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대황과 치자라는 약재에 밀가루를 넣어서, 잘 개어서 환부에 붙이면, 멍, 부종, 통증이 훨씬 빨리 가라앉죠.
5, 타박으로 멍이 들거나, 찌르듯이 근육통이 심할 때 죽은 피를 빼야한다, 부항을 해야한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부항요법은 어떤 효과인가요?
부항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부터 많이 애용해온 치료방법인데, 동양에서는 대나무나 유리관을 사용한 반면에 서양에서는 주로 동물의 뿔을 활용하기도 했는데,역사적으로 보면 나폴레옹도 부항을 즐겨 사용했다고 합니다.
부항을 하게 되면, 그 부위에 축적된 피로물질이나 노폐물을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효과도 있지만, 백혈구를 더욱 증식시켜서, 체내의 자연적인 복구기전을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부항요법을 받게 되면 자연치유기간보다 치료되는 시간이, 단축되서 빨리 낫는 것이죠.
6, 부항요법을 받게 되면 어혈도 빨리 풀리고 치료기간도 짧아지는군요, 요즘 교통사고 후에도 어혈을 풀어주기 위해서 한방치료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요.
요즈음 교통사고가 많이 늘어나고 있죠, 외견상 큰 사고가 아니고, 또 여러 가지 검사를 다 해보았는데도, 큰 이상이 없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머리와 뒷목과 어깨 허리쪽에 통증이오고, 밤마다 여기저기가 쑤셔서 잠을 잘 자지도 못하고, 일상생활을 하기가 불편하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한의원 치료를 받으러 오시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7. 간단한 사고였다고 치료받지 않다가, 하루 이틀 뒤부터 어깨나, 목, 등, 허리, 머리가 아프고, 밤이면 잠들기 어렵다는 분들이 꽤 있는 것 같아요. 이러한 증상은 왜 생기고 이럴 때 한방에서는 어떻게 치료받을 수 있습니까?
일반적으로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발생되는 문제점은, 뇌가 흔들리는 충격을 받기 때문에, 두통과 어지러움증이 생길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몸에서 어혈이 발생하는데 충격에 의해서, 목이나 등, 허리의 근육과, 신경, 인대, 혈관들이 앞으로 갔다가, 다시 뒤로 젖혀지면서 조직에 많은 손상이 오고 어혈이 발생됩니다, 특히 목에서 가장 많은 충격을 받기 때문에 목을 가누기가 힘들어지는 경우가 아주 많죠,
한방치료에서는 우선 어혈을 풀어주는 약을써서 어혈들을 없애주고 기의 순환을 도와줍니다.===당귀수산(當歸鬚散)
그러고 난 다음에는 틀어진 척추나 골반을 바로 잡아주는 추나요법, 침, 뜸, 부항, 테이핑요법, 등을 통해서, 굳어진 근육을 풀어주고, 손상받은 조직을 회복시켜 주는 치료를 하는 것이, 교통사고 후유증을 줄이는데 좋은 방법입니다.
8. 평소에 어혈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 주의해야 할 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평소에 많은 운동을 하셔서 표준체중을 유지하고, 특히 복부비만 주의해야 합니다.
2. 평소에 야채나 해조류를 많이 드시는것이 좋은데, 식물섬유소는 당분(포도당)의 흡수 속도를 조절하고 혈액을 맑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육류나 패스트푸드와 같은 동물성 지방(포화지방산)을 적당히 섭취하시고
3. 혈액순환에 좋은 운동은 걷기, 달리기, 가벼운 등산, 수영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
9. 어혈에 좋은 차요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홍화 홍화씨 홍화기름
홍화기름은 비타민 E,F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혈액을 깨끗하게 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고, 혈관 노화를 방지해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어혈을 풀어주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습니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타박상이나 교통사고 여성의 생리불순이나 산후 오로 및 어혈제거에 많이 이용합니다.
당귀 천궁차
당귀와 천궁은, 각종 부인병에 특효를 보이는 약재로, 혈이 부족할 때 쓰는 사물탕의 구성 약재죠, 어혈을 풀어 주는 동시에 보혈작용이 있어 원기를 회복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10. 어르신들 중에는 어디에 타박을 입지도 않았는데 멍이드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어르신들은 젊은사람들에 비해서 평소에 멍이 잘 들지요,아무래도 민첩함과 운동신경이 떨어지면서 잘 부딪히시는 것도 한 원인이 되지만, 혈관계통의 노화에 의해서 미세 출혈이 잘 발생하고, 또 멍이 생기면 잘 풀어지지 않죠.
외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부딪힌 기억이 없는데도, 이곳저곳 멍이 잘 드신다면, 혈소판 수치가 떨어져 있거나 혈관계 질병이 있을 수 있으니까, 검사가 필요합니다. 이런 어르신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또 심혈관계질환의 예방이나 치료목적으로 아스피린, 쿠마린 등의 약을 복용하고 있는 분들도 멍이 잘 들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