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황청심원 - kbs1라디오
한때는 약국에서 단일 약품으로 가장 많이 팔렸던 약이 우황청심원이라고 하죠.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애용하는 약인데 그러다 보니까 실제로 우환청심원 적응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사용예가 많습니다. 오늘은 우황청심원이 어떤 약이고 어떠한 적응증이 있을 때 먹어야되는 약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원장님 실제로 우황청심원은 어떤 약인 인가요?
우리나라 사람들 우황청심환 참 많이 먹지요, 마치 우황청심환이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문헌상 우황청심원은 ‘태평혜민화제국방’(송대 1107년)에 처음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라 문무왕(661∼681)이 당나라(618∼907)에 조공품으로 우황을 보냈다는 기록과, 중국에서는 고려황(高麗黃)을 진환(眞丸)으로 불렀다는 것 등에서 우리나라가 원조라는 설도 있습니다.
또 중국과 우리나라 것은 명칭도 다르고 효능에 있어서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들어가는 약재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똑같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정식 명칭은 우황청심원(元). 중국은 우황청심환(丸), 우황상청환, 우황진경환 등 여러 명칭으로 쓰고 있고, 우황청심원을 만드는 약재도 중국의 경우 10여종인데 반해서, 우리나라 우황청심원은 25-31종의 약재가 들어갑니다, 우황청심원을 '동의보감'에서는 기사회생의 영약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 참고
동의보감의 우황청심원은 산약, 감초, 인삼, 포황, 신국, 서각, 대두황권, 육계, 아교, 백작약, 맥문동, 황금, 당귀, 방풍, 주사, 백출, 시호, 백복령, 길경, 행인, 천궁, 우황, 영양각, 사향, 용뇌, 웅황, 백렴, 건강, 금박, 대추, 꿀로 총 31가지로 구성
2. 중국의 우황청심환과 우리나라의 우황청심원이 비슷하지만 분명 차이가 있군요. 우황청심원에 들어가는 약재들 중에 중요한 약재가 우황과, 사향, 서각이라는데, 어떤 약재인지 설명해주시겠어요?
우황(牛黃)은 소의 담낭, 담낭관(膽囊管)속에서 만들어진 결석을 약으로 쓰는것인데, 흔히들 혼백(魂魄)을 안정시키고, 우리 몸안에 불순물인 담(痰)이 신체를 마비시키거나, 정신을 어지럽게 할 때, 쓰는 약재입니다.
사향(麝香)은, 사향노루 수컷의 서혜부에서 만들어진 분비물로서, 그 향기가 굉장히 독특하기 때문에, 부정하거나 나쁜 기운을 없애주는 효능이 있다고 해서, 예전에는 결혼한 신부가 사향주머니를 착용하기도 하였고, 고급화장품에 쓰기도 합니다.
응체된 된 것을 풀어주고, 막힌 것을 소통시켜주며, 어린아이들이 놀라서 경기를 할 때, 중풍에 정신을 잃거나 목에 가래가 끓을 때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이외에 코뿔소의 뿔인 서각(犀角)은, 동물보호차원에서 현재는 금지약물로 되어있는데, 마음을 안정시키고, 풍독(風毒)을 치료하며, 열(熱)이 심장으로 들어가 이상한 소리를 하거나, 코피가 나는 것을 치료 합니다.
동의보감에는 나와있지만, 현재는 여러가지 이유들 때문에 제한하는 약물들이 있어서, 동의보감에 나와있는 약재의 가지수와, 현재 쓰는 약재의 가지수가 다른겁니다.
3. 일반 가정에서도 급하게 놀란 경우나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우황청심원을 상비약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떻습니까?
언제부터인가 ‘우황청심원’이 전 국민의 가정상비약이 되어버렸는데, 드라마에서 충격을 받아서 쓰러지면 그 다음 대사가 바로 “우황청심원”이고, 서랍을 열면 언제든지 구비되어 있죠.
이런 장면들이 자주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은 우황청심원을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고, 몸이 조금만 이상하면 우황청심원을 먹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황청심원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중풍전조증상이 있을 때나, 중풍이 왔을 때, 구안와사, 고열로 인해 발생하는 어린아이의 경풍에 쓸 수 있고, 스트레스나 울화로 인해서 정신이 안정이 않되고, 불안하거나, 호흡곤란, 가슴이 빨리 뛰는 심계항진, 고혈압 등의 응급상황에 쓸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경우에도 우황청심원을 먹었다고 해서 안심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평소에, 관절염이나, 만성 소화불량, 기운 없는 무기력증처럼, 우황청심원의 적응증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습관적으로 복용을 한다면 약물의 오남용이 될 수 있습니다.
4. 우황청심원도 반드시 적응증을 가려서 복용해야한다는 말씀이군요, 그런데 중풍에 우황청심원이 좋다고 의식이 없는 환자들에게 먹이는 것은 문제가 있을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우황청심원을 쓸 때, 환자가 의식을 완전히 잃어서, 음식물을 삼킬 수 없을 때 우황청심원을 억지로 먹이면, 약이 식도로 들어가야 하는데, 식도로 들어가지 않고 기도로 들어가게 되면, 흡인성 폐렴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환자가 의식이 있어서 음식을 삼킬 수 있을 때만 먹는 것이 좋습니다
또 우황청심원은 자궁 흥분작용이 있기 때문에, 임신 말기나 또, 평소 속이 냉한 체질이나 설사가 잦은 경우는 드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5. 의식이 없을 때 우황청심원은 조심을 해야겠군요, 그런데 우황청심원을 보면 금박이 둘러져 있는데, 왜 그렇게 만든겁니까?
동의보감에 보면 금은, 진정 작용과, 해독 작용과 피의 흐름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진정작용의 효과도 있겠지만, 금이 다른 물질과 반응하지 않는 특징때문에, 사향같은 방향성 약재의 성분이 휘발되는 것을 방지하고, 귀한 약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로서, 금박으로 우황청심원을 포장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 특히 시험을 치기전에 수험생들이 우황청심원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수능시험을 보는 날,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 우황청심원을 먹으면 어떨까 고민하는 부모님들이나 학생들이 많을 텐데요. 우황청심원은 긴장을 풀어주고, 신경을 안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시험볼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수험생에게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몸에 맞지 않은 경우에는 부담이 될 수도 있는데. 우황청심환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해서 과도하게 곤두서있는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시험 당일에 갑자기 먹는 것 보다는, 모의고사 때 먼저 시험 삼아서, 정상 복용량의 절반 정도를 복용해서 자신의 몸에 맞는지 확인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질에 따라서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몸이나 신경이 극도로 예민한 학생의 경우 사향이 오히려 심장을 빨리 뛰게 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수험생들 경우에는 시험전날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고, 당일에는 음식을 적게 먹고,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대추차나 꿀물을 마시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7. 우황청심원은 혈압을 떨어뜨린다는데, 고혈압 환자는 장기복용해도 괜찮은가요?
실험에 의하면 우황청심원이 10~15mmHg 정도의 혈압강하능력이 있기는 하지만, 혈압을 조절해야 할 경우에는 우황청심원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있습니다.
또, 장기복용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요즘 제조되는 우황청심원에는 수은이 들어있는 주사, 석웅황은 빠져있지만, 적응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장기복용을 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장기복용시에는 반드시 한의사와 상의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8, 외국에가서 우황청심환을 사가지고 오는 것은 약효가 어떻습니까?
한약을 많이 쓰는 나라에 여행을 가게 되면, 필수적으로 사가지고 오는 것중의 하나가 우황청심환인데요, 저는 우리나라 우황청심원이 어느 나라 것 보다도 좋다고 생각을합니다,
동의보감에 처방되어있는 우황청심원의 내용은, 다른 나라의 처방보다 구성 자체가 잘되어있기 때문에, 효과 또한 좋을수 밖에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약의 처방이란 오랜 시간을 경과하면서 그 지역의 사람들에게 가장 잘 듣게 변화되고 발전되는 법인데요, 우황청심원도 마찬가지라고 생가합니다.